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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란도 LPG로 일본일주 41일째 이야기.

폭탄너구리 2018-08-15 19:09 조회 566

 

 

 

2018년 8월 4일 토요일 내차로 일본일주 41일째 이야기.​​

오늘도 맑은 날씨와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어제의 일본일주중인 자전거 청년은 새벽같이 자리를 정리하고 여정을 떠났는가 보다.

나도 애마 음란이를 간단하게 청소하고 세차 수건이 마르는 동안 휴게소 주변을 탐색해보기로 한다.



 

휴게소 뒤편으로는 산책을 할 수 있는 작은 길이 나있다.


 


어른 키 훌쩍 넘기는 갈대숲은 많은 철새들이 쉬어가는 터전이다.​

스완44 휴게소에는 사람들이 쉬어가고 바로 옆의 갈대숲은 철새 전용 휴게소인 셈...




 

​네무로 지역의 볼거리를 소개하고 있다.

 영어랑 중국어는 있는데 아쉽게도 한글은 없더라는... 그만큼 한국 사람이 오는 경우가 드물다는 뜻이겠지.

그러고 보면 일본 지방 소도시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을 심심치 않게 볼 정도인데 정말 중국인들의 밟은 넓다고 느낀다.



 

​또다시 달려보자!


 

현재 시각 아침 8시 30분 온도는 19도를 가르키고 있다.

어젯밤 차박을 하는데 찬 바람이 많이 불어서 창문을 살짝 열어놨다가 추워서 도로 닫을 정도였다.

그러고 보니 이때의 기록이 8월 4일의 기록인데 지금은 8월 14일... 무려 10일간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네;;

이 여행기를 적는다는게 상당한 시간이 소모되는 일이지만 굳이 여행 일정을 잡아먹으면서 쓰고 싶지는 않다.

 ​


 

네무로 반도의 하나사키 등대 (​花咲灯台)에 도착했다.

훗카이도의 거의 최 동단이라고 볼 수 있는 곳이다.

바로 앞 주차장에 애마 음란이를 세워두고 사진기 하나 둘러매고 걸으니 정말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푸른 하늘, 푸른 바다, 그리고 푸른 들판에 우뚝 솟은 작은 등대하나가 그림 속 풍경화를 옴겨 놓은 듯.​

이따금 갈매기들이 저공비행을 하며 끼룩끼룩 거리는 평온한 바다 풍경을 한참을 바라봤다.




 

새우깡 귀신 갈매기도 담아보고

새우깡은 아니지만 먹다 남은 새우깡 맛이 나는 쌀 과자를 줬더니 갈매기들에게 대 인기였다.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다.

이 사진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어디선가 파도소리가 들릴 것 같은 환상을 주는 그런 느낌.




 


 

​정말 그림 같은 풍경이다.

참고로 하나사키 등대는 일본의 등대 50 선에 들어있다고 한다.




 


 


 

마치 우리나라의 주상절리를 보는 것 같은 바위섬들이 많았다.




 

​해안 바위들의 모습이 자연의 신비를 느끼게 해준다.

바다 쪽 바위들은 쌀 포대를 쌓아놓은 듯 둥글둥글하고 위쪽의 바위들은 무 썰어 놓은듯 딱딱 떨어지는게 신기하다.






 

한 어부가 작은 어선에 몸을 의지한 체 거친 파도 속에서 다시마를 건저올리고 있었다.

작은 어선이 파도에 상당히 흔들리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동요 없이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는 모습이 역시 프로답다.


워낙 외진 지역이니 사람도 없겠다 멋진 풍경을 배경삼아 캔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겨본다.

나름 인증샷이랍시고 갖은 똥폼을 다 잡고 찍었는데 역시나 혼자 찍는 사진은 어색하다.​


한없이 멍 때리고 볼 정도로 매력이 있는 네무로의 하나사키 해안 절경.




​이 갈매기는 아직 새끼 갈매기인데 어미를 잃었는지 바위틈에 숨어 벌벌 떨고 있었다.

이따금 큰 파도가 바위에 부딪혀 산산히 부서지는 네무로의 하나사키곳 풍경



네무로 구르마 이시 (根室車石)라고 불리는 방사형 주상절리의 모습.

이렇게 봤을 때는 이게 어째서 방사형 주상절리지? 라고 의문을 가질만한 모습이다.

하지만 이 주상절리의 본 모습을 보려면 조금은 위험하지만 사진속에 살포시 보이는 난간까지 올라가야 한다.

그냥 무작정 올라갔다 미끄러져 떨어지면 최소한 중상이므로 미끄럼에 강한 신발을 신고 올라가기를 권장한다.





 

이것이 바로 네무로 구르마 이시 (根室車石)라고 불리는 기암의 모습.

마치 수컷 공작새가 암컷을 유혹하기 위하여 감춰두었던 화려한 꼬리깃을 펼친 것 같은 모습이다.


이름 그대로 바퀴처럼 보이는 방사형 주상절리가 발달 한 직경 6m의 거대한 현무암이다.

세계적으로도 희귀 한 것이라 국가 지정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네무로 시내에 위치한 가스 충전소에서 다음 렐리를 이어갈 연료를 보급했다.

가스 충전소​의 주인은 나이 지극하신 할아버지였는데 친절하게 다음 여행지에 있는 충전소를 알려주셨다.


 

영수증에 가스의 1리터당 단가는 써있지 않지만 ​1리터에 대략 88원으로 기억한다.

오랜만에 저렴한 가스 충전소를 만났다.



 

네무로를 한 바퀴 돌고 다시 원점인 스완44 휴게소로 돌아와서 점심을 때우기로 한다.

휴게소 레스토랑의 전망을 바라보는데 이따금 새들이 가까운 나뭇가지에 앉았다 다시 어디론가 날아간다.

주문한 카레 새우까스의 모습.

휴게소 음식답게 맛은 ​소소~ 개인적으로 카레가 좀 더 담백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훗카이도에는 가니(게)가 유명한지라 휴게소에서도 게를 팔고 있었다

우리나라 대게랑 모습이 사뭇 다른... 아마도 러시아와 가까우니깐 킹크랩이겠지

가격은 사진에 보이는 사이즈가 2000엔에서 4000엔 정도로 나름 저렴한 편이다.

그나저나 가격이 의외로 저렴해서 저걸 산다고 해도 불을 피울수가 없으니 먹을 방법이 없어서 패스 ㅡ_ㅡ;;





 

새로 깐지 얼마 안 된 도로라 매끈하니 미끄러지듯 달려서 네무로를 벗어난다.

훗카이도의 외각 도로는 트럭이 많이 다닌 탓에 트럭의 복륜 바퀴 형상으로 골이 나있어서

핸들을 제대로 잡지 않으면 바퀴가 골에 빠져 차가 이리저리 움직여서 성가시더라는...

그래도 나름 졸음운전 방지라는 신박한 기능을 가진 건가?


 

바닷가를 끼고돌면서 북상중인데 계속 이런 길이 이어진다.

드라이브를 하면서 주변에 거슬리는 높은 건물은 없는, 바다를 온전히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카레 아일랜드 훗카이도! 스탬프 렐리 2018이라고 하는 전단지를 봤는데

훗카이도 일주를 하면서 저 카레들을 먹어보라는 흥보성 짙은 전단지였다.



 

이 조형물은 마치 신파극 불효자는 웁니다 머 그런 분위기 같은.... ​



 

쭉쭉 뻗은 도로를 달리는데 너무 지루한 나머지 슬슬 졸음이 오는지라 휴게소에 들렸다.

 


 

휴게소에서 쉬어가며 바다도 감상한다.

러시아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을 콤프레셔에 저장한 다음 남쪽으로 내려갈때 틀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

물론 남쪽에서 그 공기를 빼낸다고 해도 시원하진 않겠지만 ㅡ_ㅡㅋ 머, 상상은 자유지 않는가?​


 

​훗카이도는 의외로 쭉쭉 뻗은 도로가 많아서 연비도 잘 나오고 걸리는 시간도 생각보다 짧았다.



 

또 달리자!

이렇게 쭉 뻗은 길을 한 시간이 넘게 달렸는데도 도무지 커브가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계속 산과 들, 이따금 집이 나타나는 비슷한 풍경에 내 자동차가 커다란 런닝머신 위를 달리고 있다고 착각할 정도다.

미국 서부를 실제로 가본 적은 없지만

영화 속에서 보는 노을 지는 풍경 속 끝없이 뻗어있는 서부를 횡단하는 길을 보면서

정말 미국의 서부를 횡단하는듯한 기분이 드는데 한가지 다른 것은 사막과 푸름이 가득한 것의 차이일 뿐이려나? ​




 

드디어 아바시리가 81km 밖에 안 남았다! ​

81km밖에... 81km밖에... 81km밖에...

이제는 시간과 날짜에 이어 거리의 개념 감각도 무너지고 있는 것인가?


 

또 달리고~




 

멋진 산도 사진에 남기고





조그만 기차역 안에 라면 가게가 있다?

일본 지방철도가 적자에 허덕인다는 소리를 듣긴 했지만 아무리 철도회사가 돈이 없어도 그렇지 역사 안에 가게를 내줬을리가;;

마침 잘 됐다 싶어 호기심을 자극하는 기차역 안의 ​라면집에서 조금 이른 저녁을 때우기로 했다.


야무베츠 역, 분명히 이 건물은 라면집의 컨샙이 아닌 기차역이 맞다. ​



 

역사 안에 들어가니 역무원이 없는 무인역이다.

역무원이 있던 사무실 자리엔 라면 가게가 위치하고 있는데 거참 재미있는 조합이다.

​미소라면을 주문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여행에서는 유독 미소라면을 많이 먹는 것 같다.

맛은 그냥 소소~ 차슈가 장조림 부위를 사용하는지 좀 뻑뻑한게 흠이다.

열차를 기다리면서 허기를 달래기 딱 좋은 정도이다.​

 



 

​라면 한 그릇 뚝딱하고 야무메츠역 주변을 탐색해본다.

구글지도 화면에 야무베츠역을 누르니 열차가 이 역에 도착하는 시간 및 열차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표시해주고 있었다.

거참 세상 많이 좋아졌구만, 마침 조금만 기다리면 열차가 이 역에 정차하니깐 기다렸다 열차가 서는 모습을 보고 가기로 한다.

여기서 버스 기다리듯 열차가 오길 기다렸다가 열차가 오면 타고 그때 돈을 내면 된다.

열차를 마치 버스 타듯 하는 일본의 외각 철도 풍경이다.





기차역 안 라면 가게의 이름이 '에키바시야'였구만.​




 

도착 시간이 되자 덜커덕 거리며 1량짜리 열차가 칼같이 시간 맞춰 플랫폼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역시 일본의 열차는 정시 준수율이 대단하다.​

 ​


 

1량짜리 열차가 왠지 모르게 귀엽다. ​

이것이 바로 기관사가 돈도 받고 표도 팔고 운전도 한다는 완만 열차!



댓글20

서산회사원 작성일

감기조심하세요~~^^/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이미 감기에 걸려 골골대고 있습니다. 
보통 감기로 약을 찾지 않는데 좀더 버텨보려고요

서경부지역장제이슨 작성일

햐~ 하늘과 바다는 정말 파랗군요~ 갑자기 삼겹살이 땡기네요 ㅋㅋ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저도 고기가 막 땡겨서... 훗카이도는 소고기 값이 저렴하니 숫붗구이 그릴 하나 사서 해먹고 싶더군요 ㅎㅎ

NO BLOCK 작성일

한국과 공기가 다른듯 하늘색이 좋습니다.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청청지역으로 대표적인 곳 아니겠습니까만은.. ㅎㅎ 
정말 공기는 좋습니다.

강원l태백l세콩이네 작성일

이거 정말 좋네요 글도 잘 쓰시고...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감사합니다 ^^

서경l파주l용가 작성일

오늘도 잘 감상하고 갑니다 ㅎ

대전l유성l네박자 작성일

홋가이도까지 가셨군요 멋집니다,,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조금 있으면 일본의 제일 북쪽까지 갑니다.

부경l마산l무지개소년 작성일

공작새 날개 같은 주상절리도 있었군요 
신기하네요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감사합니다 ^^

부경ㅣ거제ㅣ비선 작성일

글 잘보았습니다. 같이 일본여행하는것 같네요...감사합니다...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종종 들려주세요 ^^

물염사람 작성일

잘보고갑니다..

서경l성남l너굴 작성일

대단 하십니다. 그리고 부럽네요^^

서경I개봉I오아시스 작성일

41일차 여행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ㅎㅎ 잘 보고 가요 맛난 고기도 드시고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한편 쓰는데 거의 6시간남짓 잡아먹다보니...이거 만만치가 않습니다.

서경I평택I미히사랑 작성일

엄청 시원하네요! 한국은 너무 덥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