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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란도 LPG로 일본일주 39일째 이야기.

폭탄너구리 2018-08-12 08:13 조회 501

 

 


 

2018년 8월 2일 목요일 내차로 일본일주 39일째 이야기.​​

어제 무로란의 연료 보급 포인트의 예상치 못한 폐업 및 영업종료로 인하여

연료를 보급 받지 못한 체 연료가 거의 없는 상채로 60km가 떨어진 이곳까지 주행했었다.


충전소 직원들이 출근했는데 뜬금없이 어디서 처음 본 차가 떡하니 충전소 주차장에 주차가 되어있으니

이게 뭔 차냐 하면서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내가 차에서 딱 내리니깐 깜짝 놀랜다.

차 안에 사람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을듯 ㅡ_ㅡㅋㅋ

아침 8시 충전소의 영업시간이 시작되자마자 바로 가스 충전을 했다.

 


 

1리터에 96엔... 확실히 점점 가스 가격이 비싸지기 시작한다.

58리터가 들어갔으니 정말 완전 앵꼬상태로 달렸던 것이다.

세상에 가스 충전하는데 6013엔이나 나오다니... 이 정도면 가솔린 차량과 별반 다를게 없는데 쩝;​

역시 가스는 환경에 그나마 부담을 덜 주고 조용한 것 빼고는 선택의 메리트가 없는 것인가? ​

한국이나 일본이나 충전소 서비스나 카드 할인 혜택을 봐도 LPG 가스는 찬밥 신세이다.

너도 나도 디젤차를 타는데 나도 다음차는 환경이고 머고 저렴하고 힘 좋은 디젤차를 사야겠다 싶다.

가끔씩 드는 생각이지만 LPG 차를 내돈 주고 사는 것은 사서 호구 짓을 하는 것인가 라는 회의적인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얼마나 좋아? 파워가 좋으니 얌체 같은 놈들 무식하게 끼어들려고 하면 가볍게 확 밟아서 디스하기도 편하고

정속 주행하는데 난폭운전하는 놈들 내 앞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디스하기도 편하고 말이지...

게다가 차가 노후되면 국가에서 알아서 차 바꾸라고 돈도 지원해준단 말이지?

다음 차는 진지하게 디젤차를 고민해봐야겠다.


 


 

다시 노보리베츠 방향으로 거꾸로 60km를 달려 노보리베츠 지옥온천에 도착했다.

이건 머 주사위 말판 게임에서 카드를 뽑았는데 거꾸로 되돌아가기 벌칙을 받은 것 같군 ㅡ_ㅡㅋ

6칸 뒤로 돌아가세용~~


아직 이른 아침이지만 지옥온천엔 관광버스들이 관광객들을 쏟아내고 있다.

지옥온천 바로 옆에는 이름도 제일가는 다이이치 타키모토칸이라는 대형 호텔이 있는데 당일치기 온천이 가능하다.


이 주변의 호텔, 료칸의 당일치기 온천 요금이 대부분 1000엔을 넘기고 거리도 한참을 걸어야 하는 곳들이 많고

지옥온천의 주차료가 500엔인데 접근성이나 온천의 질이나 편의성으로 봤을 땐 다이이치 타키모토칸이 최적이었다. 

여기 다이이치 타키모토칸에 주차해두고 당일 온천을 즐기고 지옥온천을 둘러보면 주차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다이이치 타키모토칸의 당일치기 ​온천 요금은 2000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는 1500엔으로 저렴해지게 된다.

카드기가 있는 것으로 보아 온천 요금은 카드결제도 가능한 듯​



 


 

이름부터 다이이치가 들어가는 호텔답게 잘 꾸며 놓았다.

중앙 광장으로 보이는 곳을 지나는 중 어디선가 둥~둥~ 거리는 요란한 북소리가 들려서 보니 도깨비 방망이가 보인다.

설명을 보니 일정한 시간마다 음악과 함께 이 도깨비 방망이에서 도깨비가 튀어나와 연주를 한다.


 

흥겨운 일본 전통음악 가락에 맞추어 도깨비들이 피리도 불고 북도 두드린다.

음... 여기까진 충분히 예상했어~ 하고 하는 찰나에 막판에 아래쪽의 문이 딱! 열리더니 여기서도 먼가 튀어나온다.

파도에 따라 흔들리는 배에 모모타로 (복숭아 동자)에 등장하는 동물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춤을 춘다.

갓파라던지 모모타로, 오니(도깨비) 등 ​유치하고 고리타분할 수 있는 옛날 옛적 동화 속 이야기의 주인공들을

21세기인 지금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나라, 국민들의 생활이나 삶 속에 녹아들어 있는 나라가 일본이다.

이들을 잘 살리고 활용한 덕분에 여러 여행객을 불러들이는 도깨비의 요술 방망이를 일본이 가지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이용요금이 2000엔으로 당일치기 온천 치고는 비싸지만 타올은 무료!

그 외 일회용 칫솔 치약셋트나 빗같이 웨만한 것은 전부 구비되어 있으니 어찌 보면 나쁘지 않은 구성이다. ​



한쪽에 다이이치 타키모토칸의 온천 내부를 보여주는 모델이 있기에 한 컷 남겨주시고~




 

너무 일찍 갔을까 아무도 없는 다이이치 타키모토칸의 ​남탕 내부 사진을 몇 개 남겨본다.

이럴 땐 접근성이 좋은 스마트폰 카메라가 좋구나 ㅡ_ㅡㅋㅋ

 


무슨 전세를 낸 것도 아닌데 사람이 한 명도 안 보인다?

어쨌든 그 덕분에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지 않고 무사히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확실히 대형 호텔답게 온천의 종류도 많고 크기도 엄청 컸다.

그야말로 노보리베츠 지옥온천은 여러가지 온천을 입맛에 즐길 수 있는 온천 백화점인 셈이다.​


​이건 유황 온천인데 살짝 짠맛이 느껴졌었다.

각 온천탕에는 친절하게 한글 안내와 피부에 대한 자극 정도까지 표시해주고 있다.

노보리베츠 지옥온천의 풍경을 보면서 온천이 가능한 대 욕탕. ​


물 온도도 적당해서 오래 있기 좋은 탕이다.

온천 탕 속의 물은 상당히 넘치도록 잘 관리되고 있었다.​


다이이치 타키모토칸의 노천온천은 먼가 그 특유의 분위기가 약하다.​

 


이건 긴조의 목욕탕이라고 한다.

산성천이며 아토피성 피부염에 좋다고 한다.

온천탕 속에는 흰색의 유노하나 덩어리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

 





이건 대 노천온천탕이라고 불러야 하나?

일본 전통적인 느낌보단 왠지 고대 그리스나 로마의 목욕탕이 생각나는 분위기이다.

여기선 왠지 길게 늘어뜨린 머리에 몸에는 그리스 사람모냥 널널한 힌색 천이라도 둘둘 감고 있어야 할 것 같은 ㅎㅎㅎ;

지옥 온천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어 바로 지옥온천의 물을 받아 흘려서 그런지 확실히 물은 좋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온천을 즐기고 노보리베츠 지옥온천을 둘러보기로 하고 움직인다.

이곳은 전부 뜨거운 증기가 피어오르는 곳인데 이동로의 바닥이나 벽의 돌도 만저보면 상당히 뜨겁다.

이 더운 여름에 훗카이도에서 온천에 지옥온천을 돌아다니며 이열치열을 제대로 실행한다.


 

​이따금씩 여기저기서 갑자기 연기가 푸시시~ 하고 올라오는 지옥온천의 모습


 

사진 정 중앙에 있는 건물이 바로 당일치기 온천을 했던 다이이치 타키모토칸 호텔이다.

벳푸의 온천 지옥보다 이곳 노보리베츠 온천 지옥이 더 자연에 가깝고 크기도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컸다.


​갑자기 연기가 막 피어 올라오는 것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확실히 지구는 살아있다 ㅡ_ㅡㅋ 



온천 지옥도 둘러봤고 점심을 해결할 요량으로 근처의 골목을 걸어본다.


역시 점심으로는 라면이 최고다!

 




게살이 들어간 미소라멘을 주문했다.

 맛은 그냥 소소~ 


 

한참 현도 350번을 타고 올라가 굿타라 호수 (倶多楽湖)에 도착했다.

물이 얕으면서 상당히 맑기에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라 여기에 생수를 전부 쏟아부어 놓은 줄 알았다.

물을 두 손으로 떠받아보니 정말 이물질 하나 안 보일 정도로 깨끗했다.

 

 


 

​꼬마 아이들을 대동한 가족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기에 나도 여기서 잠시 머물며 물놀이를 했다.

물에서 나오면 바람 때문에 추워서 계속 물속에서 놀았다는 ㅎㅎ;

물놀이로 젖은 옷은 애마 음란이 지붕에 널어놓고 옷이 마르는 동안 호수를 바라보며 여행기를 짬짬히 썼다.


 

매번 2차선 작은 도로만 보다가 오랜만에 만나는 4차선 도로가 상당히 넓어보인다.

 

지금 이 시각 한국은 38도를 훌쩍 넘는 폭염이라는데 같은 시각 이곳 훗카이도의 기온은 21도였다.

정말 바람도 선선하고 풍경은 여름인데 기온은 초 가을 느낌이니 참으로 오묘하다.

물론 11월부터는 온몸이 꽁꽁 얼을 정도로 춥고 긴 겨울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훗카이도는 그것이 매력 아닌가?​


 

온통 보이는 풍경이 논, 밭, 산, 그리고 목장뿐이다.


 

바이패스 도로를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리고~


 

또 보이는 것은 목장뿐...

이 정도면 슬슬 풍경이 지겨워지기 시작한다.

남들은 훗카이도 풍경이 지겹다고 말하는 조박사의 말을 듣고 참으로 행복에 겨운 소리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정말 달리면서 끝없이 보이는 온통 녹색 천지의 들판만 보이는 단조로운 풍경을 실컷 보니깐 지겹긴 하더라는... ㅡ_ㅡㅋ

 


 

한 2시간을 달리는데 계속 이런 풍경이 펼쳐지는 훗카이도! ​


 

​드디어 바다가 보인다.


 

잠시 쉬어가는 타임~

차에서 내리니 완전 바람이 쌀쌀하다.

8월인데 정말로 믿겨지지 않는 바람.... 콤프레셔에 압축해서 가지고 오고 싶을 정도였다.​


 


 

여긴 말을 집중적으로 사육하는 곳인지 이 드넓은 초원에 말 몇 마리가 한가로히 풀을 뜯고 있다.

소를 키우는 곳은 목장이니깐... 여긴 음... 말 목장이라고 불러야 하나?​


 



 

정말 평온해 보이는 모습... 너무 평온하다 못해 지루한 느낌이 들 정도다.​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말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을 보다가... 아차!

애마 음란이 가스 충전을 해야 하는데 깜빡하고 있었다.





 

렐리를 이어가기 위하여 다음 연료 보급 포인트로 부랴부랴 향한다.

 



 


 신히다카 정에 LPG 충전소가 2곳 있는데 한 곳은 영업을 하지 않았다.

충전소 1곳은 구글지도로 보니 이미 영업 종료로 나와있지만 작은 희망을 가지고 혼마 연료점을 찾았다.

충전소에 입구에 도착하니 마침 사진 속 까만 옷의 직원이 가스통의 도색작업을 하고 있었다.

지금 시간이 늦었지만 가스 충전을 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가능하다고 하면서 충전기 쪽으로 차를 인도한다.

한국의 가스차가 이곳 신히다카의 촌 마을까지 왔으니 신기한 듯 이리저리 살펴본다.

가스차로 일본 일주에 대하여 이것 저것 대화를 하였고 기념사진도 찍어달라고 하기에 찍어줬다.

아마 평생 이곳에서 한국에서 온 가스차를 본 적이 없었으니 복권이라도 한번 사보라고 말해줬다.

 


 

역시 시골 촌 동네에 한곳밖에 없는 충전소라 가스 가격이 1리터에 113엔​으로 상당히 비쌌다.

그나마 다음 목적지까지 갈 가스의 양만 넣어서 부담은 덜했다. ​

 

어휴~ 멀 이런걸 다~

친절한 충전소 직원이 일본일주 간바레! 라고 말하면서 커피랑 이것저것 챙겨줬다.

감사해요! ^^)​



댓글12

서경부지역장제이슨 작성일

이야~ 저런 호수가 우리나라에 있었으면 이미 메워졌겠죠? ㅠㅜ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아파트가 세워지던지 아니면 호숫가 주변에 죄다 펜션 천지겠지요

I서경l양천구도란이 작성일

잘보고있습니다

대경l대구l까미 작성일

거기다 1.6디젤은 세금까지 싸다니 ㅎㅎ

대경l대구l지방간 작성일

저 역시 잘보고 있에요

인부134l부평l용선배 작성일

책내셔도되겠어요 
저도잘보고있습니다 
안전운전하세용

VIP회원 작성일

여행일지  감사합니다^^

서경수지 혜련아빠 작성일

대단 하시네요  저도 휴가 8ㅡ2~5일까지 오사카 다녀왔습니다 
더워서 죽을뻔 했네요 암튼 포스팅 
잘 봤습니다 별 일없이 여행 잘 마치고 귀한 하시길바랍니다

김포풍경예준 작성일

잘봤읍니다. 거기도 많이더울텐데 건강히 여행 계속하세요.

부경l마산l무지개소년 작성일

경치 좋은 곳 많이 다니시는군요 
늘 잘 보고 있습니다 
조심히 다녀오세요

물염사람 작성일

참 대단하셔요. 
세세하게 적는다는것이....

서경I개봉I오아시스 작성일

덕분에 잘 보고 있습니다. 항상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