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디 중고 구입후기

서경l폴을위함 2018-04-17 13:50 조회 1790

말디 중고를 드뎌 구입 했습니다.

구입 후기와 타보면서 느낀 장단점을 몇가지 나누고자 합니다.

쓰다보니 많이 길어졌네요..

말리부를 선택한 이유는 '고속주행시 사고안전성'입니다.

물론 이게 첫번째이자 절대적이었지만 결국 다른요소도 다 따지게 되더군요..ㅎㅎ 인간의 습성이란..

90%이상을 고속도로 운행을 하고 있고 k3를 타고 다녔는데

박으면 죽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 그런 생각으로 인해 운전중 긴장과 스트레스를 받고있어

중형급 안전한 차를 타고 싶었구요.. 자금 사정상 중고를 알아봤습니다..

현기는 '쿠킹호일, 각도반응 에어백'이라는 관념이 제게 주입이 되었는지 저도 가급적 구매를 고려하지 않았고, 

sm5는 뭔가 장점이 별로 없는 것 같고..끌리지도 안고..

말리부는 제가 가장 필요로 하는 요소인 차체강성과 고속주행 안정성이 좋다고 하여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가격대를 맞추다 보니 올뉴는 패스하고 8세대를 봤는데..

가솔린은 연비도 생각보다? 많이 안좋고 차체중량에 비해 출력이 부족해 오르막길에 후달린다는 의견이 많아서

자금을 좀더 보태서 디젤을 찾았습니다..

오..근데 파워팩이 독일산 엔진에 일본산 아이신미션..오오 요거 좋네..하고 결정했습니다.

쉐보레는 보령미션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어서 안좋은 이미지가 있었거덩요..

독일산과 일본산은 왜 그냥 믿음이 오는걸까요??ㅎㅎ 

저는 군대에서 5/4톤 닷지를 몬 운전병이었고 아버지가 타시는 포터도 제법 몰아봐서 디젤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고

디젤의 진동과 소음이야 어느정도 예상했던건데..

막상 시동걸어보니 엔진소리와 진동은 제느낌상 작다고 느껴졌습니다. 특히 실내에서는 크게 안느껴지더군요..

(제가 좋은 디젤차를 못몰아봐서 그런거같아요..ㅠ)

와..말로만 듣던 문짝..ㅎㅎ 묵직하더군요..쿡쿡 쳐보니 강판도 확실히 소나타는 차나 케파보다는 두꺼워 보이고..

들어간 철판과 하체안전성도 확실히 좋다는 믿음도 생기고..

암튼 기분좋게 사고..주말에 장거리도 다녀오고 했습니다.

말로만 듣던 연비..좋더군요..ㅎㅎ 고속도로에서 20은 나오는것 같습니다.

연비초기화해서 90키로정도로 운행하니 24까지도 나오더군요..

기특한 녀셕..잘샀어 잘샀어!! 흐뭇한 마음이 들어왔습니다.

그 다음주에.. 저녁에 시동을 걸어놓고 차에서 잠깐 내렸는데..어라??

쉭쉭쉭~~ 엔진룸에서 쉭쉭쉭 소리가 나더군요.. 제법 컸습니다.

헐..이게 뭔소리지? 벨트같은게 돌아가면서 어디에 닿아 마찰음이 발생하나부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인터넷 찾아보니 아니나다를까 '밥솥소리'로 유명한 증상이더군요..

이런..내차도 그거구나..끄응~

신기한게 차 사기전에 점검차 시동켰을때는 안났는데.. 그땐 딜러가 요거 숨기려고 미리 엔진을 데파놨나?? 신기한 일일세...

아는사람한테 얘기하니 잘못산거 아니냐..수리비 받아야하는거 아니냐고..ㅋㅋ

전화로 서비스센터 기사한테 물어보니 그 증상에 대해 잘 알고있는듯  '가지고 오세요' 라고 하더군요

년식과 주행거리 얘기하니 무상으로 가능할것같다고 하셨고, 혹시 안전에 문제가 있냐고 물어보니

'전혀 없습니다'. 타이밍벨트나 관련부품의 수명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나요? 라고 물어보니 '전혀 아닙니다'라고 대답하더군요.

사소한 마찰이라 하더라도 부품 내구성에 전혀 영향이 없지는 않을텐데...

센터 가져가서 엔진 보여주면 그땐 소리가 안날테니 냉간중에 시동켜서 소리를 영상으로 녹화해 놓고

암튼 서비스센터에 가져가서 영상 보여주고 무료로 수리 받았습니다.

타이밍벨트랑 아이들링베어링, 텐셔너를 교체했다네요.. 일단 그뒤로는 소리가 안납니다.

와..쓰다보니 많이 길어지네요..원래 계획은 이렇게 길지 않았는데ㅎㅎ

장점은 다들 잘 아실테고 위에도 일부 나와있어 패스하고,

일단 초짜로서(차에 대해서나, 말디에 대해서나) 제가느낀 단점을 몇가지 적어보고자 합니다

차 사기전에는 알고있어도 크게 개의치 않았거나 몰랐던 것들이 막상 사고나니 크게 느껴지네요.

1. 우선 뒷좌석 너무 좁습니다. K3보다 더 좁게 느껴집니다.

설마라고 생각하시는분, 제원상으로는 그렇지 않다, 자로 재 보셨다는분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평소 제가 운행하는 기준으로 운전선과 조수석을 세팅하고 뒷좌석에 앉아보면 확실히 K3보다 좁습니다.

K3가 아방이보다 실내가 조금 좁다는 평이 일반적인데..저는 확실히 k3보다도 좁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말리부가 뒷좌석이 좁다는건 글을봐서 알고있었고, 차를 사면서 볼때도 나름 간과했는데..

뒷좌석에 어르신을 모신다거나, 다리 긴사람이 타면 좁게 느껴지겠더군요.

앞좌석에 닿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무릎앞에 여유공간이 있는것과 없는것은 안정감이나 심리적 만족감이 크게 다릅니다.

장거리 운행이 많은 미국사람이 트렁크 큰 걸 선호해서 그렇다는 글도 본적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확실한 단점입니다.

2. 뒷좌석 가운데 바닥에 튀어나온 마후라커버?가 넘 높고 크더군요..

별거 아닐수도 있으나 뒷자리에 3명을 태우는건 힘들 것 같고,

노인분이나 스커트를 입은 여성분이 반대로 내리려고 넘어가는것 또한 쉽지않아 보입니다.

튼튼한 설계의 결과물로 여기기엔 과연 꼭 이랬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형수가 보더니 여기 왜이리 높냐고.. 타이트한 스커트 입으면 넘어가기 힘들겠다고 하더군요..

3. 소모품비, 정비비가 너무 비싸네요..

엔진오일(필터포함) 교환하는데 13만원이 넘는다는 글 보고 ㅎㄷㄷ 했네요..

좋은엔진, 좋은 연비, 고장 잘안난다로 자위하기에는 현기차대비 2~3배 이상의 비용이 불편하네요..

그리고 연료필터, 미션오일 등도 당연히 비싸겠지요.. 인젝터 하나 나가거나 미션 내려야 한다면 얼마나 들지...

수입 등 구조적인 부분이라 어쩔수 없긴 하지만 아쉽습니다. 좋은품질이 부품값 비싼것의 정당한 사유는 되지 못합니다.

저도 이런부분까진 모르고 샀는데 알았더라면 한번 더 고려해 봤을 것 같습니다.

덤으로 많지않은 서비스센터..오래 걸리는 정비기간도 한몪 하구요.. 

4. 엔진브레이크시 엔진소음이 너무 크더군요..

엔진브레이크가 자주 잘 걸린다는게 나쁜것은 아니나 엔진브레이크 소리가 생각보다 너무 크더군요..

트럭이나 군용차보다 더 큰 것 같습니다..제차만 그런거라면 다행이구요..

소리가 커서 그런지 엔진브레이크 작동시 심리적으로 거슬립니다.

5. 핸들링이 생각보다 별로였습니다.

이건 순전히 주관적인것이긴 할텐데.. 사실 쉐보레가 차체와 더불어 핸들링이 좋다는 얘긴 들었는데

조금 몰아보니 뭐가 좋다는건지 전혀 못느끼겠더군요.

핸들의 탄력(단순한 복원력이라기 보다는 넓은 의미로 자세를 잡아주고 균형을 맞춰주는 능력)이 좀 적은 듯 하고

차체와의 일체감과 노면상태의 전달이 적더군요.

그게 더 안정감이 있고 좋은 핸들링 인가요? 머랄까 큰 중장비를 운전하면 나는 단순히 조작만 하고

기계와의 일체감은 못느끼는 것처럼 그런 느낌이더군요.

그렇다고 코너를 잘 돌아나간다거나 균형을 잘 잡아주는것도 아니었습니다.

K3도 직선 고속도로에서 손 살짝떼도 10초는 그대로 간것같은데

말리부는 그전에 손을 바로잡아 줘야 하더군요..물론 휠얼라이먼트등의 문제일수도 있습니다.

그외에 사소한것을 들자면 버튼식 수동기어 조작, 낮은 천장고, 반대편 주유구(물론 상대적입니다), 좁은 사이드미러 시야,

정지상태에서 기어변속 충격(P,R,D로 움직일때마다 압력과 진동이 크게 느껴지는데 이게 정상인지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연료필터 고주파소리도 있다는데 이는 제가 겪어보지 못해서..

그리고 8세대 말리부가 스몰오버랩 테스트가 안좋더군요..찌그러지는거 보니 죽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북미형은 14년형부터 개선되어 나왔다는데 국내꺼는 개선이 안되었다는거보고 뭔가 씁쓸함이..ㅋㅋ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태클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