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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란도 LPG로 일본일주 6일째 이야기

폭탄너구리 2018-07-03 18:41 조회 710

 

 

시모다 온천 마을의 아침.


내차로 일본일주 6일째 이야기를 올려본다.

아마쿠사에서의 2일째 차박인데 어젯밤도 태풍 때문인지 천둥번개와 비가 어마어마하게 왔다.

그 엄청난 기세에 혹시나 산사태 같은게 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날이 밝으니 비는 그쳐있었다. ​

아침부터 온천이나 하기로 하고 下田温泉 (시모다 온천)을 찾았다.




시모다 온천에 애마 음란이를 주차해두고~ 얏호 1등이다! 하면서 걸어왔는데...

저기 벤치에 앉아있는 나이 지극하신 할머니 두 분이 1등으로 기다리고 계셨다는 ㅎㅎㅎ;

할머니 왈 : 아이고~ 젊은 총각~ 아직 영업시간 안됬으니 좀 기다리슈~~~

온천장의 영업이 아침 8시 30분부터 시작하는 줄 알았는데 9시 30분부터였다.

헐... 온천장 문 열려면 아직 1시간이나 남았는데 예상치 못하게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버렸네...




 

​시모다 온천 마을 입구의 모습.

1시간 조금 안 남았으니 그동안 시모다 온천이 있는 동네를 한 바퀴 둘러보기로 한다.

너무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마을에서 나는 소리의 전부였다.

제비도 날아다니더라는.... ​


시모다 온천지역을 둘러보면 여기저기 백로 조형물이 많이 보이고 있다. ​

시모다 온천의 탄생 전설이 있는데 지금으로부터 700여 년 전

날개에 상처를 입은 백로가 치료를 위해서 어느 한적한 곳을 찾았다.

두리번두리번 사람들의 눈을 피해 자리를 잡았는데 그곳에서 온천수가 솟아오르고 있었다고 한다.




 
 





 

시모다 온천 입구 간판이 있는 곳 바로 옆에 시모다 온천 족욕탕이 있다.

누가 족욕탕 아니랄까봐 발바닥 모양이네 ㅎㅎㅎ;

여긴 언제든 개방되어 있어서 편하게 족욕을 할 수 있다.



 

족욕탕의 모습도 한번 남겨보고~

 

시모다 온천지역의 안내도이다.

온천지역답게 여러 료칸과 호텔이 이 작은 동네에 옹기종기 모여있다.

시모다 온천은 만성 소화기 병이나 간장병, 당뇨, 통풍 치료에 효능이 있단다. ​

그래서 유독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계시는 건가??






 

​9시 30분이 되자 칼같이 영업을 개시한 시모다 온천.

문을 열자 그 넓은 주차장에 삼삼오오 알록달록한 자동차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전부 시모다 마을의 사람인지 서로서로 인사나 안부를 묻더라는...

어디 마을 반상회라도 열리나;;


입장료는 500엔!

역시나 무인 자판기에 돈을 넣고 표를 뽑은 다음 나이 지극하신 할머니에게 제시하면 된다.​



 

​최대한 방해 안되게 사진을 남겼다.

실내 온천의 내부는 이런 모습인데 꽤 큰지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작게나마 노천온천도 꾸며져 있다.

물은 적당히 따듯한지라 적당히 오래 있을 수 있다.

확실히 물이 다른지 몸이 부들부들 촉감이 부드러운게 역시 이 맛에 온천을 하는구나 싶다.

짱구는 못 말려 온천 대작전이라는 제목의 만화에 나오는 플러스 파워가 마구 충전되는 느낌!

 아침부터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랄까?




 


 

온천도 했으니 진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가격은 200엔~ ​인심 좋게 속까지 꽉꽉 채워서 은근 양이 많았다.



 

온천도 했겠다 이제 아마쿠사를 떠나기로 한다.

다시 되돌아가려니 귀찮아서 페리를 이용하기로 하고 표를 끊었다.

올란도는 5M이내라 2780엔을 지불했는데 운전자 운임은 늘 그렇듯 공짜이다.

간발의 차이로 11시 배를 놓쳐 다음인 12시 배를 기다리기로 한다.


 

​페리를 기다리면서 엔진룸에서 뜨겁게 데워진 도시락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자동차의 엔진룸은 때로는 전자레인지 그 이상의 역할이 되는지라 아주 유용하다. ​




 

파도가 치는 바위에서 춤을 추는 여인내도 찍어봤다.





 


페리에 자동차 및 승객들을 일사불란하게 탑승완료 시킨 후 불과 3분 만에 출발을 한다.

일처리가 일본답지 않게 정말 ㅎㄷㄷ하게 빠르다.


이 페리는 우시부카와 구마모토 (나가시마섬)을 단 30분에 이어준다.

이 페리가 없으면 약 100KM를 운전해야 하니 차라리 페리를 이용하는 쪽이 더 이득이다.  



 


 

​정확히 30분 만에 나가시마에 도착.

후다닥 탑승해서 페리 직원의 유도에 따라 차량을 내리고 곧바로 다음 목적지인 나가시마로 향한다.





삥뽕~ 전방 2km 지점에 나가시마 휴게소가 있습니다.  ​




 



 

바이패스 도로를 타고 빠른 속도로 거리를 좁혀나갔다.

일본 사람들도 이런 도로에서는 규정속도를 지키지 않는데... 가만 보면 대체로 +20km 정도는 더 내는 편이다.

시로바이나 복면 순찰차는 보통 고속도로에 등장하지 이런 바이패스 도로에 오진 않는가 보다.




 

가고시마현 이즈미시에 위치한 하코자키하치만 신사 (箱崎八幡神社)를 찾았다.

​여기서도 학... 아니 백로... 아니 두루미가 등장한다.

그런데 학이랑 백로랑 두루미는 도대체 무엇이 다른걸까나... 내가 보기엔 그놈이 그놈 같은디...


이 신사는 최대/최소의 종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신사의 본당에 소원을 빌 때 흔드는 굵은 줄이 달려있는... 떵그렁 떵그렁 괴팍한 소리를 내는 그 방울을 말한다.

그 외는 무엇인가 역사와 전통보단 인공적인 느낌이 ​팍팍 나는 그런 신사다.



 

​신사의 정문에 떡하니 있는 이것은 이름이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여기를 3번을 통과하면 액운을 막아준다고 한다.


통과 방법이 정해져 있는데 푯말처럼 왼쪽으로 돌아서 곧바로 이 원을 또 오른쪽을 통과한다.
통과하면서 다시 왼쪽으로 통과하고 그대로 나가면 끝~

나도 한번 해봤는데 정말로 액운을 막아주려나~



 

일본에서 제일 큰 방울의 모습.​

​6월 30일에 방문한 날짜가 있어 본의아니게 인증샷이 돼버렸다.

이 은색의 방울은 일본에서 제일 큰 방울이라고 하며 저 방울 내부는 들어갈 수 있다.

방울 내부엔 일본에서 가장 작은 방울이라고 한 2mm 남짓 되는 방울을 돋보기로 볼 수 있다.


 

신사의 정문에도 어마어마한 크기의 왕방울이 달려있다.

괜히 지나가다가 내 머리위로 떨어질까 봐 겁나네;; ​



 

이어서 ​카시쿠리 신사 (加紫久利神社)도 찾아보았다.  

사진에 보이는 빨간 도리이를 통과하여 길 옆에 쭉 도열해있는 석등 길을 지나 주차장으로 들어갈 수 있다.

왠지 밤에 온다면 이 석등이 불을 밝히고 있는 길의 분위기가 상당히 좋을 것 같다. ​




 

이 신사는 신관이 여자인 듯...

저 복장 볼 때마다 자꾸 이누야샤랑 음양사가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인지 ㅎㅎㅎ;

아... ​이놈의 만화 중독 ㅠ_ㅠ


 

신사의 신관에게 교육받고 있는 무녀의 모습.

과연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이 둘을 호기심 가득한 여행자의 눈으로 지켜봤다. ​

저 신관을 부르는 특별한 호칭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센세~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카시쿠리 신사의 정문에서 애마 음란이와 길동무 비행기의 사진을 남겨봤다.

역시 두루미의 고장 이즈미답게 신사 도리이 위에도 깨알같이 날아오르려 하는 두루미 조형물이 있다.





 

이즈미市에서 이사市로 이동하는 3번 국도변에 타코야키 집을 발견!

역시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애마 올란도도, 길동무 비행기도 잠쉬 쉬어가기로 하자


 

타코야끼 1인분 12개 500엔~ 하나 주세요.

여기는 마요네즈까지 뿌려주는구나~ 하지만 역시 가츠오부시는 없어서 아쉽다.​


 

미스미 가스 미나마타점 ​충전소에서 다음 렐리를 위하여 가스를 충전하였다.

사진 찍고 비행기는 다시 음란이 품으로 들어오시고~ ​



 

​236km를 주행하고 가스를 충전.

이즈미 지역의 가스 가격은 1리터에 90엔으로 의외로 다른 지역에 비하여 가격이 싸다.

39.40L를 충전하고 ​3540엔을 지불하였다.


 



 


 

훈남(?) 가스 충전소 ​직원이 니혼잇슈 간바레! (일본일주 화이팅!)라고 말하면서 물을 서비스로 줬다.

타카마키노 모리노미즈.... 굳이 번역하자면 산기슭의 숲의 물 정도 되려나?

먹어보니 그냥 물맛이다.

(물맛이 아니면 그게 더 이상하자나!!) 



 

산을 굽이굽이 끼고돌아​나가는 이런 식의 길이 계속 이어진다.

눈에 거슬리는 것 없는 오로지 녹색이 펼쳐지니 눈이 정화되는 느낌, ​​쭉쭉 뻗어있는 삼나무가 인상적이다.



 

구마강과 나란히 하는 219번 현도를 따라가다가 구마촌에서 낡은 표지판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표지판 저 위에 있는 아이콘, 저것은 분명 박쥐일 것이다.

박쥐 = 동굴

동굴 이름이 코노세 석회동굴 (神瀬石灰洞窟), 그리고 바로 밑에는 쿠마노자 신사 (熊野座神社)가 있다.

이 말은 신사와 동굴이 같이 있는 그야말로 일석이조구나! ​


 

 코노세 석회동굴 (神瀬石灰洞窟)에 도착했다.

고작 100m 남짓 안으로 들어온 것인데 마치 다른 공간에 있는 것처럼 적막하고 격리된 느낌이 든다. 


올라가는 길이 상당히 가파른지라 조심해서 올라가야 한다.

낙석이 계속 발생하는지 낙석주의라는 표지판이 있는데 재수 없으면 돌 맞으려나;;

코노세 석회동굴 입구에서 애마 음란이 사진을 남겼다.  





 

​나무 하나가 쓰러져 길을 막고 있다.

동굴의 입구가 가까워질수록 과연 들어갈 수 있는 것인지 괜히 헛다리 짚은 게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나무가 쓰러져 길을 막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나무가 누워서 자라는데 무슨 대 자연의 신비를 보는 것 같아 참으로 신기할 다름이다.

이 나무 덕분에 이곳으로 들어가려면 저절로 인사를 해야만 한다.


 

​정말 이곳에 신이라도 살고 있는게 아닐까 싶은 풍경이 펼쳐진다.

쓰러져 자라는 나무를 통과하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나도 모르게 스고이!! (굉장해!!) 를 외쳤다.

온몸에 소름이 쓱 돋는 이 기분.... 후지산 이후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것 같다.



 

댓글22

대전l대덕구l건빵봉지 작성일

일단 선댓글~!!!감사합니다 
저도 읽으면서 일본 여행을 즐기고 있습니다^^

서경부지역장제이슨 작성일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엔진룸 도시락 보고싶네요 ㅋㅋ 태풍이 다가왔으니 조심하세요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곧 보여드리겠습니다. 
시동 끈 엔진에 한 20분 놔두면 아주 따듯하게 먹을수 있더군요 ㅋ

부경I부산I착하게살자 작성일

좋은글 잘봤습니다^^

엘레멘탈 작성일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멋진 여행기네요.

대경l대구l까미 작성일

이누야사에서 나오는 가영이 옷이랑 똑같군요 ㅎㅎ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까미님도 만화로 배우셨 ㅋㅋ

부경l마산l무지개소년 작성일

마지막 사진은 왠지 스산하네요 ^^;; 
잘보고 갑니다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귀신나올거 같아서 후딱 도망갔어요 ㄷㄷ

서경l일산lRyan Ahn 작성일

은근 중독 되네요.

서경I연천I김진호 작성일

니혼잇슈 간바레 입니다 ^^

경기파주ll빰빠라007 작성일

저신사의 빨간 치마 센세는. 품번이 뭐였죠??? 
 
음란마귀 ㅠㅠ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글세요 그런건 저기 시부야에서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ynme4ever 작성일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여행 잘 마무리 하세요

대전 텐시악마 작성일

일본에 10년 살면서 이런 생각을 못했는데 
멋있네요. 엄지척 입니다 ㅎㅎ

경기I지다수 작성일

일본은 몸에 문신이 있으면 입욕이 안되는데가 태반인데, 저기도 그렇겠죠? ㅠㅠ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별다른 주의사항은 없는것 같던에 대부분 룰은 같을거라 봅니다.

오크의함성 작성일

항상 여행글 올라올때마다 보고있는데 잼있게 잘보고 있습니다^^

오크의함성 작성일

사진과 여행일지가 너무 유익하고 재미있게 구성되어져서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블루율 작성일

와~^^ 
 
저도 씩씩한 올란도 빨리 만나서~^^ 
일본 여행 도전해  보고  싶네요~^^ 
 
안전 여행 하시고..^^ 
이이 오모이데 닭상  쭈굿데  구다사이!~~~~^^

가을하늘올란도 작성일

아침에 잠에서 깨서 몇편을 한꺼번에 봅니다~ 몰입도 짱입니다~ 그나저나 엔진룸 청소를 잘해야 음식을 데워먹겠네요^^

서경I개봉I오아시스 작성일

여기까지 글로 일본 여행 왔네요 ㅎㅎ잘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