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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란도 LPG로 일본일주 18일째 이야기

폭탄너구리 2018-07-18 08:33 조회 545

 

 

2018년 7월 12일 내차로 일본일주 18일째 이야기~

어제 고치현을 벗어나 도쿠시마현의 오보케협곡 관광 유람선 (大歩危峡観光遊覧船)휴게소에서 차박을 하였다.​

일본도 장마가 끝나고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어 라디오에선 이와 관련된 뉴스가 매일 나온다.

이 더운 여름 차박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실듯 하여 올려보는 바~

이렇게 산속에서 차박을 하면 시원한 계곡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면 더위가 무색할 정도이고

 오히려 이불을 덮고 잘 정도로 쌀쌀한 기온을 보이기도 한다.

​밤하늘의 깨알 같은 별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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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시코쿠 지방도 비가 많이 왔던지라 뿌연 계곡물이 사납게 흐르고 있다.

원래 이곳은 오보케 협곡으로 불리는 곳인데 이곳에서 작은 배를 띄우고 뱃놀이를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때가 때인지라 뱃놀이는커녕 계곡은 출입금지 상태였다. ​


 

​철교 아래를 흐르는 오보케 협곡의 모습을 담아본다.

​어젯밤 여행기를 쓰다가 그대로 잠이 들어 버렸다.

출발 전 여행기를 마저 완성하여 블로그 업로드했으니 그럼 슬슬 출발해볼까~


 

​오늘은 이곳 시코쿠를 벗어나 고베까지 향하는 것을 목표로 운전이다.






 

​달리고 달리고~ 

구불구불 산을 끼고돌고 마을을 끼고도는 이면도로의 연속이다.

일본은 고속도로는 모르겠지만 이런 국도나 현도 (지방도)의 인프라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갑자기 도로가 좁아져 서로 배면 통행을 하는 구간도 있으며 도로 폭이 좁아 아슬아슬하게 지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운전대가 오른쪽에 있는 렌터카를 운전 시 특히 왼쪽을 주의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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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목욕탕이 문을 열어서 목욕이나 할 생각으로 찾았다.

목욕탕 이름이 천연온천 아리아리 온센~ 재미있는 이름이다. ​

일본은 시 외각 같은 경우 동네 목욕탕 치고는 규모가 있는 곳​을 자주 볼 수 있다.

노천온천도 몇 개 있고 탕도 여러게 있고 사우나도 있어서 저렴한 가격에 입맛에 맞게 목욕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아침 (7시~11시)시간에 가면 입욕료가 저렴한 곳이 많다. ​



 



 

​목욕을 하고 주차장에 있는 음란이 시동을 거는데 노부부가 나의 차를 유심히 둘러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일본 번호판도 아니고 난생 처음 보는 차량이니 자연적으로 호기심이 갔을 터.

차 문을 열면서 인사를 건네니 노부부가 차 유리를 보면서 일본일주 중입니까? 라고 물어본다.

조박사 왈 : "한국에서 가지고 온 나의 자동차로 하카타에서 홋카이도 까지 일본일주 중입니다."
노부부 왈 : "와 정말? 대단해! 어떻게 한국에서 일본까지 자동차가 올 수 있죠?"

조박사 왈 : "페리에 자동차를 태워 가지고 옵니다. 물론 사전에 도착 국가에 허가를 받습니다."

노부부 왈 : "그렇다면 일본의 자동차도 한국 도로를 달릴 수 있나요?"

조박사 왈 : "네 가능합니다. 실제로 일본의 수산물 트럭이 한국으로 왕래를 많이 하고 있어요"

노부부 왈 : "그렇구나! 처음 알았네요~ 조심히 일본일주 건강히 완주하세요!"

조박사 왈 : "네~ 감사합니다."

그러면서 노부부가 운전할 때 먹으라고 무엇인가를 손에 쥐어주는데 드링크 젤리다.

에네루기 (에너지)드링크인가... ㅎㅎㅎ 여튼 잘 먹겠습니다!



 

시코쿠 지역의 도쿠시마만 벗어나면 시코쿠 지방과도 안녕이다.

마지막으로 LPG 가스를 충전하기로 하고 충전소를 찾았다.


일전에 하카타의 충전소에서 가스통 안에 프로판 때문에 가스가 안 들어가 고생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또 이놈의 프로판 때문에 가스가 안 들어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하~ 또 커버 열고 몽키스페너를 동원해야 하는 것인가 했는데.

바닥에 있는 LPG 커버를 열다가 간편한 방법이 없을까 하던 중 충전 밸브를 잠갔다 서서히 풀어보기로 했다.

방법은 이렇다.​

충전기가 충전구에 꼽혀 가스가 들어가기전 상태에서 가스통의 충전밸브를 잠가버린다.

충전기가 충전을 시작하면 충전구 라인에 압력이 걸리게 된다.

이때 가스통의 충전 밸브를 열어서 가스가 들어가도록 하는 방법을 써봤다.

꼼짝도 안 하는 충전기의 계량기가 밸브를 서서히 열기 시작하자 숫자가 올라가기 시작한다.

좋아! 가스를 빼는 위험한 작업 없이 새로운 방법을 알아냈군!



 

​오카야마의 충전소 영수증 포멧.

가스 1리터에 79엔, 가득 채우니 3084엔이 나오는군, 가스 가격이 저렴하니 다행이다.

일본의 LPG 가스 충전소는 일반 주유소처럼 가격을 길가에 걸어놓지 않는다.

우리나라 같으면 난리 나는데 일본은 가스차가 적어서 그런 것일까? 참으로 이해 못 할 정책이다. ​

 




 

어딘가 익숙한 모습의 차가 눈에 띄어서 도중에 잠시 멈춰 사진을 찍었다.​

싼타모 너는 왜 여기에 있냐?

(현대차가 미쓰비시 샤리오를 들여온 것을 알고 있다.)

길가를 지나는 일본 차중에서 에쿠스나 체어맨 닮은 차도 있고, 서로 으르렁대면서 싸우는데 은근 똑같은게 많네?


 

오카야마에서 고베로 건너가려면 아와지 섬을 건너야만 한다.

고베아와지나루도 라는 자동차 전용 도로를 타야만 이 섬을 건널 수 있는데 이 말인 즉, 돈을 내야 한다는 이야기.

요약하자면 시코쿠 지방을 들어갔다 나오는데 통행료가 최소한 5000엔은 든다는 소리가 되겠다.

혹시나 시코쿠 지방 방문하시려면 유료도로 밖엔 시코쿠로 향하는 길이 없으니 참고하시도록~


 

​끝 없이 뻗은 현수교를 타고 시코쿠를 벗어나 고베로 향한다.




 

히메지, 고베, 오사카, 이정표가 드디어 보이기 시작하는데 왜 이리 정겨운 것일까;;; ​

일본 본토로 들어왔으니 이제 더 이상 비를 만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예상하여 세차를 하기로 한다.

LPG 충전소는 자동 세차기가 없는 대신 물 호스와 솔, 수건이 구비되어 있고 무료로 이용한다.

즉 카 샴푸와 왁스만 있으면 세차가 가능하다는 뜻이 되겠다.​

하지만 재난상황의 큐슈 지방을 빠져나오면서 대충 고압세차기로 세차를 했지만

진흙탕이라 저 더러움이 쉽사리 지워지지 않아서 그대로 자동세차기에 넣기도 조금 꺼림직했다.

일본은 자동세차 전 세차원이 고압수 분사를 하는 과정이 없고 곧바로 기계로 들어간다.

기계의 조작은 운전자가 셀프로 설정하는데 일본 자동세차기의 성능은 알아준다지만... 그래봐야 무식한 기계다.

일본은 주유소에 세차장과 간단한 정비를 할 수 있는 정비소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지라.

사상 처음으로 일본에서 애마 음란이의 손 세차를 맡겨보기로 했다.

두둥! 과연 어떻게 손 세차를 하려나?






손 세차라는 단어를 몰라서 ^^: 사실 세차라는 단어도 이번에 처음 배웠다.

일본에서 세차는 센샤​라고 부르고 손 세차는 데하라이 센샤 (手洗い洗車)라고 한다.

자동차는 지도샤~, 세탁을 센타쿠, 세탁기를 센타쿠기라고 부른다.

그럼 드럼 세탁기는?

도라무 센타쿠키~ ㅋㅋㅋ (배꼽 잡았다.)

우리나라처럼 세차해주세요~ 라고 하면 끝일 줄 알았는데 일본은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는다.

접수대에서 안내원이 먼 종이를 내주는데 이름과 전화번호, 차종과 차 번호를 적어야 한다.

심지어 렌트카 빌릴 때처럼 기스를 표시하는 자동차 전개도 그림도 있다.

우리 나라처럼 손 세차 맡기면 알아서 실내까지 해주지 않는다.

세상에 세차도 다양한 메뉴가 존재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는데 크게 외관 세차와 내부 세차를 선택할 수 있다.

일본의 손 세차 가격은 가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중형차 기준으로 외부 세차만 할 때 2300엔이다.

 여기에 실내 청소까지 맡기면 1400엔 정도 더 추가되는데 결국 가격을 보면 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싼 수준.

차라리 1000엔 주고 자동세기에 집어넣는니 실내는 직접 하고 외부 손세차만 맡기는게 더 좋을 수 있겠다.


애마 음란이 시원하게 목욕하다.

흙탕물을 뒤집어썼는지라 자동세차도 답이 안 나왔는데 차라리 손 세차를 맡기길 잘한 것 같다.

두 명의 직원이 달라붙어서 꼼꼼하게 구석구석 세차를 해주는데 저 특유의 작업복이 심히 더워 보인다. 

애니메이션 이니셜 D를 보면 주유원이 저 특유의 작업복 차림으로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 내용이 맞는 듯.



 

엔진룸도 흙탕물이 가득하여 청소도 부탁했더니 굉장히 걱정해 하는 눈치였다.

아따~ 한국차는 그냥 여기에 고압세차건으로 물 팍팍 뿌려도 시동이 잘만 걸린 당께요~ 후딱 뿌려주쇼잉!

일본 차는 여기에 물을 뿌리다 고장 나는 경우가 있었나 보다.

걱정되는 세차장 직원들이 괜찮을까 라는 표정으로 보고 있길레

보란듯 시동을 걸었고 부릉~ 거리며 우렁차게 돌아가는 엔진을 보더니 "스고이!!"를 연발하는 세차장 직원들

(이보쇼, 나는 여기에 물 뿌린다고 걱정하는 당신들이 더 신기해~)




꼬질꼬질하던 애마 음란이가 반짝반짝하게 변신했다.

음란이 길동무 비행기도 잘 닦아서 올려두고 일본에서 손 세차 기념사진 찰칵!​

아, 세차비의 결제는 신용카드도 가능하다.

환전한 엔화는 최대한 남기는 쪽이 여러모로 유리하므로 카드를 쓸 수 있는 경우라면 카드를 쓰는게 좋겠다. ​



 

고베에 도착하자마자 가스 충전을 한다.

혹시나 싶어 충전소의 운영시간을 물어보니 24시간이란다.

지방은 충전소가 5시 30분이나 6시면 문을 닫아버리는데... 역시 대도시는 여러모로 편리하다.​

1리터에 87.95엔으로 가득 충전하니 약 1330엔 나왔다.

오늘은 운전만 하였고 고베로 오는 길은 바이패스 도로가 잘 되어있어 연비가 상당히 좋게 나왔다.







2018년 7월 12일 내차로 일본일주 18일차 약 276km를 주행했다.

도쿠시마의 오보케협곡 -> 고베 까지의 이동경로를 남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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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2

대경44 l 편도선안마 작성일

최고입니다. 항상 글보며 응원합니다.^^

대경l대구l까미 작성일

세차비 정말 한국이랑 비슷하네요 ^^

오링버핏 작성일

부럽습니다~ 자세한 정보도 좀 알고 싶네요^^

부경I부산 휴리아빠 작성일

열정이 대단합니다^^

대충l대전l지호 작성일

최고네요 센세이 !!!  배에 차선적하는데 비용이 얼마정도 하나요??

서경231서초l아서아빠 작성일

벌써 18일차... 조만간 책으로 내셔도...^^ 멋진 추억 많이 쌓으세요.

부경l마산l무지개소년 작성일

일본에서 손세차를 맡기셨군요 
셀프세차를 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청소 했을까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날이 많이 덥네요 
조심히 다녀오세요

서경I하남I액션올란 작성일

제가 마치 여행다녀온 것처럼 재밌게 읽었습니다. 
니뽄투어 오르란도 패키지상품 나오면 가보고 싶네요 ㅎㅎㅎ

인부l중구l흰종이 작성일

와~~~ 부럽다~~ 굿입니다. ^^=b

서경l지은대디 작성일

부러움 가득입니다.... 
 
인원모아서 단체로 한번 가보면 좋을 것 같네요^^;;

서경l고양l파랑새 작성일

와 진짜 레알 부럽네요 ㅠㅠㅠㅠㅠㅠ

서경I개봉I오아시스 작성일

오~ 손세차 ㅋㅋ 센타쿠키, 도라무 센타쿠키에서 빵 터졌네요 ㅋㅋㅋ 잘봤습니다. ㅎ 음란이는 깨끗하게 세차하고 나면 광도 나고 뿌듯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