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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란도 LPG로 일본일주 10일째 이야기

폭탄너구리 2018-07-08 22:57 조회 475

 

 

 


2017년 7월 4일 내차로 일본여행 10일째 이야기~

미야자키현 쿄요군의 한 휴게소에서 차박을 하고 아침부터 운전을 시작한다.

어제도 비가 엄청 왔는데 도대체 며칠째 비가 오는 건가;;


오이타 방향으로 132km를 주행해야 하는구만

부지런히 거리를 줄여서 큐슈를 벗어나야 할 것 같다.









 

노베오카 지역의 관광안내 지도이다.

이런 지도는 현지에서 어디로 갈까 정하거나 동선을 짤 때 꽤나 유용한 정보가 된다.

노베오카는 작은 소도시인데 여기에 사이고 다카모리 숙진 흔적 자료관이 여기에 있었구나! ​

기왕 노베오카를 지나는 김에 사이고 다카모리 숙진 흔적 자료관을 가보기로 한다. ​




 

​가도가와 신사  (門川神社)의 모습.

작은 마을이라 그런가 관리인도 없고 신관도 무녀도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애마를 모으고 있는지라 그냥 갈 수 없어서 무녀나 신관이 오기를 좀 더 기다리기로 했다. ​


 

가도가와 신사 (門川神社)에서 바라본 가도가와 마을의 모습.

그동안 지겹게 오던 비는 이제 끝이려나, 거샌 바람이 구름들을 날려버리니 드디어 맑은 하늘이 보이고 있다. ​

시원한 바람과 맑은 하늘이 보이는 풍경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기분이 좋다.


 

가도가와 마을을 지나가는 닛포 본선이 보인다.

우리나라는 거의 대부분 복선 철도로 개량이 끝났으나 일본은 아직 이런 단선 철도가 많이 있다.

특히 시골 마을간 1량, 혹은 2량짜리 열차가 버스를 대신하여 마을 사람들의 발이 되어주고 있으니

일본의 철도 문화나 철도 사랑은 다른 나라에 비하여 강하다고 볼 수 있다. ​

단선 철로를 달리는 작은 열차의 모습이 어우러진 풍경이 꽤나 멋지고 볼만한 포인트도 많다.​

그래서 일명 철덕 (철도 오타쿠)들이 일본에 많은 것일까나.​



 


띵~ 뗑~ 띵~ 뗑~ 거리는 건널목 차단기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온다.

곧이어 덜컥덜컥 요란한 소리를 내며 2량짜리 작은 열차가 가도가와 마을을 내달린다. ​



​오이타 지역의 가스충전소에서 랠리를 이어갈 가스를 충전하였다.


가스 가격이 1L에 78.5엔으로 상당히 저렴하기에 냅다 가득 넣었다.

충전소 직원이 이 가스는 프로판인데 괜찮습니까? 라고 말했는데 이 말뜻에 주의를 했어야 했다.

직원의 말뜻을 이해한 바로는 프로판 가스의 비율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헉! 100% 프로판이었다니.

이 가스 충전소에서의 가스 충전은 나중에 난감한 문제를 불러오게 된다.


 


 

마트에서 점심, 저녁 도시락과 군것질거리를 구입했다.

일본 물가가 싼 것인지 우리나라 물가가 비싼 것인지.... 어떤 것이 정상일까?

확실히 우리나라 물가는 비정상이다. ​


 

푸른 하늘아 반갑다!


먹구름은 물러갔고 오랜만의 푸른 하늘이 기분을 UP 시킨다.

자연히 엑셀 페달에도 힘이 들어가는데 전방에 달리는 트럭과 도저히 거리가 줄어들지 않는다.

우리나라 트럭은 상당히 답답하게 운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의 트럭은 굉장히 운전 스타일이 상당히 시원하다.


 

오이타까지 104km 남았군.



 

사이고 다카모리 숙진 흔적 자료관 (西郷隆盛宿陣跡資料館)으로 향하는 이정표가 보인다.

저쪽으로 140m 가세요~ ​


 

사이고 다카모리 숙진 흔적 자료관 (西郷隆盛宿陣跡資料館)에 도착!

​주차장이 엄청 넓다.

하지만 평일이라 그런지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은 나 혼자뿐이었다.  ​




 

​입장료는 따로 없는 듯.

친절한 관리인 아저씨가 팜플렛을 챙겨준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들어와 나의 자동차로 일본 일주중​이라고 말하니 굉장하며 이것저것 물어본다.

한국어 팜플렛은 없어서 미안하다며 굉장히 미안해하시는데 굳이 그러실 필요까지야 ^^;



 

​무언가 70년대 80년대를 재연한 세트장 느낌이 나는 것 같다.


 

​박물관 내부에는 사이고 다카모리가 입었던 군복의 복제본을 전시하고 있다.

그 외 이것저것 메이지 유신을 이루면서 벌어진 각종 전쟁에 대한 자료가 있어서

일본의 메이지 유신 당시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여기서 시간을 보내기 좋을듯하다.

한국어 자료는 없으므로 열심히 번역기 돌려가며 둘러봤다.​


 

세이난 전쟁이 막판으로 흐르는 메이지 10년 8월 15일

에노다케에서 정부군의 포위를 돌파하기 위한 사츠마군의 돌격전이 벌어진다.

당시의 전선을 표시한 모형도 있다.




 

무기도 전시되어있고 ​


 

​이 박물관이 있는 근방의 장소 (에노다케)에서 벌어졌던 전투의 유물을 발굴한 것도 전시하고 있었다.


세이난 전쟁 당시 메이지 10년 8월 17일 아침 10시 사츠마 군은 정부군에게 포위된 상황에서

부대를 전, 중, 후, 3제대로 나누고 관군 1여단의 출장 본영을 설치한 에노다케로 돌격, 포위망을 돌파한 장소의 사진이다.



 


 

발굴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군도와 일본도, 조총에 쓰는 화약통과 화약을 뭉치는 기구, 나팔이 있었다. ​


 

 


 

작도자 이름 불명의 대도와 소도의 모습.  ​


 

상당히 치열한 전투였음을 볼 수 있듯 칼날의 이가 전부 나가버렸다.

전쟁에서 최후까지 싸우다 전사한 이 이름 없는 칼의 주인은 누구였을려나. ​



 

조총과 총탄도 전시하고 있었다.


 

관군의 포위망을 돌파하기 위한 작전을 세우는 사이고 다카모리와 수뇌부들. ​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조총과 대도 소도가 한켠에 있었다.

그 중 조총에 관심이 가서 들어봤는데 꽤나 무겁다.

조준도 해보고 이리저리 살펴보는데 꽤나 정교하게 만들어졌고 실제 방아쇠가 작동도 한다.

설마... 이거 진짜 조총은 아니겠지 ^^;;



 

자동차의 엔진은 훌륭한 전자레인지.​

자료관을 떠나기 전 조금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한다.

사실 자료관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도시락을 엔진룸에 넣어놨기 때문에 끄내기만 하면 끝이다.

시동이 꺼져있지만 상당히 뜨거우므로 이 잔열을 이용하면 충분히 뜨거운 도시락을 먹을 수 있다.

나름의 생활의 지혜(?)랄까;;​


 

오늘의 점심은 돈까스와 까르보나라 스파게티~

상당히 느끼한 것들의 조합이지만 머 취향이니깐 ^^:​



 

일본의 망할 국도수준.


오이타 방향으로 북상하는 중 구글 네비가 알려주는 대로 운전을 했더니 이런 곳으로 오게 되었다.

저기로 가면 무슨 타임슬립이라도 해서 어디 과거로 떨어질 것만 같은 느낌이 충분한 길이다.

나는 분명히 구글네비가 알려주는 대로 갔을 뿐이고~~ 그랬더니 길은 이상한 곳이고~~ 

다시 차를 돌려서 되돌아 나오기에​는 이미 많이 진행을 했기에 시간적으로나 상황이 도저히 무리였다.

"설마 진짜 타임 슬립해서 어디 전국시대나 그런대로 빠지겠어? 한번 가보자" 


 

머, 이정도 수준이면 나쁘지 않겠지.

가드레일도 있고 길의 폭도 나름 넓어서 음란이가 지나가는 데는 문제가 없을것 같았다.



 

하지만 점점 길의 상태가 심각해진다.

가드레일도 없고 도로는 습했는지 이끼 때문에 미끌거린다.

거기에 굵은 나뭇가지가 많이 떨어져 있어서 잘못 밟았다 타이어가 터지기라도 하면 게임 끝이다.

극히 드물겠지만 왜 재수 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고 이런 곳에서 트러블이 생기면 생각도 하기 싫다.

여기는 라디오도, 핸드폰 전파도 통하지 않아서 만약 ​차량의 트러블이 생기면 방법은 딱 두가지다.

첫 번째, 걸어서 내려가 민가가 보이면 도움을 요청하거나

두 번째 그대로 기다리다가 지나가는 차가 있으면 붙잡아 도움을 요청하거나



 

마의 388번 국도 인증샷, 자~ 김치!​

혹시나 현도나 어디 시골 촌길이라고 하시는 분이 있을까봐 인증샷을 남겨본다.

분명 표지만에 국도 388번이라 적혀있다.

(우리나라의 도로 인프라에 내심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




 

​어느 어촌마을의 고양이들이 귀여워서 사진으로 남겼다.

저기 갈색 고양이 너!! 그거 뭐냐~






 

자전거를 타고 하교하는 까까머리 고등학생들.

드디어 마의 388번 국도를 빠져나와 본선에 합류했다.

구글네비 망할것....  ​



 

​오이타 방향으로 앞으로 37km, 얼마 남지 않았으니 조금만 더 힘내자!

기타큐슈는 아직 161km나 남았구나;; 큐슈는 역시 넓다.

마의 388번 국도를 빠져나오느냐 온 신경을 곤두서며 운전했던 것이 긴장이 풀리는지 갑자기 급 피곤해졌다.

기타큐슈까지 운전하려는 계획을 급 변경하여 벳푸에서 숙소를 잡기로 하고

어플을 이용하여 급 숙소 예약을 끝냈다.




 

우사, 벳부 이정표가 보이고 있지만 차량이 몰리면서 정체가 일어나고 있다.

갈 길이 멀구나...


 

드디어 오이타 시내에 입성했다.


 

​온도가 35도라고 표시되어있지만 습도가 굉장히 높은 일본의 특성상 체감 더위는 더했다.

애마 음란이는 정체 중의 더위가 힘든 듯 엔진룸의 펜이 맹렬히 돌고 있었다.

혹시나 해서 창문을 열었더니 미칠듯한 열기가 들어온다.



 

오이타 시내를 빠져나와 벳부로 향하는 바이패스 도로에 올랐다.

상당한 오버 스피드로 쌩쌩 차들이 달린다. ​


 




댓글7

ynme4ever 작성일

스고이데스네 입니다. 늘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

가을하늘올란도 작성일

오~~ 부럽고 잼있네요

부경l마산l무지개소년 작성일

도시락은 생활의 지혜네요 
제 차도 가스 인데 다음에 한번 써먹어봐야겠네요 ^^;; 
일본에 비가 많이 왔다고 하는데 
큰 피해 없이 무사히 잘 다녀오세요 

서경부지역장제이슨 작성일

요기 하늘은 맑군요. 다행이네요 ㅋ 도시락은 저렇게 데워졌군요 ㅋㅋㅋ 숲속길은 보는것만으로도 정말 긴장 가득이네요

대경l대구l까미 작성일

폭우에 지진까지 났던데 조심하세요 ^^

광전I목포I바로나 작성일

2017년이 아니라 2018년 인거죠? ㅎㅎ

신발스리발12 작성일

조박사인가 그분인가보네요 현대불매스티거 붙힌분..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