에어컨필터 교체와 블로우 팬 청소

먼지나는창고 2018-04-07 20:28 조회 2408

15년 디젤 LT프리미엄인 우리 올랭이가 4만을 찍었기에, 오늘 오후 3시간을 투자해서 에어컨필터를 교체하고 블로우모터 팬을 분해해서 세척했습니다.
플라시보 효과인지 공기가 상쾌해진 것 같습니다.
4만 찍었으니 이제 미션오일 교체를 빠른 시일내에 해야할 것 같습니다. 겸사겸사 에프터블로와 계기판 확장도..
앞에서 많은 분들이 작업방법 올려주셨지만 또 한번 돌다리 두들기는 기분으로 과정을 올려보겠습니다.
많은 글을 참고했지만 그 중에서도 아래 두 분의 글을 주로 참고하였습니다.

자, 공구를 준비합니다. 특히 중요한 건 코너라쳇드라이버라는 놈인데요, 사진에 빨간색 줄이 들어가 있는 왼쪽 공구로 이거 없으면 시도 안하는 게 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이걸로 돌리면서도 힘들어서 에어공구로 왱왱 돌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코너라쳇드라이버와 5.5 복스알, 7 복스알, 플라스틱 헤라 2개 이렇게 준비하면 됩니다.

준비가 되었으면 조수석 문짝을 엽니다. 그런데 조수석에 상체를 디밀고 작업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우측은 비어있는 주차장에서 작업하셔야 할 겁니다. 아니면 일 벌여놓고 답 없을듯...

대시보드의 수납함을 분리해야 합니다.

수납함 오른쪽 바깥쪽에 체결되어 있는 플라스틱 고리를 조심스럽게 빼야 합니다.

고리는 롱노우즈나 집게 같은 걸로 끝부분을 살짝 오므린 후 플라스틱 걸쇠를 빼내면 됩니다. 이걸 미리 안빼 놓으면 뒷 작업에서 힘조절 실패 시 그냥 부숴져 버립니다.

그 다음은 그냥 수납함 포켓을 우그려뜨려서 빼야 합니다. 빼보면 무식하게 조립되어 있습니다. 사진처럼 안쪽벽을 쭉~ 밀어서 모양의 변형을 일으켜 좌,우의 관절부를 빼내면 됩니다.

우드득하고 빠집니다. 빠져나온 포켓은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리니 뒷자석으로 보냅니다.

여기서 에어컨필터를 빼려면 사진에 서랍처럼 보이는 부분이 에어컨필터가 들어있는 위치이며, 상, 좌, 우에 각각 플라스틱 고리가 걸려 있으니 부러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고리를 제끼고 뚜껑을 경첩처럼 아래로 제끼면 됩니다.
일단 필터는 나중에 빼기로 하고 아래쪽 덮게를 분리합니다. 정면을 바라보면 7미리 나사가 여러개 보여 뭘 빼야할 지 헷갈리는데(그래서 전부 뺐다는,,ㅠㅠ) 발등 바로 위의 덮개에 박혀있는 7미리 나사 3개만 빼면 됩니다. 여기서 부터 라쳇 공구가 아주 요긴합니다.

거기, 거기가 아니고 더 아래쪽!!
암튼 사진보다 더 아래쪽의 나사3개를 풀면 그냥 덜렁이 커버가 분리됩니다. 안쪽에는 방음제인지 솜커버가 붙어있네요. 기왕에 분리한 거 깨끗이 털어줍니다. 여기서도 먼지가 좀 나오네요.

이제 더이상 차안에서 작업이 어렵습니다. 상체를 들이밀고 머리를 조수석 바닥에 대고 위를 쳐다보면 블로우모터가 보입니다.

이제 5.5 복스를 이용해 3개의 나사를 빼고 블로우 모터를 분리해야 합니다. 그런데 라쳇 조차도 안들어갈 정도로 공간이 좁습니다.

위 사진 처럼 먼저 7짜리 복스로 플라스틱 공기통로 나사(파란 동그라미 부분)를 분리하고 아래로 좀 과감히 많이 제껴서(그래도 부러질까 조심조심..) 공간을 만들어 준 뒤 5.5짜리 세개를 풉니다.

낑낑대고 3개를 다 풀면 중력에 의해 스르륵 밑으로 나오는데 좋다가 맙니다. 역시나 공기 송풍 통로 부품에 막혀 빼기가 어렵습니다. 억지로 억지로 밀고 당기고 하다보면 어떻게 나옵니다.

털썩! 블로우 모터가 떨어져 나왔네요. 전선은 굳이 분리하지 않습니다. 다른분 글을 보니 전선을 뽑기가 무척 어려웠다고 하더군요. 그냥 준비한 플라스틱 해라 두개 사용해서 모터와 팬사이에 끼워넣고 지랫대의 힘을 이용해 힘차게!(체결부 깊이는 4센티 가량 되어 보임) 플라스틱 팬을 뽑아냅니다.

실내 청소를 좀 하는 편이라 깨끗한 편이기는 한데, 그래도 검댕이가 앉아있긴 하네요.

이제부터 또 다른 노가다입니다. 팬을 들고 집으로 올라옵니다. 화장실에서 퐁퐁(다른 분 글보니 전용세제가 있나보던데, 그게 더 좋을 듯...)을 스폰지에 잔뜩 묻힌후 마구마구 씻어주어야 합니다. 생각보다 틈새가 많아 어렵고 조금 뾰족뾰족하기 때문에 손도 아픕니다.(기왕이면 고무장갑 착용 권장!) 한 30분 소요된 것 같습니다. 100% 깨끗하진 않지만 95%이상 세척이 된 것 같습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으로 갑니다. 조립하기 전 블로우 모터가 조립된 곳의 청결도를 한번 보겠습니다.

상당히 깨끗하네요. 그래도 수건으로 한번 닦아줍니다.
이제 끝이 보입니다. 아래 사진의 동그라미 부분의 결합을 주의해서 분해 시 처럼 통풍구 플라스틱 부품과 이래저래 씨름을 해서 집어 넣습니다.

5.5 나사 3개를 잘 박아준 후 덜렁이 커버를 닫고 7 나사 3개를 박고 블로우팬 작업은 끝을 냅니다.

이제 준비된 새 필터를 꺼냅니다. 지금까지 순정 고급형(위의 기존 필터)을 써왔지만 이번에는 좀 싸게 3M 2.5 어쩌고 하는 제품을 사용해 봤습니다. 포장에는 라세티프리미어용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게 올란도용이 맞는 것 같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면은 탄소활성탄을 사용했고(활성탄은 화학물질의 탈취 기능이 있어 냄새 제거 능력이 있다네요..) 아래쪽은 그냥 흰색입니다. 이에 반해 기존의 순정 고급형은 양쪽 다 검은 빛깔을 띄고 있습니다. 그리고 약간 더 무거운 것 같습니다. 암튼 새거니까 공기 필터링은 더 잘하겠죠.

화살표 방향이 가리키는대로 공기는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빨아들여지는 흐름이니까 필터의 방향은 글자가 바로 보이는 방향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포켓을 재조립합니다.

포켓을 조립할 때는 약간의 팁이 필요한데, 우선 바닥쪽의 경첩을 차체측의 경첩심에 해당하는 부품과 딱 맞춘 후 경쾌하게 닫아서 찰칵하고 채결되게 한 후 사이드의 고리를 걸어주는 겁니다. 머뭇머뭇하면서 닫으면 부품이 조금 빗나가면서 잘 닫히지 않는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끝났습니다. 잘 되었는지 시동을 켜고 온풍, 냉풍, 에어콘 다 틀어봅니다. 공기가 좀 맑아진 것 같습니다.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에 신경이 많이 쓰이네요. 마지막으로 요즘 열일하고 있는 필립스 공기청정기를 자랑하면서 끝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