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본문

올란도 LPG로 일본일주 15일째 이야기

폭탄너구리 2018-07-13 12:13 조회 484

 

 

2018년 7월 9일 내차로 일본일주 15일차의 이야기.

어제 겨우 히로시마를 탈출하여 늦은 밤에 시코쿠 지방의 에히메현에 입성하였다.

 즉 큐슈 지방에서 시코쿠 지방으로 넘어온 것이고 오늘이 시코쿠 지역에서의 본격적인 첫날 되겠다.


이마바리 유오나 온센 휴게소 주차장에서 차박 후 아침 일찍 일어났는데 맑은 하늘이 반겨준다.

어제 자전거 여행자가 작은 1인용 텐트를 치고 자는 것을 봤는데 잘 갔겠지...

자전거 여행자에 비하면 차박은 에어컨도 있으니 천국이 아닐까 싶다. ​


 

​애마 음란이를 몰고 밤에 지나쳤던 구루시마 해협 휴게소로 다시 향했다.

어제 멋진 풍경을 보여줬던 세토우치 시마나미 고속도로의 마지막인 구루시마 해협 대교의 모습을 보기 위함이다.





 

섬과 섬을 서로 연결하는 늘씬하게 쭉 뻗은 다리가 인상적이다.


 

저 멀리 바다를 바라보는 모자 쓴 소녀 동상도 찍어보고





 


광각렌즈를 이용하여 세토우치 해협의 모습도 담아본다.  









 

​다시 이마바리로 되돌아와 이마바리 시내에 있는 이마바리성을 찾았다.

이마바리성은 성 주변을 둘서싸고 있는 해자가 일반 물이 아닌 바닷물을 끌어온 것이라고 한다.

이 넓은 곳에 어떻게 물을 채웠을까 궁금했는데 만조 때가 되면 바닷물이 자연적으로 넘어와 이곳 해자를 채운다고 한다.

그래서 물속을 잘 들여다보면 산호초가 있고 거기를 바닷물고기들이 헤엄쳐 다니고있다.​




 

​이마바리성은 1602년에 도도 다카토라라는 사람에 의하여 건축되었으며

아까도 언급했듯이 성을 둘러싸고 있는 해자는 바닷물을 끌어들여 채운 것이라 일본에서도 희귀한 타입이다.





 

다음 목적지인 마쓰야마로 떠나기 위하여 이마바리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가스 충전소를 찾았다.

렐리를 무사히 이어가려면 LPG 가스 충전은 생명과도 같아서 게흘리할 수 없다.

1리터에 89엔, 가득 채우니 3998엔이 나왔다.



 

이마바리에서 마쓰야마로 이동하기 전에 점심을 먹기로 한다.

이마바리 시내에 있는 하쿠라쿠텐 이라는 중화요리집을 찾았다.​


 

이곳에 온 이유는 나름의 명물이라는 부타다마고야끼 (제육 계란덮밥)을 먹기 위함이라는!

부타다마고야끼 + 세우튀김 셋트를 주문했다.


고기 규동에 계란 후라이가 2개 들어간 것과 비슷한데 맛은 조금 특이했다.

일본사람들은 저 계란을 반숙... 그것도 흰자도 약간 덜 익은 반숙으로 먹는 것을 좋아하는가 보다.

개인적으로 덜 익은 반숙은 취향이 아닌지라 그것만 빼고는 맛있었다.

 



 

역시 만화왕국 일본다운 타이어 광고.

어느 타이어 가게에 전시된 타이어들인데 직접 그려 넣은 깨알같은 만화가 인상적이다. ​


 

마쓰야마 초입에 다다랐을 때 신호대기 중 이시테지 (石手寺)가 보여 한번 구경해보기로 한다.

이시테지... 우리말로는 석수사정도 될려나??

일본 절은 왠지 모를 인위적인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 이 절은 우리나라 산사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마침 시코쿠헨로 사찰 순례자들이 이곳 이시테지를 방문하는냐 절 안이 시끌버쩍하다.

절을 찾아 순례를 하는 것, 순례를 하는 사람을 오헨로라고 한다.

시코쿠헨로는 시코쿠 지역에 88개 신령한 절을 지었다고 하는데 이 88개의 절을 찾아 순례를 하는 것이다.

시코쿠 지역 88개의 절을 순례 하는 것이니 시코쿠 + 오헨로가 합쳐져 시코쿠 오헨로라고 부르는것.


 

​문 앞에 커다란 짚신이 달려있는데 그 높이가 문 높이와 일치하는 거대한 짚신이다.


 

​짚신 안에 깨알같이 박힌 1엔짜리 동전들.

모두 절을 순례하는 오헨로들이 하나하나 납찰 (헌금)을 한 것이다.


 

절 입구에 쭉 기념품 가게들이 늘어져 있는 것은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똑같은 듯.

어느 기념품 가게에 고양이 두 마리가 서로를 의지하며 잠들고 있는 모습을 담아 보았다.

이놈의 고양이들 도망도 안가네... ​



 

이시테지 경내의 모습이다.



목탑 너어로 보이는 산에 부처님이 빼꼼히 나와있다.








 

드디어 마쓰야마 시내에 들어섰다.

이곳 마쓰야마도 나가사키나 히로시마처럼 노면전차가 ​​달리고 있었다.





 

무언가 야인시대에 나올법한 올드한 모습의 노면전차도 있다.

신호대기 중 전차 운전수가 피곤한지 연신 하품을 하더라는 ㅎㅎㅎ​


 

​마쓰야마 하면 생각나는 도고온천을 찾았다.

도고온천의 명물 봇짱 인형 시계탑 거리를 배경 삼아 애마 음란이와 길동무 비행기의 모습을 남겼다.

(참고로 저긴 잠시 주,정차 가능한곳)​

봇짱 시계탑 바로 옆에는 족욕탕도 있는데 무료로 족욕을 즐길 수 있어 피곤한 여행객들의 오아시스가 돼주고 있다.​

내 차와 함께 유명 관광지에서 사진을 남기는 경험도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길동무 비행기는 다시 움직여야 하니 안으로 들어오시고~  



 


여기가 바로 도고온천 본관!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에 나오는 쭈글거리는 왕코 마녀 유바마가 운영하는 온천이

바로 이곳 도고온천 건물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정말로 비슷한 분위기가 풍겨온다.

​땅꺼미가 지는 밤이 되면 불이 하나 둘 켜지고 귀신들이 목욕을 하러 찾아오려나??




 




마쓰야마 시청의 모습이다.

전차 길도 지나고 있고 건물의 양식이 역사책 속의 건물을 현재로 옮겨 놓은 것 같다.

청동제 돔과 건물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지금은 없어진지 오래된 조선 총독부를 보는 것 같기도 하군...  









 

마쓰야마의 명물 봇짱열차도 봤다.

같은 전차 길을 이용하여 다니는데 이 열차는 도고온천과 마쓰야마역 오카이도를 도는 열차이다.

진짜 증기기관차는 아니고 엔진은 디젤을 장착한 겉모습만 증기기관차다.

우연하게 이 봇짱열차와 같이 달렸는데 나름 췩췩 거리는 층기기관차 특유의 소리도 나고

사거리가 나타나면 빼애액~ 거리는 기적을 길게 울려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마쓰야마성을 관람하기 위하여 마쓰야마 로프웨이를 타기 위해 주차장에 애마 음란이를 주차하였다.

아마도 이 주차장이 가장 가성비가 좋은 주차장일 것이다.

보통 이 지역은 30분에 100엔의 주차요금을 받지만 사진 속 주차장은 2시간에 200엔이다.

마쓰야마 성을 둘러보는데 머 1시간이면 족하겠지 싶었는데 그것은 큰 오산이었다.

그냥 여기에 200엔을 주고 2시간 주차하는게 훨씬 가성비가 좋다.

이 주차 방법은 일반적인 코인 주차장과 다르다.

​보통 차를 대고 그냥 가면 알아서 정산되는거과 다르게 직접 표를 구매하고 그 표를 다시방에 올려놓으면 된다.

지키거나 정산하는 관리인은 없이 오로지 양심에 의하여 운영되는 주차장이다.


 

마쓰야마 로프웨이 거리도 사진에 담아보고~


 

여기가 마쓰야마 성으로 가는 로프웨이 탑승 장소 되겠다.

물론 걸어갈 수도 있는데 일본 특히 시코쿠 지방의 땡볓 더위는 정말 말도 못할 정도로 덥다.

그냥 편하게 510엔 주고서 왕복 로프웨이로 편하게 올라가는게 좋을 것이다.

머... 그래도 운동 삼아 가신다면 말리진 않겠다 ^^:



 

로프웨이는 두 가지 타입을 선택할 수 있다.

하나는 우리가 익숙한 케이블카, 또 하나는 스키장 리프트같이 생긴 이것.

나는 편한 케이블카 두고 이걸 선택했는데 오히려 스릴감 넘치고 사진 찍거나 주변 풍경을 보면서 가기 좋다.

​케이블카는 마치 "나 먼저 가유~" 식으로 쌩~ 하니 올라가지만 이 스키 리프트는 느릿느릿 5분을 올라간다. 


 

​날씨 죽여준다!


 

마쓰야마성의 안내도이다.

마쓰야마는 한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없는지 아쉽게도 한국어 대응은 거의 없다. ​


 

​마치 칼로 썰어놓은 듯한 성벽의 모서리가 인상적이다.

무슨 수를 써서 성을 공략해도 절대로 성벽이 무너질 것 같지 않은 견고함을 자랑한다.


 

성벽 위 쉼터에서 마쓰야마 시내를 담아보고~ ​


 

드디어 마쓰야마 성이 보인다.

규모는 작은 성이지만 각 성의 건물들이 ​미로처럼 얽혀있어 길을 잃기 딱 좋다.


 

​이런 식으로 성벽을 따라 굽이굽이 들어가야만 성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적들이 이 마쓰야마성을 침투한다면 이렇게 빙빙 돌아가야만 하는데 포위 공격을 계속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푸른 하늘이 마쓰야마 성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것 같다.

​작은 성이지만 무엇인가 웅장해 보이는 느낌.


 


 

성 내부의 모습이다.

일본의 여느 성이 그렇듯 외관만 성이고 내부는 신식 박물관일 줄 알았는데 성 내부의 모습이 그대로다.

밖은 엄청 더운데 의외로 성안에 들어오니 서늘한 공기가 느껴진다.​


 

밖에서 봤을 땐 굉장히 작아 보이는 성이네 싶었는데 내부는 의외로 넓다.

성에서 쓰던 각종 무기를 전시하고 있다.​


 

일본도를 직접 들어보면서 무게 체험도 할 수 있다.

나도 직접 들어봤는데 음... 확실히 내것 보다 훨씬 가벼운게 한 손으로 휘두르기 딱 좋을 것 같다.

무게는 내가 가지고 있는 탄소강 가검과 거의 흡사한 무게였다.

아... 역시 도신에 혈조를 파야 했었어... ​


 




전시된 일본도 도신의 모습을 전부 사진으로 남겼는데 여기에 올리기엔 너무 많아 이것만 올려본다.

 확실히 일본도는 하바키 부분의 폭과 킷사키부분의 폭 차이가 많은 편이라 날렵한 느낌이 있다.








 

​갑옷도 전시하고 있다.

일본 장군의 갑옷을 보면 마스크까지 있는 것이 특징이다.

투구도 상당히 과장된 모습인데 아마도 적들에게 공포심을 주기 위한 목적이 클 것이다.

댓글15

서경l안양l산준 작성일

규슈를 지나 이제 시코쿠에 계시나보네요 ㅎ 잘 봤습니다 시코쿠에서 건너편 혼슈가 오카야마아닌가요?이번에 물나리난? 모쪼록 몸조심하시고 즐거운시간 보내세요 ~

서경부지역장제이슨 작성일

며칠전이긴 하지만 날씨 좋네요.

부경l마산l무지개소년 작성일

거제 대교가 생각 나네요 
잘보고 갑니다

대경l대구l까미 작성일

잘 보고 있어요 ^^

에든버러 작성일

응원합니다. 
 
한편의 소설을 읽는 기분입니다.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ㅎㅎ 소설까진 아니죠

김포풍경예준 작성일

잘보고있읍니다.  즐거운여행  하시길기원합시다.

경기I지다수 작성일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이야기 잘 보고 있습니다. ㅎㅎㅎ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감사합니다 ^^

가퓔드 작성일

잘보고 있습니다~

인부151l마틴l우석 작성일

정말 잘 봤습니다. ^^

ggamakme 작성일

와 정말대박입니다 차박중 왕짱~^^ 
잘보고갑니다!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차박의 최적화된 올란도가 아니겠습니까 ㅋㅋ

대경l포항l윤이아부지 작성일

해마다 두번씩 일본가족여행을 가는데 항상 렌트를 했었는데 자차를 가지고 가는방법도 정말 좋을거같네요 정보좀 얻어야겠네요

가을하늘올란도 작성일

센과 치히로의 느낌이 나네요~ 도고온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