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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란도 LPG로 일본일주 33일째 이야기.

폭탄너구리 2018-08-03 06:11 조회 449

 

 


2018년 7월 27일 수요일 내차로 일본일주 33일째 이야기.

어제 밤 ​시와이나리신사 (志和稲荷神社)의 주차장에서 차박을 했다.

확실히 위쪽 지방으로 올라갈수록 저녁이면 공기가 선선해져 창문을 열지 않아도 쾌적했다.

하지만 역시나 아침 해가 딱 뜨면 금방 더워지는구나... 그럼 오늘의 일정을 시작해보자.


 

안전한 차박 장소를 제공해준 시와이나리신사를 떠나기 전 오늘의 안전운전을 기원했다.

모리오카 시내로 가기 전 온천이나 할 요량으로 츠나기온천 (繋温泉)으로 향했다.​

 

현도 172번을 따라 올라오면 고쇼 호수 (御所湖 )의 모습이 보이고 이어서 큰 호텔이 보이게 된다.

이 갈색 건물이 다이칸 호텔인데 이 호텔의 온천이 바로 츠나기온천 (繋温泉)이라고 한다.


지금으로 부터 900년 전 헤이안시대 무장인 모나모토노 요시이에(1039 ~1106)가

'젠쿠넨노 에끼'라고 하는 전쟁 중 이 지역에서 부상당한 몸을 치료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요시이에가 애마를 이끌고 탕에 들었다 해서 츠나기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라고 알려주고 있지만

역사 이야기는 잠시 뒤로 접어두시고~

 호텔의 실내 및 노천온천에서 이와테산을 조망하며 온천욕이 가능한 곳이다.



 

츠나기 온천이 있는 다이칸 호텔의 모습.

당일치기 온천이 가능한 곳이며, 요금은 1000엔으로 조금 비싼 편...

당일치기 온천 이용객도 무료 주차가 가능한지라 주차료가 없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나 ^^:

사실 호텔 외관은 그럴듯하지만 후기를 보면 지어진지 오래되어 리뉴얼이 필요하다고 하는 후기가 자주 보인다.


 

​입욕료 1000엔을 내고 남자 탈의실로 들어왔다.

옷을 보관할 수 있는 바구니들이 있는데 역시 전형적인 일본의 목욕탕 탈의실 스타일이다.

헤어드라이기도 있고 칫솔도 있으니 머... 입욕료가 비싼 만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노천온천은 2개가 있다.

하나는 반신욕이 가능한 나무의자가 물속에 있는 노천온천이고 물은 적당히 뜨겁다.

사실 조박사 개인적으로 삶아버릴 기세로 뜨거운 온천보단 오래 머물 수 있는 적당한 온도를 가진 온천이 좋다.

호텔은 오래되었지만 온천은 물이 충분히 넘칠 정도로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



 


두 번째 노천온천의 모습인데 탕이 의외로 넓다.


 



 

이와테산을 바라보며 온천이 가능하다.

지금은 구름에 가려 이와테산이 보이지 않지만 단풍철에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왠지 멋질 것 같다.​



 

구름이 잠시 물러나고 이와테산의 모습이 보인다.


 

으따~ 시원~~~~하다~~

나이는 아직 젊은데 온천에 몸을 담그면서 무의식중에 할아버지 흉내를 내게 된다.

온천에 몸을 푹 담근 채로 이와테산 주변을 흐르는 구름을 바라보며 ​여유를 가져본다.



 

온천욕 후에는 역시 커피우유를 마셔줘야~~ ​


 


고쇼 호수공원의 주차장에서 애마 음란이를 세우고 잠시 공원을 둘러본다.

아직 아침이라 그런가 강 건너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상당히 쾌적했다.

 


 

​마을 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무료 족탕도 있다.


 


 

​날씨도 좋고 드라이브할 맛 난다! 

츠나기온천을 뒤로하고 모리오카 시내를 살짝 스쳐지나 다자와코 호수로 향했다. ​




 

전방에 보이는 것이 아마도 이와테산이 맞을 것이다. ​

(음... 머 아니면 말고 ㅡ_ㅡ;;)​


분위기 좋은 음악과 함께 시골 풍경을 만끽하며 드라이브를 하다 보니 어느세 ​다자와코 호수에 도착했다.

휴게소가 바로 앞에 있으니 이곳에 주차를 하면 된다.

애마 음란이와 길동무 비행기를 같이 사진으로 남겼는데

옆에 주차된 하늘색 일본 경차와 흰색 소형차와 비교했을 때 이상하게 크기 차이가 나지 않아 보인다.

일본 소형차가 변태적으로 큰 건가 아니면 음란이가 차체가 작은 건가? ​




 


컴퓨터 그래픽 같은 다자와코 호수(田沢湖)의 모습이다.

정말 이렇게 물이 깨끗할 수 있는가 싶을 정도로 저 멀리 바닥까지 훤히 들여다 보이고 있다.

다자와코 호수의 물을 그냥 마셔도 될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수질이 환상적이다. 






 

 

여기는 바다가 아니므니다~ 분명히 호수가 맞스무니다~

어디 동남아시아 유명 휴양지의 해변을 보는 것 ​같이 이국적인 모습이다.


 

​일본인 커플이 다자와코 호수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데

​물 색깔도 그렇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그렇고 왠지 포카리스웨트 광고가 생각나는구만;;

사진 한쪽 구석에 포카리스웨트 로고라도 넣어줘야 할 기세 ㅋㅋ  






바다의 느낌을 느끼면서 호수욕(?)을 하는 가족들.

바닷물은 샤워의 번거로움이 있어 귀찮아하는 사람에게 다자와코 호수에서의 물놀이는 최고일 것이다.

물이 워낙 깨끗한지라 첨벙첨벙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그냥 수건으로 쓱~ 닦으면 끝이다.

완전 최고의 물놀이 장소이지 않은가?​


​오리 배를 빌려 다자와코 호수를 유유히 항해할 수도 있다.

신나게 물놀이하고 오리 배 빌려서 호수 한가운데 둥둥 띄워놓고 유유자적 놀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은 다른데 가지 말고 그냥 여기 다자와코 호수에서 짱박히고 싶었으나

이미 하코다테로 가는 배표를 예약했는지라 일정상 무리라 다음을 기약하기로 한다.


휴게소에서 은어 구이도 팔고 있다.

허연 소금이 덕지덕지 붙어있는데 왠지 엄청 짤 것만 같은 느낌;; ​


다자와코 호수에서 타츠코 동상 (たつこ像)까지는 약 10km를 가야 한다.

방금 사진을 찍었던 다자와코 호수 휴게소에서 타츠코 동상이 있는 곳 까지 가면 호수의 절반을 도는 셈이다.

얼핏 정보를 봤을때 이 호수의 둘레가 약 20km 정도라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호수의 절반을 도는데 10km 정도를 가야 하니깐 다자와코 호수의 규모가 ​정말 크긴 크다.

그래서 일본일 (日本一)의 호수라는 명칭이 붙는 듯...

일본에선 유독 저 일본일 (日本一)이라는 명칭을 자주 쓰는데 ​일본에서 제일이라는 뜻이다.

즉 자기네 나라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것을 강조할 때 쓰는 단어라고 볼 수 있다.

 




​다자와코 호수를 배경으로 애마 음란이 사진을 남겨본다.


다자와코 호수 휴게소의 맞은편 타츠코 동상이 있는 곳으로 왔다.

애마 음란이는 기념품가게 주차장에 주차를 시켜뒀다.

기념품 가게 주차장에 "무단주차 금지! 영수증 필수로 확인함!" 이라는 무시무시한(?) 문구가 있지만 가볍게 무시해준다.

어차피 타츠코 동상 보고 기념품가게 둘러보다 마음에 드는 것 있으면 사면 되니깐 상관 없겠지.​


저 멀리 깨알같이 휴게소가 보이는데 저 거리가 약 10km가 조금 넘는 거리라고 한다.

줌랜즈로 당기면 그 깨알같은 휴게소가 또렷이 보이는데 역시나 공기가 깨끗하니 시정거리가 좋다.



현재의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판의 모습.

캠핑장도 있고 여러모로 쉬어가기 좋도록 만들어 놨구나.​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정말 물이 맑은 다자와코의 호수.

만약 바람이 불지 않아 수면이 고요한 상태라면 정말 거울같이 보일지도 모르겠다.



이것의 바로 다자와코의 상징 다츠코동상.

이 동상에는 아래와 같이 전설적인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 우리에겐 아이리스라는 드라마의 촬영지로 더 유명하다.

아이리스는 2009.10.14. ~ 2009.12.17 까지 KBS에서 방영했던 전쟁을 막기 위한 첩보물 드라마인데

바로 여기 다츠코 동상의 앞에서 이병헌과 김태희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그래! 바로 이장면!​

댓글6

부경l부산l진서아빠 작성일

와 호수 대박이네요 정말요 조론대서 놀고 싶네요

교군 작성일

대단하시네요~ 올란도로 일본이라니

대경l대구l까미 작성일

다츠코상이랑 사탕키스 하는걸루 사진 찍으시지 ㅎㅎㅎ

서경l안산l카와세 작성일

부럽습니다 
일본여행 질리게 하고 싶은 사람입니다ㅎ 
항상 안전운전하시고 
즐거운 여행되세요

인부ㅣ오렌지차박캠핑 작성일

멋지네요 저도언젠가는 해외원정 차박할일이 있겟죠~^^

부경l마산l무지개소년 작성일

노천온천탕 대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