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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덕현칼국수] 서각에 혼을 담듯

쿨스파크 2018-05-11 14:39 조회 289


<서각에 혼을 담듯, 칼국수에 혼을 담다>


혹시 생거진천 사후용인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생거진천 사거용인(生居鎭川 死居龍仁)이라고도 하는데 뜻인즉슨 진천은 살기가 좋고 용인은 죽어서 묻히기 좋다 라는 말입니다. 옛날부터 내려오던 썰이긴 한데 실제로 진천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 진천에서 나는 쌀이 이천 여주 쌀에 못지 않게 좋다고도 하고, 또 용인에 가보면 실버타운이나 요양병원 같은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허무맹랑 하게 들릴 법한 썰이 뭔가 근거가 있는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뭐 그렇다는 겁니다.

각설하고,
오늘은 진천에 있는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시간내서 한 번 쯤 가보면 좋을 듯한 식당을 하나 소개해봅니다.


   "덕현칼국수" (충북 진천군 덕산면 석장리 294, 043- 536-0070)


간판이 예사롭지 않죠?








입구에 있는 이걸 보고 느낌이 팍오더군요.







보통 서각이라고 하죠. 나무에 글자나 그림 등을 새기는 걸.
전각은 주로 돌에 새기고.
전각과 서각 종합해보면 새김의 예술입니다.
보통 문자를 표현하는 것의 시초를 서예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원래 최초의 서예는 동물의 뼈나 돌에 글자를 새기는 것에서 유래하지요. 











영업시간입니다. 방문할 사람들은 시간을 잘 알아둬야합니다.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합니다.
매주 일요일 휴무.









입구에 들어서면 여러가지 새김의 예술작품을 볼 수가 있습니다.
주~욱 한 번 보시죠.






























금강산도 식후경. 그만 구경하고 나머지는 먹고나서~












지금까지 봤던 작품들은 전통각자명장인 덕현 기재수 선생의 작품이었습니다.
아울러 이분은 대한민국전통명장입니다. 명장. 한 분야를 마스터하신 분이죠. 
오늘 소개하는 집은 전통명장이 낸 칼국수 집입니다. 물론 칼국수를 만드는 건 아니고 아마 집안 식구들이 하는 듯 합니다.






손자의 모습인 듯 한데 이쁘네요.











메뉴판입니다.
메인메뉴는 해물칼국수, 그리고 여기에 닭이 들어간 칼국수가 있습니다.











매일 담근다는 겉절이 김치. 양념의 균형이 아주 좋았습니다.











해물칼국수 나왔네요.
재료값이 올라 3인분 이상만 낙지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보글보글 한소끔 끓여서








가리비, 홍합, 바지락, 새우, 오징어가 들어가는데
전체적으로 해산물 선도는 좋았습니다.












곁들여먹은 시래기 김치만두. 직접 만들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해물 좀 건져먹고, 칼국수면 투척











조금 매콤한 맛을 원한다면 양념을 넣고









보글보글 끓여줍니다.








보글보글~칼국수






한 그릇 담아 김치랑 츄릅~










먹고나서 다시 구경 시작
















식당 뒤에 전에는 없던 갤러리가 생겼습니다.








체험까지 가능하다는 군요.














훈민정음 책을 나무로 아주 정교하게 만들었습니다. 진짜 예술이군요.








승풍파랑(乘風破浪)
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치고 나간다!
원대한 뜻을 품고 정진한다는 좋은 글귀.
멋있네요.










응변창신(應辯創新)
변화에 한발앞서 대응하고 주도적으로 길을 개척한다.













그래도 음식점이니 전 이말이 가장 와닿더군요.
서각에 혼을 담듯 칼국수에 혼을 담다







명함입니다.


 
음식점에서 이렇게 멋있는 작품을 본 적이 최근 들어 별로 없는데 눈과 입이 호강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해물칼국수 자체로만 보면 혼을 담은 듯한 맛은 아니었으나 예술 작품을 같이 감상할 수 있다는 게 맛을 배가시킨 듯 합니다. 이쪽 분야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보심 좋을 듯 하네요.

댓글4

마스터준 작성일

칼국수 맛있겠네요

경기 대왕 작성일

지루한줄 모르고 빠져들었네요 
가바야할곳으로 살포시 점찍어 봅니다

레드노아 작성일

저희집에서 5분거리인데요ㅋ맛도괜찮아용

호랑이형님 작성일

먹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수 있는 곳이네요 ~ ^^ 시간이 날때 가봐야 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