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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란도 LPG로 일본일주 37일째 이야기.
폭탄너구리 2018-08-10 07:17 조회 436
2018년 7월 31일 일요일 내차로 일본일주 37일째 이야기.
10시 30분이 넘은 시각 아오모리를 출발한 페리는 쓰가루 해협을 4시간 항해하여 하코다테로 향한다.
밀린 포스팅 및 사진 정리를 하고 한숨 자려고 누워서 눈을 감는 찰나 안내방송이 나온다.
지금 하코다테에 도착했으니 자동차 손님들은 하선 준비를 해달라는 안내방송이다.
부시시 일어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 애마 음란이를 깨웠다.
힘차게 시동이 걸린 애마 음란이와 함께 페리를 빠져나왔다.
하코다테산의 운무.
페리 터미널을 빠져나왔는데 밤이라 그런가 여기가 훗카이도 (북해도)의 하코다테라는 것이 실감 나지 않았다.
"어이! 정신 차려 나는 지금 일본의 최 북단 섬인 훗카이도에 도착한 거라고!"
정말 여기가 섬인지 아직도 기분이 알딸딸하다.
구글네비를 뒤져보니 바로 근처에 하코다테산 (函館山)의 하코다테 전망대를 입력하고 움직였다.
오! 섬이 맞긴 맞나 보구나?
밤새 블로그 포스팅 후 정신이 몽롱한 상태로 훗카이도에 도착해서 그런가 실감이 안 났는데
하코다테 전망대에서 슬슬 먼 동이 터오는 하코다테 시내의 야경을 보자 여기가 훗카이도 임이 실감 나기 시작했다.
이따금 들려오는 까마귀 소리와 이름 모를 산새소리가 고요한 하코다테의 정적을 깨고 있었다.
다시 한번 밝히지만... 이 사진은 밤에 찍은 것이 아닌 새벽 4시 30분경에 찍은 것이니 오해는 하지 마시기를~
북쪽이라 그런가 확실히 3시 30분부터 하늘이 밝아지기 시작한다.
바다에서 밀려온 구름이 하코다테 시내를 집어삼키기 시작한다.
서서히 도시로 밀려오는 이 구름을 보는데 정말로 장관이었다.
천상으로 향하는 케이블카.
결국 먼 바다에서 밀려든 구름에 도시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전망대에 있는 케이블카의 늘어진 케이블만이 지상과 천상을 이어주고 있었다.
저 산넘어에서 해가 뜨는지 하늘이 점점 붉게 빛나고 있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자 도시를 집어 삼킬 듯 다가오는 구름이 잠시 밀려나 도시가 다시 보이시 시작했다.
따로 설명을 하지 않는다면 마치 일몰 후의 사진을 찍었다고 해도 믿을 정도다.
붉은 하늘 아래 멀리 보이는 기지히키산 (木地挽山)을 가까이 가져왔다.
구름에 가려 하코다테 전망대에서 일출은 보지 못했지만 멋진 풍경을 본것 으로 족했다.
한숨도 못 잤는지라 너무 피곤하여 차안에서 잠을 청하고 날이 밝아 일어났다.
이렇게 하니깐 왠지 하루를 이틀로 길게 늘려 쓴 느낌이다.
훗카이도의 도심지 하면 삿포로가 생각나지만 의외로 하코다테의 도심도 어마어마하게 컸다.
훗카이도가 섬이라고 얕봤는데 이건 머... 웬만한 내륙 도시 저리가라 할 수준이다.
개구리에 주의.
일본에서는 개구리같이 작은 동물에게도 주의하라는 경고 표지판이 있다.
표지판의 개구리 그림이 참으로 직설적이다 ㅡ_ㅡ;
우리나라에서는 봄 무렵이면 시골 도로에 빈대떡처럼 눌러붙은 개구리 시체를 종종 볼 수 있는데...
하코다테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길에 하코다테 하치만구 (函館八幡宮)가 있기에 한번 들려보기로 한다.
1445년에 모토마찌에 성을 지을 당시 성의 진수로 하찌만신을 모신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진다.
1878년 다른 처소의 화재로 인해 사전(社殿)이 소실되어 지금의 사전은 1913년에 재건축된 것이라고 한다.
에마도 있어서 애마 수집도 하고 하코다테에서 8일을 머무는 동안 별일 없이 무탈하게 해달라고 빌어본다.
하코다테의 하치만구의 애마는 고료가쿠의 디자인이 들어가 있다.
조박사는 신사의 애마를 수집하고 있는데 애마에 각 지역의 특색이나 대표하는 것 신사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아기자기한 것이 왠지 모르게 수집욕을 일으켜서 하나 둘 모은 것이 100개가 넘게 가지고 있다.
하코다테의 건물들은 왠지 일본보단 서양의 느낌이 강하게 드는 건물들이 많다.
홋카이도 개척의 거점으로 발달하여 1854년 개항되었다고 한다.
북양 어업의 기지로 많은 어류가 어획되며, 석유 화학 공업이 발달했다.
이곳은 혼슈와 홋카이도를 잇는 신칸센의 해저 터널인 세이칸(靑函)이 지나는 곳이라고 한다.
개항하면서 서구의 문물과 서양 문화 특히 기독교 천주교가 많이 들어왔는지라 집들도 서양의 양식이 많다.
그래서 더욱 이국적인 풍경을 만드는 일본속의 작은 외국이라고 본다.
하코다테와 혼슈 (본토)를 오가는 연락선이 보이는 하치만 자카의 모습.
일본열도의 개화 바람을 몰고 온 관문과도 같은 도시라 그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확실히 집이나 거리가 서양 느낌이 많이 난다.
하코다테 시내에 위치란 고료가쿠로 가기로 하고 움직인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이나 평야의 느낌이 일본 본토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든다.
마치 우리나라 제주도에 처음 갔을 때 보고 느꼈던 그런 기분을 여기서 또다시 느껴본다.
고료가쿠는 그 크기가 워낙 큰지라 직접 그 안에 들어가는 것보다 바로 근처의 전망대에서 보는게 더 좋다고 한다.
안에는 간략하게 고료가쿠가 세워지게 된 배경도 전시되고 있고 기념품 가게가 커서 이것저것 살만한 것 들이 많았다.
전망대에 올라오니 웰컴 투 하코다데 하면서 반겨준다.
여기서 기념사진 한 장 남겨주시고~
전망대에는 간략하게 보신전쟁 최후의 전장인 하코다테 전쟁에 대한 전시물을 관람했다.
머 거의 다 아는 내용이라 내가 알고 있는 기억을 확인하는 정도였다.
만화로 일본 역사를 배운 것을 여기서도 써먹을 줄이야 ㅡ_ㅡ;
전망대에 올라가자마자 신선조의 히지카타 토시죠의 입상이 보인다.
이 사람이 막부를 지키기 위하여 낭인 사무라이들을 모아 조직된 그 유명한 신선조의 우두머리가 되시겠다.
신선조는 막부군을 지키기 위하여 결성된 조직이고 보신 전쟁 말기로 갈수록 패색이 짙었지만 끝까지 막부 편에서 싸웠다.
보신전쟁 최후의 전투인 하코다데 전투에서 결국 유신군 (신 정부군)에게 패하면서 신선조도 장렬한 최후를 맞이했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해보자면...
무진년 (戊辰年)인 1868년에 시작되었으므로 보신[戊辰(무진)] 전쟁이라고 한다.
사쓰마 번 (薩摩藩)과 조슈 번 (長州藩)을 중심으로 한 메이지 정부 (신 정부군)의 군대 VS 에도막부 세력
(오우에쓰열번동맹 = 아이즈 번 (會津藩), 쇼나이 번 (庄内藩)과 1869년까지 벌인 일본의 내전이다.
막부군은 신 정부군에게 밀려 이곳 훗카이도의 하코다테까지 퇴각하게 되었고
이곳 고료가쿠에서 치열한 마지막 전쟁 (하코다테 전투)을 치르게 되는데 이것이 보신전쟁의 마지막 전투가 된다.
결국 메이지 정부 (신 정부군)이 승리하고 근대적 개혁 (메이지 유신)을 추진하면서
그동안 각 지역의 다이묘들이 지배하던 봉건적 신분제 질서가 해체되고 근대적 국민국가가 수립되는 계기가 된다.
(아... 역시 바람의 검심을 너무 많이 봤어 ㅡ_ㅡ;; 왜 바람의 검심의 만화속 장면이 떠오르지)
전망대에서 바라본 하코다테의 고료가쿠 (五稜郭)의 모습.
누가 여기에 별을 그려놨어?
이게 공원이 아닌 성인데 별 모양으로 완벽히 만들어놨다.
고료가쿠는 개항 이후 러시아의 남진에 대비해1857년부터 1864까지 7년에 걸쳐 지은 프랑스 건축 방식을 도입해 세운 성곽이다.
지금은 벚꽃 명소로 유명하지만 메이지 시대에 막부군과 유신군이 최후의 치열한 전투를 벌인 하코다테 전쟁의 무대이다.
별 모양인 오각형의 각 첨단부에 대포를 놓아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는 발상에서 만들었으나,
실제로는 17세기의 구식 요새를 본보기로 삼아 설계했기 때문에 전쟁 당시 유신군의 함포 사격에 막부군은 큰 피해를 입고 항복했다.
역사는 승자의 편이라지만 막부를 위하여 끝까지 싸웠던 막부군과 신선조도 지금의 일본에서는 같은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일본 내에서 벌어진 큰 내전이라 막부쪽 지역과 유신쪽 지역간의 지역감정이 상당할 듯한데 그런 것이 없는 모습이 신기하다.
막부를 쓰러뜨린 메이지 유신이나 최후의 사무라이나 같은 영웅으로 인정받는 나라.
정말 일본은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나라이다.
고료가쿠 전망대 사거리의 맞은편 라면집에서 아침 겸 점심을 때우기로 하고 들어갔다.
작게나마 주차장이 있어서 차를 댈 수 있다.
미소라멘에 차슈 1장 더 추가해서 먹었다.
파와 마늘이 어마하게 들어갔는데 느끼하지 않고 딱 좋더라는...
원래 여기는 시오라멘 (소금국물 라면) 전문점이라고 하는데 시오라멘에 한번 데여봤던 나로서는
아무리 전문점이라고 해도 절대로 시오라멘을 먹지 않을 것이다.
하코다테 시내의 LPG 충전소에서 애마 음란이 가스를 충전했다.
역시 예상은 했지만 훗카이도 지역은 삿포로 도심을 제외하고는 거의 프로판 가스를 쓴다.
하코다데에서 총 2번의 가스 충전을 해봤는데 10엔의 차이가 상당히 크다.
첫 번째 충전소는 1리터에 96엔, 두 번째 충전소는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인데 1리터의 86엔이다.
일본은 가스차가 택시나 트럭 정도라 가스 가격을 일반 주유소처럼 걸어놓지 않으니 그야말로 복불복이다.
하코다데를 벗어나 해안선을 따라 달리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쉬어갔다.
이 휴게소 이름이 유유모리였나... 역시 여행기의 텀이 길어지니 작은 것은 기억이 희미해진다.
휴게소에서 5명의 레인져들을 만났다.
핑크, 녹색, 빨강, 핑크(?), 노랑의 5명의 레인저 들인데 무기들이 재미있다.
멜론 철퇴, 오이 칼, 토마토 주먹, 감자 새총, 옥수수 몽둥이라니!! ㅋㅋㅋ
아마도 훗카이도의 대표 농작물을 어필하기 위하여 만든 간판인 듯한데 역시 만화의 나라답다.
일본의 시골 농, 어촌 지역에서는 'JA'라는 간판이나 글자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농협과 비슷한 곳이다.
댓글13
대경l대구l까미 작성일
레인져가 무기가 ㅋㅋ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무기가 무시무시합니다. ㅡㅡㅋㅋ
서경I평택I미히사랑 작성일
드디어 북해도에 상륙이군요!!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상크스 작성일
늘 잘보고갑니다.
꼭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한장면 같은 느낌이 드네요.
자전거 사고나는 거리? ^^
서경231서초l아서아빠 작성일
10여일쯤 되신시기에 댓글 드린 적 있었지만... 여전히 대단하고 유익한 범접불가한 후기 잘 보고 있습니다. 조만간 서점에서 책으로 볼 듯한 예감이... 사진,글 들 훌륭합니다. 일본도 가보고 싶단 생각이 나게 해 주시네요.^^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책을 낼 생각은 없습니다. ㅎㅎ 글재주도 없고요 더 멋진 여행을 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제가 만약 책을 낸다고 해도 묻혀버릴거에요 ㅡㅡㅋㅋ
서경부지역장제이슨 작성일
개구리 조심~ ㅋㅋㅋㅋ
부경l마산l무지개소년 작성일
운무 너무 멋지네요
늘 잘보고 있습니다
부경l부산l진서아빠 작성일
최고 입니다 사진 정말 최고 입니다 모두다 최고 입니다~~~~~
서경I개봉I오아시스 작성일
훗카이도 여행에서 좋은일만 가득하세요 ㅎ 잘 봤습니다.
그랑이아빠 작성일
잘 보고 있습니다.지치지마시고 즐거운 여행 하시길바래요~
대전l송촌l란돌 작성일
넘 잘보고 갑니다....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책은 없습니다. ㅡㅡㅋ 글재주도 없는지라 무리입니다요
인터넷 블로그에선 언제나.만나실수 있으니 머 그거로 된거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