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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란도 LPG로 일본일주 29일째 이야기.

폭탄너구리 2018-07-31 00:42 조회 597

 

 

2018년 7월 23일 월요일 내차로 일본일주 29일째 이야기.​

오카마의 거친 바람 소리에 일찍 잠에서 깼다.

일어나서 주변을 둘러보니 역시나 안개가 어제와 같이 자욱하게 껴있다.

이래서는 안개 때문에 오카마 분화구의 멋진 모습을 보는 것은 ​어려운 상황.

그냥 오카마 분화구를 보는 것을 포기하고 바로 센다이로 갈까? 어느 쪽이 좋으려나 고민을했다.

"어차피 주차장에서 분화구까지 거리가 얼마 안 되니깐 속는셈 치고 가보자"​

바람이 쌀쌀한지라 얇은 바람막이 하나를 꺼내 챙겨 입고 오카마 분화구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사진의 장소는 피난소 겸 레스토랑인데, 안에 화장실도 있고 기념품 가게도 있다.​





 

주변 관광안내지도도 혹시나 해서 찍어놓는다.

야마가타현은 온천이 많은 도시인지 여기저기 온천 표시가 많다.

 ​







 

피난소 겸 휴게소에서 딱 3분만 걸어가면 오카마의 분화구를 전망할 수 있는 장소에 도착한다.

역시 기대는 안 했지만 안개가 자욱해서 오카마의 분화구를 보기 어려웠다.


 

지금 서있는 오카마 분화구를 볼 수 있는 위치가 해발 1080미터,​

산 정상은 고시키다케라고 하는데 해발 1670미터이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안개가 걷히는듯하다가 다시 짙어진다.

분화구를 구경 온 다른 사람들도 카메라를 들고 멍하니 안개가 걷히기를 바라며 기다린다.


바람이 등 뒤에서 불자 전방의 안개는 걷히고 저 멀리 오카마 분화구에 고여있는 호수가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했다.

구경하던 사람들의 입에선 일제히 "오~ 보인다! 보인다!" 연발을 하였지만...

역시나 오카마 분화구는 다시 안갯속에 가려져 쉽사리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마치 백두산 천지를 닮은듯한 오카마 분화구의 모습!

내 눈으로 직접 이 오카마의 분화구를 보고 사진으로 남겼으면 좋으련만... 아쉽지만 사진으로 대신한다.

이 사진은 다른 사람이 찍은 것을 구글 검색으로 가져왔다.​


오카마 분화구는 휴식상태이며 언제든 분화할 수 있는 상태이지만 이것이 휴화산이라는 것을 잊게 만드는

분화구에 고여있는 호수와 그 주변의 풍경은 정말 한참을 멍하게 보고 있을 정도로 멋지다.

일단 훗카이도를 돌고 다시 본토로 돌아올때 이 오카마 분화구를 다시 한번 보러 야마가타에 와야겠다.



 

안개가 워낙 짙어서 방향감각을 잃어버리면 그대로 길을 잃어버리는지라 조난 신고가 종종 들어온다고 한다.

그래서 오카마의 등산로는 길이 오직 한곳으로만 갈 수 있도록 딱 정해져 있다.​





 

아쉽지만 안갯속에 숨어버린 오카마의 분화구를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를 향하여 출발한다.

이곳 자오 오카마는 6월에도 눈이 쌓여있어 한여름에 반팔 입고 스키를 타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스키는 겨울 스포츠잖아? 그런데 여름인 6월에 스키를 탄다고?​

에이... 거짓말 어떻게 반팔을 입고 여름에 스키를 타 ㅡ_ㅡㅋ 이랬는데...

​​

https://blog.naver.com/sisun76/221281712397

사진출처는 이 링크에서...

기아 레이로 내차로 일본일주를 하고 계시는 이웃 님이 이곳을 5월 11일에 지나갔다고 한다.

5월 중반인데 눈이 자동차의 높이보다 더 높을 정도니 여름에 반팔 입고 스키를 탄다는 이야기도 사실일 것 같다.


 

만약 겨울에 왔다면 추워서 고생을 하더라도 정말로 멋질 것 같다.


 

밑으로 내려오니 다시 날씨가 더워진다.

휴게소가 널찍하고 주차장도 비어있기에 애마 음란이의 수리를 하기로 하고 자리를 폈다 ​


 

​지금 내차로 일본일주를 하면서 발이 돼주는 애마 음란이에게 작은 문제가 있다.

바로 엔진 경고등이 들어온 것인데, 사실 이 엔진 경고등은 7월 18일 고베에 있을 때 들어왔던 것이다.

7월 18일에 엔진 경고등이 들어왔으니깐 대략 12일 정도 된 셈이다.


처음 고베에서 이 엔진 경고등이 떡 하니 들어왔을 때 아... 여기서 일본일주를 중단해야 하나 싶었다.

가지고 있는 OBD 스캐너 어플로 진단을 하니 배기밸브 측 캠 샤프트 엑츄에이터의 오류가 나왔다.

혹시나 싶어 물어물어 일본 쉐보레 센터를 찾았고 정비사의 진단 결과 그대로 주행해도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다만 혹시나 모르니 엔진에 이상 소음이 있다면 무리한 운행을 하지 말라고 덧붙여 말해준다.



 

자 그럼 애마 음란이의 배기 측 캠샤프트 엑츄에이터 수리를 시작하지. 메쓰~


그 결과 지금까지 엔진 경고등이 들어온 채로 무탈하게 운행을 해왔고  

얼마 전 한국에 들어왔을 때 올란도의 부품을 구입한 것도 바로 이 엔진 경고등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부품을 가지고 있고 중대한 고장이 아니니 그대로 운행하다 지금 시간이 날 때 수리를 하기로 한다.

​사진은 연출 ㅋㅋ  그만큼 중대한 고장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일주 중 엔진 경고등을 들어오게 한 원흉인 배기 측 캠 샤프트 엑츄에이터의 모습이다.

흡기, 배기 이렇게 두 개가 꼽혀있는데 뒤에 있는 배기 측의 작동이 불량이다.

고장나도 운행에 지장은 없지만 이따금 터보랙이 걸린 것처럼 엑셀 반응이 둔하게 느껴진다.


 

짹을 뽑아버리고



 

​10mm 복스알 소켓과 깔깔이를 이용하여 고정 볼트를 풀어낸다.

간단한 수리를 위한 공구를 챙긴 것이 정말 신의 한 수였다.


사실 저 공구를 챙긴 건 애마 음란이의 주행거리가 23만 Km가 넘은 시점에서 스타트 모터의 예방 정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수동이라면 스타트 모터가 고장나면 밀어 걸기로 시동을 걸어 운행할 수 있지만 오토 차량은 그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고장이 예견되는 부품은 미리 사놨고 고장시 현장에서 즉시 교체할 수 있도록 공구를 챙겼는데

스타트 모터는 의외로 지금까지 멀쩡하고 엄한 캠샤프트 엑츄에이터가 문제를 일으키다니 ㅡ_ㅡㅋㅋ  ​


 

바이스 플라이어나 뻰치 따위로 엑츄에이터의 몸통을 잡고 살살 움직여 그대로 뽑으면 된다.

 

캠 샤프트 엑츄에이터를 ​뽑기 전, 뽑은 후에 주변의 청소가 대단히 중요하다.

모래 같은 이물질이 바로 엔진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배기 측 캠샤프트 엑츄에이터를 뽑아버린 모습. 


 

그동안 고생해준 배기 측 캠샤프트 엑츄에이터의 모습.

네가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

한국에 돌아가면 한번 뜯어볼 요량으로 박스에 잘 넣어 놓았다.



 

가실 분과 오실 분 임무교대.


 

​신품으로 교체해주고 커넥터를 연결한다.



 

스캐너 어플로 고장코드 삭제 중~


 

드디어 매일같이 보여 거슬렸던 엔진 경고등이 사라졌다.

​그렇다면 성공적으로 수리가 완료된 것인가?


 

​일본 야마가타현 자오 오카마의 산 중턱 휴게소에서 애마 음란이 수리 완료 기념사진을 남겼다.


 

야마카타현에는 주변이 논밭뿐인데 그 가운데 지어진 뜬금없는 초 고층 아파트가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본다.

구글 지도에서 찍은 사진의 위치를 추적하여 올라가는데 어째 이거 길을 잘못 든 예감이 들기 시작한다.

다시 차를 되돌려 내려가기엔 이미 많은 거리를 왔는지라 속는 셈 치고 그냥 올라가 보기로....  ​


 

흙먼지를 풀풀 풍기며 힘차게 달려보자!

일본에서도 고생하는 음란이, ​정말 렐리가 따로 없다.


 

길이 끝나는 지점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야마가타현의 논뚜렁 가운데 있는 뜬금없는 초 고층 아파트의 모습은 도저히 보이지 않는다.

아파트 대신 시원한 바람이 느껴지고 야마가타현의 시내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야마가타 시내 중심부의 모습이다.

사진 정 중앙, 저 멀리 보이는 높은 건물이 그 뜬금없는 초 고층 아파트는 아닐 것이다.



 

드디어 찾았다! 뜬금없는 초 고층 아파트!

이 아파트의 이름은 야마가타 스카이타워 41이라고 한다.

1999년 완공, 높이는 133.95m, 층수는 41층, ​389세대가 한 건물에 있다.

이 뜬금없는 아파트는 지금까지도 일본 도호쿠 (동북지방)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라고 한다.​

구글 지도로 보면 주변은 황량한 허허벌판 이었지만

2018년 지금은 이 주변에 주택가도 생기고 어느 정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999년 이 야마가타 스카이타워 41이 완공된 그때 당시 주변은 허허벌판이었고 편의점은 최소 1Km 이상

슈퍼마켓은 2~3Km를 나아가야 갈 수 있었다고 하니 이 아파트를 분양한 건설사는 제정신으로 일했던 것일까?





 

이렇게 사진을 찍으니 정말 뜬금없어 보이는 야마가타 스카이타워 41이다.

얼떨결에 이 아파트는 랜드마크 아닌 랜드마크가 되어 종종 이 아파트를 보러 오는 사람도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주거시설이라 전망대가 없으니 그냥 이 자리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전망대는 야마가타현 시내에 있다고 한다.  

 



 

센다이 방면으로 향하는데 저녁시간이라 그런가 정체가 심하여 한참을 거북이걸음을 했다.


 

다음 렐리를 위한 가스 충전을 위하여 야마가타 지역을 벗어나기 전 ​LPG 충전소에서 연료 보급을 한다.

이 충전소의 단가는 1리터에 85엔 42리터를 충전하면서 이것 저것 이야기를 했는데

친절한 충전소 아저씨가 2리터는 서비스라면서 3600엔만 받았다.

감사합니다 ^^




 

​야마가타의 시내를 벗어나 센다이로 향하는중 노을이 지고 있다.

대부분의 지방도시는 밤에 LPG 충전소가 운영을 하지 않는 곳이 90%에 이를 정도로 대부분이다.

지역 사이에는 충전소가 단 한곳도 없는 구간이 많기 때문에 그냥 갔다가 중간에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반드시 충전소가 문을 닫는 시간이 되기 전에 한 번은 넣어야 안심이 된다.


이 말인즉 LPG 차로 일본일주는 여행 일정 중 연료 보급에 대하여 시간 제약이 있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상황을 고려하여 여러 가지 전략을 구상해야 해서 큰맘 먹지 않으면 실행하기 어려운 일이다.


 

센다이로 향하는 지금 ​오늘따라 일몰이 아름답다.


 

노래마저 딱 분위기에 어울리는 노래가 나오는데 소름이 돋더라는...


 

야마가타 시내를 벗어나 센다이로 향하면서 노을 지는 시골 풍경을 찍어 보았다.

확실히 북상할수록 져녁이 되면 기온이 급 떨어져 선선한 바람이 불어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아도 충분했다.



 


2018년 7월 23일 내차로 일본일주 29일차 약 136km를 주행했다.

자오 오카마의 분화구 -> 산키치산의 야마가타 전망 지점 -> 야마가타 스카이 타워 41까지의

 경로를 남겨본다.

이날 센다이까지 거의 절반 정도 운행을 하다 졸음이 오는지라 운전을 중단하고

가까운 휴게소에서 차박을 하였다.

댓글13

대경l대구l까미 작성일

진짜 금손이시네 ^^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금손까진 아닙니다 ㅡㅡㅋ

서경부지역장제이슨 작성일

이야~ 여행에 최적화된 손이군요. 저 뜬금없는 고층 아파트 젤 위층은 스카이라운지 해도 되겄네요 ㅋㅋ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내차로 일본여행을 하면 가장 큰 리스크가 차량고장입니다 ㅋㅋ 우리나라처럼 전화 한통이면 견인차가 오는것도 아니니깐요

부경l부산l진서아빠 작성일

일본은 온도가 얼마나 됩니까유 궁금하네요 많이 더우실것 같은데 ........

부경l부산l진서아빠의 댓글 작성일

덜덜덜 그렇군요 ㅎ 부산도 날씨가 더워서 차가 너무 팬이 도는뎅 거긴 더 하겠군요 ㅎ 그늘에 차 세워 두세요 아 폭염 정말 언제 끝날지 덜덜덜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도쿄는 지대가 한국보다 더 밑이니 옴팡지게 더워요 40도 찍는듯 합니다. 
일본은 습도가 높아서 더 체감상 더워요 
 
훗카이도러 올라가면 그래도 더운데 공기가 건조하여 바람불면 시원하더군요

allaniverson 작성일

고장진단 어플 어떤거 쓰시나요? 즐거운 여행되시길~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이름을 잘 모르겠네유

서경I평택I미히사랑 작성일

저 고층 아파트 예전에 뉴스가 타큐에 나왔던 허허벌판의 고층 아파트군요!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한국 뉴스에도 나왔는가 보군요 ㅎㅎ 전 여기와서 처음 봤습니다.

부경l마산l무지개소년 작성일

마지막 일몰이랑 하늘 배경 사진 멋지네요

대경l포항l맨발 작성일

멋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