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부 2.0터보 1만km 돌파 후기

서경I목동 2018-09-12 11:36 조회 3021

원래 일년에 만킬로 미만으로 타는데, 이번 차는 좀 많이 타고 다녔는지 10개월 정도에 만킬로를 돌파하네요. 요새 할인을 쌔게 때리면서 구입을 고민하는 분들도 보이고 하길래 후기 올려봅니다.

제 차는 2.0터보 lt입니다. 7월 생산차고 11월에 출고했어요.

1. 익스테리어 & 인테리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워요. 역시 차는 이쁜 차를 사야 한다는게.. 아직도 주차하거나 한 번 돌아보면서 흐뭇해집니다. 택시도 없고 현기만큼 흔해빠진 것도 아니고(요새 좀 많아졌네요 말리부가) 외관만큼은 질리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인테리어가.. 별 생각없다가 친구 이클래스 몰아보고는 오징어가 됐네요. k5정도만 해줬어도 중형차 세그먼트는 씹어먹었을텐데 왜 이렇게 단순하게 만들었지 싶어요. 또 정붙이고 타면 깔끔하네~ 싶은데도 아쉽긴 합니다.

2. 주행감
가볍고 민첩하고 빠릅니다. 흔히 지적되는 미션의 꿈틈은 있는데, 그걸 카바칠 만큼 엔진 힘이 좋아서 그냥 밀고 나가는 느낌이에요. 악셀을 밟으면 흠칫 했다가 앞으로 훅 나가는 느낌이랄까요? 탁 트여진 공도에서 밟으면 웬만해서는 앞서나가는 것 같아요. 물론 배기튜닝한 젠쿱이나 지티마크 붙인 스팅어, m로고 붙인 차들, 뽀르쉐 보면 시무룩 해집니다. 출력은 그렇다치고 핸들링 응답력이 빠르다고 해야할까요? 바로 응답하는 느낌이라 코너링 할 때 기분 좋습니다. 고속으로 가면 핸들 묵직해지는 것도 좋고요. 국산 중형급에선 꿀리는 차 없다고 봅니다.. (근데 아방스가 제일 무서워요)

3. 정비
이건 좀 할 말이 많은데, 결론적으론 현기에 비해 나쁘지 않다입니다. 지금 현 상태로는 현기보다 처리가 더 빠르고 바로장비들도 평가 잘 받으려고 잘 대해줘요. 사업소 반응도 우호적이고요.. 다만 실력이 좀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아요 특히 도장 관련.. 딜러분 말이, 올초 지엠사태 때 실력있는 엔지니어분들이 많이 퇴사했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차 살 때(작년 11월) 보다 직영사업소 분위기가 안좋아진건 사실이에요. 지금도 외주화 어쩌고 하면서 말 많죠? 근데 차라리 외주화가 나을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들어요. 직영사업소와 바로장비 태도가 확 차이납니다. 전자의 경우 뭐든 어쩔 수 없다는 식이에요 평가를 안받으니까.. 결국 노조가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직영사업소 입고는 일주일 내로 예약 가능하고 좀 인상쓰고 쪼으면 빨리해줍니다. 근처에 직영사업소 있으면 현기보다 정비성이 더 좋을거에요. 부품수급 문제는 아직 그만한 사고가 안나서 문제를 느껴본 적은 없습니다.

4. 가격
저는 작년에 400만원 정도 할인을 받아서 세금제외하고 2800정도에 2.0을 샀어요. 싸게 산 편이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그 정도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 같은데 이천대 후반에선 비교대상이 없다고 봅니다. k5? 느려요. 2.0터보 쥐티 없어졌습니다 스팅어 때문에.. 소나타? 못생겼어요. 슴식이? 토션빔에 결함덩어리입니다. 사실상 할인 받은 말리부가 국산중형차 갑이라 생각합니다. 거기에 보증까지 길게 받으면? 지엠이 아무리 양아치여도 보증 길면 탈만하다 생각하네요. 기본적으로 비싼게 정상인 차입니다. 제가 쉐슬람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말리부는 터보밖에 없고, 깡통부터 전자식 파킹에 경사로 밀림이 들어가는데다 4도어 오토락이죠. 같은 출력으로 차를 비교해보면 k5랑 말리부랑 그게 그거입니다. 가령 소텁2.0 풀옵과 말텁2.0 풀옵을 비교하면? 전자가 더 비싸요 ㅋㅋ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죽시트 여부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자꾸 그 기준으로 비교를 하니까 말리부가 동급대비 비싸다고 인식되는겁니다. 1.5ltd는 되야 가죽이 들어가는 반면 현기는 깡통부터 인조가죽이니까요.. 그러나 파워트레인+r-eps+기본 안전장치 등을 고려하면 절대 비싼게 아닙니다. 근데 할인까지 받는다? 비교불가입니다.

5. 종합
아쉬운건 인테리어, 지엠의 양아치짓, 대보레 이미지, 실력이 떨어지는 as센터, 뭐 이 정도로 말할 수 있네요. 장점은? 동급대비 출중한 익스테리어, 출력, 주행성능, 택시없음.. 이 정도라 봅니다.

말리부를 한마디로 말하면 눈에 보이는 곳은 원가절감을 하고 눈에 안보이는 곳은 기본기에 충실한 그런 차라고 할 수 있네요. 같은 국산중형이라고 해서 토션식스나 현기gdi 들어간 k5, 소나타랑 비교될 차는 아니라봅니다. 애초에 지엠이 보유한 기술력 자체가 현기나 르삼과는 비교대상이 아니니까요.. 말리부는 그 지엠이 미국에서부터 설계하고 만들기 시작한 대표 패밀리세단이구요. 젠3미션 넣고 에어백 세대가 뒤쳐져도 여전히 매력적인 패밀리세단이라 생각합니다.

구입 고민하시는 분 있으면 전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