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올란도 LPG로 일본일주 23일째 이야기
폭탄너구리 2018-07-24 22:06 조회 560
2018년 7월 17일 내차로 일본일주 23일째 이야기.
오늘은 도쿄를 떠나서 닛코에서 머물고 내일 닛코의 에도 원더랜드를 가기로 계획하고 움직인다.
길을 가다가 건물 사이에 작은 신사가 있는 모습이 재미있어 사진에 담아본다.
출근길 직장인들이 신사에 와서 참배를 하고 가는 모습이 자주 보이는데 그만큼 신사는 가까운 존재인가 보다.
이 작은 신사에서 오늘도 무사히를 기원하며 소원을 빌고 도쿄를 벗어나 닛코로 향하기로 한다.
출발 전 가스를 가득 채우고~
역시 LPG 충전소는 택시들 밖에 없다.
이렇게 택시 옆에 서있으니 음란이 지붕에 올려놓은 길동무 비행기가 꼭 택시 같은 느낌을 주는군 ㅋㅋ
1리터에 89.6엔 가득 채우니 3850엔이 나왔다.
이 충전소는 서비스로 녹차 생수도 주는데 서비스가 나쁘지 않다.
무려 40도라니! 이것이 미친듯한 일본의 더위의 위엄인가?
매일 같이 라디오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발생 및 주의를 요하는 방송이 흘러나온다.
도쿄를 벗어나 닛코 방향으로 북상중이다.
지대가 점점 높아질수록 기온도 떨어지는게 체감이 가능할 정도다.
내일 아침부터 도치키현 닛코에 있는 에도시대 테마파크인 에도 원더랜드에 가기로 계획을 세웠다.
기모노로 옷을 갈아입을 곳도 필요했고 모처럼 피로를 풀 생각으로 닛코 근처에서 민숙을 잡기로 했다.
원래는 저번 2월의 내차로 일본여행 시즌2때 숙박했었던 닛코 기누가와온천 근처에 있는 민숙에 예약 전화를 했는데
이런... 오늘은 만실이라 숙박이 어렵고 내일 수요일은 휴무일이란다.
그럼 당일 숙박이 가능하면서 괜찮은 곳이 어디 있을까 구글 지도를 뒤지다가
민숙 아숙향 (民宿 御宿郷)이 가장 괜찮은 것 같아 전화를 하여 당일 예약을 했고 예약에 성공했다.
민숙에 체크인을 하기 위하여 네비게이션 검색을 해보는데....
헉! 닛코에서 한참 더 위로 올라가 후쿠시마현으로 막 들어서는 히노에마타 마을에 있는 곳이네?
에도 원더랜드에서 약 100km 떨어진 곳에 있어서 조금 걱정됐지만 머, 어때~ 기왕 예약한 것 가보기로 한다.
닛코는 이미 한참 벗어났고 주변은 계속 이런 첩첩산중의 풍경만 흘러가고 있다.
정말로 예약한 민숙이 있는 곳이 시골 중에 시골인가 보구나....
오히려 도시보다 이런 깡 시골(?) 안에 있는 민숙이 더 현지의 느낌이 나서 좋으니 그걸로 됐다.
한참을 이런 길을 달리다 중간에 잠시 멈춰 쉬어간다.
열심히 산 고갯길을 무탈하게 넘어와준 애마 음란이 사진도 찍어주시고~
길 주변으로는 온통 산과 논밖에 없는 하노에마타 마을로 가는 길
슬슬 저무는 햇살을 받으며 잠자리가 엄청 많이 날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잠자리 날개에 반사된 햇살과 나른한 오후의 풍경이 무엇인가 몽환적인 느낌도 든다.
하늘에 날고 있는 것들이 전부 다 잠자리다.
저 사이로 들어가 잠자리채를 휙휙~ 휘두르면 엄청 많이 잡힐 것 같은 ㅋㅋㅋ
바닥이 다 보일 정도로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도 찍어보고~
길의 양옆으로 빨간, 흰색이 번갈아 섞여있는 폴대가 많이 보인다.
이 폴대는 눈이 많이 왔을 때 노견의 위치를 표시해주는 기능을 한다.
눈이 많이 쌓이면 저 폴대가 여기는 길이 아니오~ 이곳으로는 들어오지 마시오~ 라는 경고 역할을 하는 것.
눈이 많이 오는 훗카이도 지방에서 보이는 거라고 하는데 이곳에도 있을 줄은 몰랐네?
그만큼 이곳 미나미이즈군 히나마타 마을은 눈이 많이 오는 곳인가 보다.
드디어 民宿 御宿郷에 도착!
전화로 약 6시에서 6시 30분 정도에 도착한다고 했는데 딱 시간 맞춰 도착했다.
주차장도 조금 큰 편이라 주차 걱정은 없을 듯, 애마 음란이를 주차하고 체크인을 한다.
民宿 御宿郷의 1층은 주방 식당, 화장실, 목욕탕으로 주로 쓰이고 2층부터 객실이 있는 작은 민숙이다.
많은 여행객들이 이곳을 거쳐갔던 흔적을 사진이 대신 말해주고 있었다.
객실 규모는 6개 정도 되려나?
안내받은 방 이름이 '나나카마도' (마가목)이다.
이 민숙의 방 이름은 전부 나무의 이름으로 방 이름을 붙여놨다.
이 민숙에 오면 방울이 요란스레 딸랑딸랑 거리는 이 명찰을 하나 주는데
이 명찰은 바로 근처에 있는 코마노 유 (駒の湯) 온천의 무료 이용권이다.
민숙의 목욕탕이 워낙 좁은 탓에 근처의 대형 공중목욕탕과 제휴하는 방법으로 이용한다.
저 방울은 이곳이 워낙 외진 마을인 탓에 고라니나 멧돼지가 출몰하는 경우가 많은지라
이 방울 소리를 듣고 도망가라는 뜻에서 달아 놓은 거라 하는데 왠지 고양이 목에 방울 같은 느낌이 ㅎㅎㅎ;
작은방에 화장실과 세면대는 공용으로 쓰는 전형적인 작은 민숙이다.
그래도 방은 최근에 리모델링을 했는지 다다미도 새것이고 상당히 깨끗한 모습이었다.
아! 이 마을의 민숙들은 에어컨이 없다고 한다.
워낙 밤이면 이불을 덮고 잘 정도로 기온이 많이 떨어지는지라 에어컨이 필요 없다고.
확실히 도쿄와 비교하면 여기는 에어컨 없이 선풍기만 틀어도 금방 방안이 시원해질 정도였으니깐...
에어컨이 없어도 된다는 오카미상의 말이 곧 이해가 되더라는....
한 여름 7월말에 추워서 이불덥고 잤다 ㅡ_ㅡ;;
민숙의 유카타로 갈아입고 뚜벅뚜벅 딸랑딸랑~ 거리며 코마노 유 (駒の湯) 온천으로 향했다.
한 3분 정도 걸으면 나올 정도로 상당히 가까운 곳에 온천이 있다.
산속의 산장을 보는 것 같은 코마노 유 (駒の湯) 온천의 모습.
일반 이용객들에겐 입욕료로 500엔을 받는다.
목욕탕 내부에 사람들이 있는지라 카메라를 들고 가긴 부담스러워 스마트폰으로 살짝 찍어봤다.
큰 노천온천 한 개와 내부의 큰 온천이 있어서 시골마을의 목욕탕 치고는 상당히 큰 편이다.
물의 온도는 조금 뜨거운듯 하지만 이내 적응되어 들어앉으면 나른해지는 기분이 밖으로 나가기 싫어진다.
알카리성 온천이라는데 계란 썩는 냄새 (유황냄새)가 확 느껴질 정도다.
노천온천에서 바라본 마을의 모습.
이 마을 주변으로 등산 및 트래킹을 할 수 있는 곳들이 많아 등산객들이 많이 찾고 머무는 곳이다.
관광안내 팜플렛을 보니 국립공원을 소개하고 있는데 국립공원의 이름을 오제 (OZE)라고 부른다.
오제국립공원 내 일본 100대 명산이 있으며 상록수, 침엽수림을 만날 수 있고 고산습원이 펼쳐진다고 한다.
저녁 식사시간에 맞춰 다시 민숙으로 뚜벅뚜벅 딸랑딸랑~ 거리며 돌아왔다.
오카미상의 안내에 식당으로 들어가니 기본 찬이 미리 준비되어 있었고 곧이어 하나하나 반찬이 나온다.
오카미상이 하나하나 이름은 무엇이고 어디서 나고 어떤 식으로 만든 것인지 각자의 손님마다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
이곳 民宿 御宿郷은 특이하게 나물밥도 준비가 되어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나물밥은 적당히 간도 되어있고 살짝 볶은듯한 풍미가 있어 식욕을 돋구는 밥이었다.
나도 모르게 두 그릇이나 뚝딱 해치웠으니 ^^;
이쁜 그릇에 담겨있으니 보는 재미 2배~
일본 요리는 눈으로 먼저 먹고 두 번째 입으로 먹는다지
이건 오리 훈제에 버섯을 곁들인 것이고...
텐뿌라 (튀김)은 이 마을에서 자란 당근과 감자 아스파라거스를 얇게 튀겨 내놓았다.
작은 생선도 있었는데 저 생선의 정확한 이름을 까먹었다.
적당히 간이 되어있어 비리지 않고 정말 맛있었는데.
후식으로 나온 메밀소바~
이 마을은 메밀소바가 유명하다고 한다.
그런데 일본 전국을 다니면서 가장 흔한 음식점이 라면과 소바집이다.
어디든 자기네 고장이 가장 소바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사실 소바 맛은 거기서 거기인 것 같다 ^^:
배부르게 싹 비우고 따듯한 녹차로 입가심~
따듯한 온천도 즐기고 민숙에서 가이세키 요리까지 먹으면서 오랜만에 호사를 누려보는 듯.
왜 호텔도 료칸도 아닌 민숙(민박)에서 묵는 것인가?
이쯤에서 유독 민숙을 선호하는 조박사의 심리가 궁금하신 분들도 있을 것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숙박 형태는 보통 호텔, 료칸, 민숙, 이렇게 분류를 해볼 수 있다.
특히 호텔은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호텔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우리나라 모텔 수준의 숙박업소도 일본은 호텔 간판을 달고 있고 고시원 쪽방과 비슷한 수준의 비즈니스 호텔도 호텔이다.
보통 대부분의 일본 여행객들이 별 4개 별 5개의 고급 호텔에서 묵는 경우는 별로 없다.
왜?
1박에 최저 18만원, 좀 값이 나가면 2~30만원씩 주고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호텔에서 묵는 것보다는
기왕 일본에 왔으니 일본다운 느낌이 잘 살아있는 그런 곳에서 묵는 것을 선호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료칸이다.
료칸은 최소 2인부터 가능한 곳이 대부분이고 혹여나 혼자 숙박이 가능하다고 해도 약 1.5배의 할증료가 붙는다.
하지만 혼자서 여행을 하면서 입맛에 맞는 료칸을 잡는 것은 위의 이유 때문에 굉장히 까다로워
호텔보다는 일본 현지의 로컬의 느낌을 선호한다면 민숙이 가장 이상적인 숙박 형태라고 할 수 있겠다.
민숙은 숙박만 할 경우 1박에 4천엔~6천엔, 료칸처럼 1박 2식의 경우 7천엔 ~ 9천엔의 가격대를 이루고 있다.
옛날에 여행자들이 여행 중 묵어가는 곳을 여관이라고 칭했기 때문에 이 여관이 대형화 고급화한 것이 료칸이고
민숙은 료칸의 전통적인 원조이며 료칸보다 저렴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될 듯 하다.
즉 민숙 = 민박이랑 같은 뜻인데 우리나라의 민박 수준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능~
물론 혼자서 묵는 것 OK, 온천이 나는 관광지일 경우 자체 노천온천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다.
혹여나 자체 온천이 없는 경우 근처의 여러 온천과 제휴하여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가이세키 요리의 경우 료칸보다 그 갯수는 쪼금 적지만 료칸과 같이 로컬푸드 + 제철 식재료로 만든 식사를 제공하므로
어떻게 보면 혼자, 혹은 둘이서 일본다움, 현지의 느낌을 원한다면 가장 가성비가 좋은 숙박 형태라고 본다.
2018년 7월 17일 화요일 내차로 일본일주 23일차 약 334km를 주행했다.
도쿄를 떠나 -> 민숙 아숙향 (民宿 御宿郷) -> 코마노 유 (駒の湯)까지의 이동경로를 남겨보았다.
PS : 민숙에 머물면서 내일의 목적지로 정한 에도 원더랜드를 검색했는데 아뿔싸! 수요일은 휴무다.
달력을 보니 오늘이 화요일이고 내일이 수요일, 즉 에도 원더랜드의 휴무날이랑 곂친다.
아이고 이제는 날짜와 요일 개념도 희미해지는 것인가;;
어쩔 수 없지 오늘은 그냥 어디 가지 말고 산속 민숙에서 푹 쉬면서 여행기나 작성하자.
쉐보레 올란도 네이버 대표까페
◆클럽올란도◆ http://cafe.naver.com/clubj309
올란도/쉐보레올란도/올란도LPG/올란도가격/올란도연비/2017올란도/2018올란도/올란도시승기/올란도디젤/올란도결함
댓글13
서경부지역장제이슨 작성일
으아~ 에어컨이 필요없는 밤을 맞이하고프네요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정말 한여름에 이불덥고 잘 정도로 추웠습니다.
박작가 작성일
쭉~~~~~욱 멋지네요
풍경.경관. 드라이브만해도 .....
제대로 즐기고 오신듯....오래 고이 간직하세요~~~~~~~^^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풍경이 정말 머랄까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대경l대구l지방간 작성일
40도 라는것에 다시한번 놀라내요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티비 뉴스에서 도쿄올림픽 무더위에 이대로 괜찮은가 이런식으로 방송이 나오는데 마라톤이 제일 고생일 것 같더군요
대경l대구l까미 작성일
고양이방울 동생이 일본살때 엄청나게 사가지고 왔는데 ^^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ㅎㅎ 귀엽죠
부경l마산l무지개소년 작성일
일본도 많이 덥구요
40도라 상상만으로 끔찍하네요
그런데 에어컨 없이도 추워서 이불 덥고 자는 곳이 있을줄이야
이 더운 여름에는 부러운 따름이네요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해발 1500미터는 그냥 올라가는 산들이 많은지라 그 위에선 상당히 춥습니다.
대전ll중구ll총명과인 작성일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무탈하시고 건강하게 복귀하시길 빕니다.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감사합니다. ^^
서경l사과나무를심자 작성일
아 멀리 여행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