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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란도 LPG로 일본일주 32일째 이야기.

폭탄너구리 2018-08-02 19:30 조회 328

 

 

2018년 7월 26일 목요일 내차로 일본일주 32일째 이야기.

산리쿠 미치노에키 (道の駅 さんりく 三陸パーク)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어젯밤 주차장을 가득 메웠던 차박하던 차들과 캠핑하던 오토바이들이 하나 둘 빠져나간다.









 

​요~코소 이와테헤.

이와테현의 관광안내 지도가 있기에 주변의 여행지 정보를 얻고 사진을 남긴다.

멋진 바다가 보이는 해안 도로를 쭉 따라 달릴 수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많은 곳이라 한다. ​



 


 

이정표가 보이는데 아오모리까지 332km 남았다.

슬슬 아오모리가 이정표에 표시되는 것을 보니 거리가 얼마 남지 않은듯하다.



 

산길을 끼고 달리면 탁 트인 바다 풍경이 보이다가도 감춰지면서 숨바꼭질을 반복한다.

바다와의 숨바꼭질에 답답하던 찰나에 바다 풍경이 잘 보이는 작은 정자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바다 풍경은 마치 우리나라 남해안 풍경과 그 느낌이 비슷하다.



 

또 다른 작은 쉼터에서 또 바다 구경~


 

바닥이 훤하게 보일 정도로 정말 물이 깨끗했다.


 

뜬금없이 웬 비석이 저기에 있지?




 


여러 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많은 우리나라의 남해안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일본 이와테의 바다 풍경.




 

멋진 바다 풍경 대신 거대한 제방이 가로막고 있는 이와테의 해안도로 풍경.

이와테현은 2011년 3월 11일에 발생한 진도 9.0의 지진과

뒤를 이은 쓰나미의 발생으로 인하여 마을 전체가 완전히 멸망한 지역이 많았다고 한다.


도후쿠(동북지방) 대 지진 후 최종 집계된 정확한 사망자가 15만 895명, 실종자 2568명, 부상자 6152명으로

지진 당시 시신을 찾지 못한 실종자만 해도 ​약 3만명... 웬만한 중 소도시의 인구가 없어진 셈이다.

 아래의 사진은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간 뒤 마치 핵폭탄을 맞은 것 처럼 마을이 폐허가 됐다고 하는 바로 그 지역이다.






TV 뉴스의 보도 영상에서나 봤을법한 그 마을들을 직접 나의 자동차로 운전하여 지나가고 있다.

지금은 재 정비가 완료되고 새로운 마을이 들어섰고 또다시 쓰나미로 인한 피해를 막기위한 제방 공사가 한창이었다.

예전이라면 바닷가를 보면서 달렸던 도로에 지금 거대한 제방이 세워졌는데 참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2011년 대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로 폐허였던 마을은 새로 건설되어 이전의 평화로운 모습을 찾았고

마을 주민들의 생활도 어느 정도는 정상으로 돌아온 듯 보였다.



 

쓰나미의 위력과 대지진의 참상이 실감 나지 않을 정도로 평화로워 보이는 바다의 모습.​


 

지금은 해안도로인 이곳은 2011년 당시 작은 부두가 있었음을 짐작게 하는 흔적만 있다.​

​정말로 자연의 힘은 무섭다고 느낀다.



 

점심 도시락도 먹을 겸 일본 본토의 최동단에 위치한 캠핑장을 찾았다.

 ​


 

​일본 최동단의 캠핑장 아네요시 캠핑장의 안내도 모습.

이곳에서 산을 올라가면 혼슈(본토) 최 동단에 위치한 등대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 더워서 지금 시간에 산행은 무리라고 생각되어 패스 ㅡ_ㅡ;;


 

아무도 없는 캠핑장에는 이따금 갈매기 소리와 파도소리만 들려온다.

느긋하게 풍경을 감상하며 점심을 먹었다.​


 

수평선 아득히 화물선도 지나간다.


 

계속되는 해안도로는 마치 만리장성처럼 철벽같은 제방이 가로막고 있다.

기록적인 지진과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었던 만큼 혹시나 일어날지 모를 쓰나미로 인한 ​재해를 막기 위한 대책으로 보인다.

​길가에 세워진 쓰나미를 의미하는 표지판이 이곳이 재해 지역이었음을 말없이 보여주고 있다.



 

현도 248번을 따라 조도가하마 방면으로 가기 위하여 이 다리를 건넌다.

 다리를 지나며 보이는 해수욕장의 풍경이 완전 절경인지라 다리가 끝나는 지점 작은 공터에 차를 세우고 되돌아왔다.



 현도 248번 다리 위에서 바라본 타코노하마 해수욕장의 (蛸の浜海水浴場)의 모습.

번역하면 문어의 해변 해수욕장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인데 어째서 문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바닥이 다 보일 정도로 정말로 물이 맑은 해수욕장인데 사진으로 100% 표현 안되어 아쉽다.

이렇게 바닷물이 맑을 수가 있구나 생각될 정도로 멋진 해수욕장이었다.




 

동굴같이 보이는 곳이 3곳이 있는데 민둥민둥한 머리가 꼭 문어의 그것을 똑 닮은 것 같다.

음... 설마 저 산들이 문어대가리 같아서 문어의 해변이라고 이름을 붙인건가?​


 

​갈매기를 이끌면서 다가오는 유람선.


 

유람선이 이름 없는 작은 무인도로 향한다.


 

우리나라의 외도 관광 유람선처럼 이 지역 관광 유람선의 항로인 듯

저 작은 무인도에 상당히 가깝게 다가​​가는데 예전에 외도 보타니아로 갔던 유람선과 비슷한 느낌이다.

그때 당시 선장님이 30cm 이내로 배를 넣어 십자 바위의 동굴 안으로 들어갔던 일이 생각났다. 


 

다리 위에서 문어머리 해수욕장 풍경을 보고 다음으로 ​조도가하마 (浄土ヶ浜海水浴場)에 도착하였다.

이곳 조도가하마도 해수욕장으로 여름 바다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조도가하마 해수욕장에 대한 설명이 있다.


간략하게 붙여보자면 

조도가하마 (浄土ヶ浜 )는 에도시대 초기인 1680년대에 조안지의 주지스님이 이곳을 찾았을 때

마치 극락정토를 옮겨 놓은 바다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기암절벽 그리고 탁 트인 해변, 작은 바위섬들이 마치 극락정토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조도가하마 해변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는 여행지지만 "일본 해수욕장 100선"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명승지다.


애니매이션 "은하철도 999" 원전인 동화 "은하철도의 밤"으로 유명한 동화작가

미야자와 겐지(宮沢賢治)가 조도가하마 해변을 보기 위해 일부러 방문했다는 일화도 있다.



 

조도가하마의 해변은 돌로 되어있어 우리나라 남해의 몽돌 해변과 비슷한 느낌도 든다.

그러고 보니 남해도 크고 작은 섬들이 굉장히 많은데 분위기가 얼핏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웃통을 홀랑 벗어버리고 바지만 적당한 것으로 갈아입고 극락정토에서 해수욕을 즐겼다.​

아까 차를 주차했던 작은 휴게소 옆 건물에는 튜브를 빌릴 수 있는 곳이 있는데 간단히 놀 것이라 튜브를 빌리지 않았다.

일본의 해수욕장은 텐트를 쳐도 문제가 없는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조도가하마 해변의 적당한 곳에 그늘막이나 간단한 텐트를 치고 태양을 피하고 있었다. ​

우리나라였다면 자릿세 받아먹으려고 눈이 빨개져 있을텐데...

분명히 지금 일본은 여름휴가 기간이라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고 TV에서도 방송이 나온다.

워낙 땅덩어리가 넓어서 휴가 인파가 적절히 분산되는지 해수욕장 분위기도 한산하고 사람들이 저게 전부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숙박시설을 봐도 휴가 기간이라고 요금을 더 받는 경우는 유명 료칸, 호텔 빼고는 거의 없었다.​



 

캬~ 물이 아주 그냥!

적당히 따듯하니 남녀노소 놀기 좋은 물이다. ​



 


 

갈매기떼를 이끌고 보트가 빠른 속도로 나타난다.

조도가하마의 작은 섬들로 향하는 보트의 모습, 보트 투어도 할 수 있는가 보다. ​




 

나름대로 질서 있게 먹이 (새우깡)을 기다리는 갈매기들.

꼬마 아이가 새우깡을 막 뿌리는데 갈매기들이 받아먹느냐 정신없이 이리저리 날아다닌다.

위대한 새우깡의 힘!

국적을 불문하고 갈매기들을 환장하게 만드는 새우깡의 맛.


 

뒤에서 기다리는 갈매기들이 더는 못 참겠다는 듯 한목소리로....

"저기욧~ 앞에 애들만 주지 말고 우리들한테도 좀 달라구욧!"​




 

가스충전소가 문 닫기 전에 다음 랠리를 이어갈 가스 충전을 완료한다.

어젯밤 잠깐 빗 길을 달렸는지라 ​애마 음란이가 지저분하여 물 호스를 빌려 셀프 세차를 하였다.


 

1리터에 80엔, 가득 채우니 3381엔이 나온는데 싸다! ​

류센도 (龍泉洞)석회동굴에 도착했다.

이와테현 모리오카 이와이즈미 마을의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고 동굴의 주차장은 넓고 주차료도 없다.


운영시간이 6시까지인데 아슬아슬하게 5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다.

후딱 매표소로 뛰어가서 지금 동굴의 입장이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웃으면서 가능하다고 하여 입장권을 구입했다.

 ​입장료는 고등학생과 성인은 1000엔,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500엔을 받는다.



류센도 석회동굴의 입구에는 사진처럼 온도계가 있는데 저 온도계가 고장 난 줄 알았다.

한 여름에 현재 기온 23도, 동굴 내부의 기온은 10.6도라고 표시되고 있다.

설마 동굴 내부 특성상 여름에 아무리 시원해도 그렇지 10도라니... 

저 온도가 실화냐? ​


 


 

동굴 탐험을 하듯 삼각대에 카메라를 장착한 채로 좁은 통로를 따라 들어간다. ​

입구까지는 꽤나 길을 잘 만들어 놓아서 편하게 이동이 가능하지만 편한 걸음은 여기까지 ㅡ_ㅡㅋ


이 이후부터는 동굴의 고처차가 점점 심해지고 계단도 가파르게 오르내리는 구간이 많아진다.

어떤 구간은 정말 겨우겨우 허리를 숙여 오리걸음을 하다시피 들어갈 수 있는 곳도 있다.​

이 이야기는 뻥이 아니고 진짜다.

 석회동굴이라 혹시나 이동 중 석회에 쓸리거나 물이 떨어져 옷을 버릴 수 있으니 허름한 옷 하나 정도 가져오자.​

에메랄드빛 물이 시원한 소리를 내며 흘러가고 있다.

확실히 서늘한게 입김을 후~ 하고 불면 입김이 보일 정도로 기온이 낮았다.

시원하다기보다는 한여름 반팔, 반바지로는 춥다고 느낄 정도...​


 

우리나라 환선굴이나 천곡동굴처럼 곧 떨어질 듯 아찔한 석주와 종유석은 별로 없어 심심해 보이는 동굴의 천장이다.


 


하지만 이곳 류센도 동굴의 신비는 바로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로 맑고 푸른 ​지저호에 있다.

정말 특특 1급수라 칭해도 될 정도의 맑믄 물이 흐르는데 멋지더라는.





 


서로 맞닿을 듯 있는 종유석의 모습.

아래에 있는 종유석은 물에 잠긴 것인데 정말 물이 없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댓글6

서경부지역장제이슨 작성일

우아~ 동굴속에 저런 호수가~ 멋지면서도 무섭겠는데요 ㅋ

대경l대구l까미 작성일

이번 코스는 시원시원하네요 ^^

부경캡틴 작성일

정말 덕분에 좋은 구경합니다.후쿠시마 이와키...후다바...22년전이 그립습니다.

부경l마산l무지개소년 작성일

바다도 그렇고 동굴도 너무 좋네요

서경I평택I미히사랑 작성일

하늘도 맑고, 바다도 맑고, 동굴 호수도 맑고!! 눈이 호강이군요!

서경I개봉I오아시스 작성일

동굴속 지저호 정말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