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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란도 LPG로 일본일주 5일째 이야기

폭탄너구리 2018-07-02 22:56 조회 632

 

 

내차로 일본일주 5일째의 이야기를 이어가기로 한다.

사세보의 야경을 보고 나서 후쿠오카로 북상하다 후쿠오카를 찍고 다시 남하하면서 야간 운전을 하였다.

후쿠오카는 밤하늘에 별이 보일 정도로 맑은 날씨였으나 사가현으로 남하하니 또 미칠듯한 장대비가 오더라는.

비 오는 날 깜깜한 사가현 촌구석을 운전 중 슬슬 잠도 오는지라 무리하지 말자고 생각하여 가까운 휴게소에서 차박을 하였다.

차박을 하면서 짬짬이 여행기를 작성하다가 깜빡 잠들어버렸는데

요란한 소리에 눈을 뜨니 앞이 보이지 않는 장대비에 우르르 쾅쾅!! 하는 천둥번개가 맹렬했다.

얼마나 그 기세가 맹렬했으면 뿌지지직~~ 빠지직!!! 마치 하늘이 찢어질 것 같았다.

애마 음란이 트렁크에 무전기 안테나가 큰 것이 두 개나 있는지라 괜히 벼락 맞는게 아닐까 싶어 걱정했는데

지금. 다행히 살아서 이렇게 여행기를 작성하고 있다. ​​ㅎㅎㅎ;




5일째 차박으로 하루를 보냈던 곳의 위치를 남겨보았다.​

타카토리야마 공원 개구쟁이 왕국 바람의 언덕(高取山公園わんぱく王国そよかぜの丘)​... 이름 한번 재미있네.

무튼 그 공원에서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깔끔한 화장실을 가지고 있는 작은 휴게소가 있다. ​


 



 


 

일어나서 주변을 산책하였다.

빨간색의 트러스 아치형 다리 아래에는 계곡이 있었던 모양인데 밤새 비가 얼마나 왔으면 물은 흙탕물이요

고무보트를 타고서 래프팅이라도 해도 될 것 같은 요란한 모습을 하고 있다.





 

잠도 깼으니 다시 애마 음란이 깨워서 운전을 다음 목적지인 가미 아마쿠사를 향하여 움직이기로 한다.






 

마치 미국 서부를 횡단하는 듯 끝이 안보이는 직선도로를 한참을 달렸다.

다만 미국 서부와 다른 점은 여기는 일본이고 길의 양옆으로는 황야가 아닌 논밭이 끝없이 이어질 뿐;;​

일본이 대부분이 산지라더니 이렇게 끝없는 직선도로가 있었을 줄이야.... ​






 

3번 국도를 쭉 타고 오다가 구마모토현 우토시에서 57번 국도로 갈아탄다.

그러면 우토 지방 JR미스미라인 이라는 해안선을 따라 깔려있는 철길과 같이하는 해안도로가 미스미역 종점까지 이어진다.

미스미 이후부터 오야노 섬과 아마쿠사가 다리로 연결되어있는 그 도로가 아마쿠사 펄 라인이다.

차들이 뜸한 시간이다 보니 적당히 속도를 내서 거리를 금방 좁혀나갔기에 잠시 휴게소에 들리기로 한다.  

이 휴게소에서 나가베타 해저길(​長部田海床路)을 볼 수 있다.

즉 밀물과 썰물이 있어서 썰물이 되면 제부도처럼 바다에 잠겨진 길이 드러나는 식.​ 

 

마침 썰물 때인지라 바다의 바닥에 깔린 길이 그 온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뚜벅뚜벅 걸어서 저기 있는 섬가지 걸어갈 수 있을 것만 같은...


 

​휴게소에서 조금 더 이동하다 보면 작은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나오는데 거기서 이런 사진을 남길 수 있다.


 

텐몬교 (​天門橋)를 나란히 하며 건너고 있다.

다리의 기둥 간격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길어지면 사진과 같은 트러스 방식의 다리는 그 한계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다리의 기둥 간격이 먼 경우 양쪽에 높은 기둥을 세워서 케이블로 다리의 무게를 지탱하는 현수 방식으로 건설한다.

요즘 지어진 대부분의 다리는 현수교인데 이 텐몬교의 기둥 간격은 트러스교의 신기를 보여준다고 있다.

이 다리는 또 다른 이면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자살 명소라고 한다.

이따금 경찰차나 구급차 그리고 보트가 다리 아래 있으면 자살 사건이 일어난 것이라고도....



 

​지나가다 타코야키를 파는 가게가 보여 잠시 애마 음란이를 세웠다.

조박사는 타코야카를 완전 좋아하는데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리가 없지라~


 

​타코야키 1인분에 400엔~ 하나 주세요~

이쪽 지역 타코야키는 가츠오부시랑 마요네즈를 뿌리지 않는가 보다.

오사카나 쿄토에서 파는 타코야끼는 가츠오부시랑 마요네즈를 꼭 뿌려주는데 이것도 지역특색이 있는것인가?  


 


타코야키를 먹으려 이쑤시개로 콕 찝어 들어 올리는데 타코야키 속의 문어만 쏙 나와버렸네;;

그런데 저 문어가 제일 작은 사이즈고 타코야키를 입에 넣으면 대번에 문어의 크기가 짐작될 정도로 컸다.

진한 소스에 쫄깃한 문어의 조합이 맛있었다.

 









 

​아마쿠사의 가스충전소에서 음란이 가스를 충전 중~

여직원 혼자 충전소 업무를 보는듯한데 한국 자동차를 보고 완전 신기한지 여기저기 들여다보았다.

아마 이 충전소 여직원은 자기 평생 한국 자동차가 여기에 올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을 듯.

(저기요~ 로또 함 사보세요 모르죠~ 혹시나 당첨될 수도 ㅋㅋ )


 

​후쿠오카에서 사가현을 지나 구마모토현 살짝 비켜서 아마쿠사까지 진행하였다.

거리는 321.9KM를 달렸고 마침 앵꼬불이 딱 들어왔었다.

1리터에 96엔, 가득 충전하니 4714엔이 소요된다.

만약 이 충전소가 영업을 안 했으면 꼼짝없이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을거라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하다.


 

일본의 가스충전소 영수증은 여러가지 포멧이 있는 것 같은데 그중 하나의 방식이다. ​

일본은 날짜 표기가 좀 특이한데 보통 2018년이라 쓰지 않고 연호를 쓴다.


예를 들어 지금 저 영수증에 平成 30년이라 되어있는데 이걸 헤이세이 30년이라고 읽는 식이다.

그러고 보니 올해를 끝으로 헤이세이는 끝나고 새로운 연호가 발표될 것이라 하는데 아직 나오지 않은 듯...



 

충전소 여직원이 선물로 타올을 줬다.

포장지에 써진 한자는 본도 액화가스 주식회사인데... 참으로 이름한번 정직하게 써놨다.

전형적인 일본느낌 팍팍나는 포장이군....  


 

사이츠 신사 ​(佐伊津神社)와 주변을 둘러보기 위하여 애마 음란이 주차 완료.


 


 

이 신사는 큰 길가가 아닌 주택가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찾기가 조금 어려웠다.

신사는 우연히 찾은 건데 신사의 도리이 주변에 고양이들이 진을치고 일광욕하는 모습이 발길을 잡았다.

 요 고양이들을 사진에 담아볼 생​각으로 신사 주차장을 찾은 것이다.


 

​신사의 도리이가 만들어준 그늘에 절묘하게 들어가 있는 고양이.




 

​나를 왜 찍는 것이냐 냥~


 

​어이~ 누구 왔어?



 

​잘좀 찍어보라고 짜샤~


 

​이 요염한 자태란... ㅋㅋㅋ



 

고양이는 오랜만에 얼굴을 드러낸 햇님의 ​따사로운 햇살을 만끽하고 있다.

​내차로 일본일주 5일 중 단 하루를 빼고 계속 흐리고 비의 연속이었는데 거짓말같이 맑은 하늘이 보인다.


 

​좀 있음 또 비 온다니깐 지금이라도 햇볒좀 많이 쬐어둬~


 

​아마쿠사 섬에 진입했다.

원래는 섬이지만 다리들로 연결되어 있어 육지와 같은 취급을 받고 있다.




 

글로 남기려니 귀찮아서 이렇게 안내판을 사진으로 찍어 올려보는...^^;;;

여행기 작성 시간을 절감하기 위한 나름의 방책이랄까;; ​

막부는 당시 엄격한 쇠국정책을 펴고 있었지만 암암리에 카톨릭 종교가 들어오게 되고

막부의 통치에 염증을 느낀 국민, 특히 서민층을 중심으로 카톨릭을 믿는 신도들이 늘어나게 되었다.

역시 막부는 이것을 그냥둘리 없지.... 무참하게 탄압하고 만다.


 

카톨릭을 탄압하는 막부에 대항한 ​아마쿠사 시로의 동상​을 볼 수 있다.

아마쿠사 시로의 주도하에 막부에 대항하여 싸웠으나 ​결국 진압되고 아마쿠사 시로도 죽게 된다.


 

동, 서양의 문화가 조합된 복장이 눈길을 끈다.

분명 전형적인 기모노와 하카마인데 목둘레에 삐애로 캐릭터에서 자주보는 것을 차고있고 십자가도 매고 있다.

그런데 나름 이상하지 않고 잘 융화되는듯한 느낌은 무엇이지 ㅎㅎㅎ;

그러고 보니 아마쿠사 시로와 비슷한 이름이 기억나는데...

아! 아마쿠사 쇼고! 바람에 검심 TV판 말미쯤에 가면 저런 카톨릭 분위기의 캐릭터가 나온다.

하... 역사를 만화로 배운 것의 폐해인가;;;  ​





 

야자나무(?)들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해주고 있다.





 

아마쿠사의 해안도로 드라이브~​




 

​해안도로 중간중간 이렇게 주차할 수 있는 큰 공터가 많이 있다.

워낙 넓고 차는 거의 없어 캠핑을 해도 좋을 것 같은... ㅎㅎㅎ


 

​해안선이 멋지구나!

우리나라의 몽돌 해수욕장 보는 것 같다.



 


 


 

​아마쿠사에는 (下田溫泉)시모다 온천이 유명하다고 한다.

해안도로에서 시모다 온천 방향으로 가는 삼거리에 역시 작은 쉼터가 있는데 이곳에 멋진 바위가 많다.

저 바위는 무슨 코끼리 닮은 것 같아 코끼리 바위로 이름을 붙여줬다.


 

여기는 일본이지만 이곳은 어째 미국스러운 집들이 보이고 있다.​

​바로 오에 천주당으로 가는 길.


 

​여기도 구마모토 현이니깐 쿠마몬이 등장!

그런데 쿠마몬... 저거 고깃배에 쓰는 어구를 잘 활용해 놓았다.

그야말로 새로운 변신



 

서양 느낌 물씬~

해가 지는 때라 그 느낌이 사진으로 잘 표현되지 않는데 무엇인가 거룩한 느낌? ㅎㅎㅎ;

여기가 바로 오에 천주당이라고 한다.


 

오에 천주당에 대한 설명이 있다.

일본은 기독교 신자를 키리시탄이라고 부르는구나... ​


 

막 성당의 종이 땡~ 땡~ 거리고 비둘기가 푸드득 날아올라야 할 분위기 ^^;​

댓글21

대경l대구l까미 작성일

타코야끼 문어 엄청 실하네요 ^^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저게 제일 작은겁니다. ㅎㅎ 

서경노원 두번째랑도 작성일

랑도 파랑모자는 몬가요?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비행기 캐릭터입니다. 이번 여행동안 같이 다니는 길동무지요

서경노원 두번째랑도의 댓글 작성일

자세히좀 볼수있을까요?  저도 달아보고싶네요

서경I연천I김진호 작성일

재밋어요 ㅎㅎ 오늘은 좀 짧네요 ㅠ ㅋㅋ

에반 or 피닉스 작성일

일본은16강 진출해서 월드컵 분위기좀 나나요?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여긴 촌구석이라 그런지 별로 그런 분위기는 없네요

서경부지역장제이슨 작성일

태풍이 가고 있으니 안운하시고 계곡이나 산밑에는 조심하셔요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넵 지금 태풍의 영향으로 무지막지하게 쏟아지고 있습니다. 발수코팅제 챙겨간게 신의 한수네요 정말 ㅋㅋ

서경l의정부l서원아빠 작성일

아침마다 의정부에서 대학로까지 출근하면서 올려주신 일본 여행기  잘보고  있습니다.  글을  읽는동안 머리속에 생생히 그려지는것같아 마치 제가 여행다니고 있는 것처럼 빠져들기도 합니다. 아마 작은것 하나  놓치지않고 느끼고 그속의  감동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신게 보는사람마저 감동이돼는것  같네요.. 저도 꼭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즐겁게 보셨다니 감사합니다. 
사실 블로그는 그냥 기록에 가까운지라 글솜씨가 뛰어나거나 하지 않습니다. 
 
기회가 되시면 한번 도천해보세요 정말 끝장납니다.

충청I당진I산이아범 작성일

너구리님 안지기 한테 혼나지 않나요??혼자 가신다고

충청I당진I산이아범의 댓글 작성일

ㅎㅎ 네 죄송 합니다 
전 그저 부러울뿐..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안지기가 없으니 저래 다니겠지요 ㅎㅎㅎ

부경l마산l무지개소년 작성일

비가 일본쪽으로 간다고 하니 
운전 조심하시구요 
휴게소쪽 계곡 멋지네요

김포풍경예준 작성일

일본에서  네비는어떤제품 사용하시는지?  충전소는 불편없이 이용할수 있는지? 
안전한여행 하시기를~~~~

김포풍경예준의 댓글 작성일

대단하십니다.  안전한 여행 .즐거운여행 하세요~~~~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네비는 따로 없이 구글맵으로만 이용합니다. 충전소는 장시간에 걸쳐 충전소 지도를 만들어 놓은지라 가까운곳 클릭만 하면 됩니다. ㅎㅎ

대경l대구l하 마 작성일

멋져요

가을하늘올란도 작성일

차박하실때 혹시 창문 열어놓으심 모기는?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