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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란도 LPG로 일본일주 36일째 이야기.

폭탄너구리 2018-08-07 10:26 조회 539

 

 

 

2018년 7월 30일 일요일 내차로 일본일주 36일째 이야기.

밤에 부지런히 달려 도와다 호수를 떠나 하치노헤의 시내로 향했다.

오늘도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이 여행의 좋은 시작을 예견하는 것 같다.




 

​하치노헤의 시내에 위치한 가스 충전소에서 애마 음란이 가스 충전부터 한다.

역시나 충전소에 들어오는 택시기사들이 한국에서 여기까지 달려온 애마 음란이를 보고 이것저것 질문 공세가 쏟아진다.

직접 운전석에 앉아보는 택시기사도 있고 기념사진을 찍어달라는 택시기사도 있고 재미있는 일이다.






 

가스 충전이 끝나고 역시나 이 충전소도 수기로 작성한 영수증을 건네준다.

충전 완료 후 가스 가격은 4365엔을 지불했다.​

1리터에 90엔 48.5리터를 충전했는데 게이지가 거의 E에 있는지라 많이 들어간 듯

점점 위쪽으로 갈수록 100% 프로판 충전소만 만났는데 차라리 아예 프로판만 쭉 넣는게 가스 때문에 고생할 필요도 없다.



 

애마 음란이 밥도 배부르게 먹었으니 힘차게 달려보자!





 

작은 어촌마을에 마치 동해안 오징어 골목을 연상시키는 조형물이 눈에 띄어 찍어봤다.​

이 지역은 오징어가 주로 나는지 여기저기 오징어 조형물이 많았다.


 

분명 하치노헤의 시내는 날씨가 끝내주게 맑았는데 히가시오도리에 가까워질수록 날씨가 흐려진다.

교차로 하나 지나 커브를 돌면 또 맑아졌다가 흐려지길 반복한다.

이 지역 날씨는 유난히 변덕스러운 듯..


 

아수라 백작도 아니고 달리다 보니 또 급 맑아짐...




 

드디어 푸른 바다와 해안선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직감적으로 아오모리 지역의 맨 끝인 시리야자키 등대 (尻屋埼灯台)에 가까워졌음을 알 수 있었다.




 

​정말 보기만 해도 시원한 바다 풍경이 그냥 지나갈 수 없게 만든다.

애마 음란이를 잠시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기로 한다.


 

아오모리의 끝으로 가는 길에서 애마 음란이 사진을 남겨본다.



 

미끄러져 떨어지면 염라대왕와 악수할 수 있는 아찔한 낭떠러지가 있지만 조심조심 한 발짝씩 걸어 나간다.

​자연이 만들어낸 멋진 작품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한다.


 

말이 나오질 않을정도로 멋진 풍경이다.

그냥 즐겨보자. ​



 


 


 

이건 바탕화면으로 써도 되겠다.



 

​거친 바람을 이겨내고 핀 이름모를 꽃이 홀로 이 해변을 지키고 있었다.

​요코소~ 아오모리에~

정말 여기가 아오모리구나! 의외로 큰땅떵어리에 아오모리만 제대로 여행하려면 며칠은 잡아야 할 듯.

아오모리의 특산물과 여러 관광지를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누구나 아오모리에 대하여 떠올리면 아오모리 사과가 제일 먼저 떠오를 것이다.

조박사는 아오모리 사과를 제일 좋아한다.​


 

드디어 혼슈 (본토) 최 북단에 위치한 ​시리야자키 등대 (尻屋埼灯台)에 도착했다.

확실히 저기 북쪽 러시아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일까 공기가 에어컨을 틀어놓은 듯 차가웠다.



 


파란 하늘 한가운데 우뚝 솟은 하얀 등대가 눈부시다.

등대 앞에서는 본토 최북단에 온 것을 기념하려는 사람들이 연신 사진기의 셔터를 눌러댄다.




 

사실 이 시리야자키 등대를 가야 할까 그냥 가지 말까의 문제로 한참 고민했는데 이곳까지 오길 잘한듯싶다.

시리야자키 등대 (尻屋埼灯台)는 아오모리 시내에서 약 131km 정도 떨어진 외딴곳이다.


음란이가 가스를 가득 채우고 이동할 수 있는 한계 거리는 대략 350km 정도... 충전소는 근처에 아예 없다.

아오모리에 충전소가 있고 무스시 (むつ市)라는 작은 도시에 2곳이 있는데 가장 가까운 무스에서 채운다고 해도

 이곳을 왕복 하는데만 운행 가능 거리의 절반 절반 이상을 써버릴 정도고 다음 충전소의 영업시간도 고려해야 한다.

만약 다음 충전소가 문을 닫아 오늘 연료를 보급 받지 못한다면 이날의 렐리는 하루 발이 묶여버리는 치명적인 리스크가 있다.​

(일본은 일반 주유소는 작은 시골 도시에도 몇 개 있지만 가스 충전소는 아예 없는 곳이 대부분...)

무튼 여러모로 짱구를 굴려 다소 도박이었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지금 생각해도 잘 온 것 같다.  

고작 등대하나 보러 여기까지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경치도 좋고 말도 볼 수 있었으니 머~ 이 정도면 됐다.


 


 

이곳에서는 ​정말 상상 속에서만 생각하는 장면이 현실로 다가온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유유자적 풀을 뜯는 말들과 멋진 바다 풍경의 조화인데 제주도에서도 못 봤던 장면이다.


 


 

등대의 동산에서 말들이 한가로히 풀을 뜯고 있는데 사람이 다가가도 전혀 도망가지 않는다.​

말을 다룰 줄 아는 실력이 있다면 이중에서 마음에 드는 녀석의 등에 올라타고 따그닥~ 따그닥~ 질주해도 될듯 ㅋㅋ

기왕 말 본 김에 말 구경이나 실컷 하자.

좀 더 가까이서 찍어보기도 하고...

풀 뜯어 먹다가 갑자기 코를 벌렁벌렁 거리면서 경계를 하는 이 녀석 나에게 발길질만 하지 말아다오~​


 

일본 본토의 북단에서 애마 음란이와 풀 뜯는 말이 있는 풍경 

몇 가지 다른 점이라면 애마 음란이는 가스를 먹고 저 말들은 풀을 뜯어 먹는다는 것 ㅡ_ㅡㅋ

정말 말도 안 되는 드립이군...


 

 

말이 히힝힝 거리며 소리칩니다.

"그런 개드립은 말에게도 통하지 않아!"






 

일본 본토의 최북단 등대에서 애마 음란이와 길동무 비행기를 담아본다.

여기까지 무탈하게 오느냐 정말로 수고했어! ​


잠시 멈춰 멋진 해변을 보면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갖고.....



시리야자키 등대를 보고 다시 해안선을 따라 약 36km를 달려​ 무스시 (むつ市)에 위치한 가스 충전소를 찾았다.

겉모습만 얼핏 봐서는 여기가 정말 LPG 가스 충전소라는 것을 믿지 못할 정도로 허름한 충전소였다.

무스시에는 가스 충전소가 2곳이 있는데 여기가 가스 가격이 더 저렴했다.

같은 가스라면 단 몇 엔이라도 저렴한 곳에서 넣는데 가스 특성상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충전소 사무실에 들어가니 난닝구 차림의 배불뚝이 아저씨가 이럇사이마세~ 하면서 맞아준다.

충전을 해달라고 하니 난생처음 한국에서 온 가스차를 보고 신기한지 이리저리 살펴보며 이것저것 대화를 하였다.



댓글12

서경부지역장제이슨 작성일

카메라가 그런건지 진짜 풍경인지 정말 파란 하늘과 바다가 좋네요~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진짜 풍경이 저렇습니다. 이건 직접 보지 않으면 몰라요

waver3123 작성일

구경잘했습니다^^

대경l대구l지후아빠 작성일

역시 대단하신 분이네..

freeryang 작성일

아...졌슴다,완전 부럽....

네네네네옹 작성일

즐겁고 건강한 여행하세요~

대경l대구l지방간 작성일

정말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장말 부럽내요^^

봄봄이 작성일

우와 진짜 멋져요 멋져~~

대경l대구l까미 작성일

너구리님 올란도가 저보다 배 더많이 타는듯 ㅎㅎ

서경l수원l스노우보더 작성일

언제 컴백하시는거에요? ㅋㅋ

순창고추장 작성일

일본어를 잘하시나봐요?부산에서 배를 이용해서 차량을 싣고 가셨나요?

부경l마산l무지개소년 작성일

해질녁의 풍경이 너무 좋네요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