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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란도 LPG로 일본일주 42일째 이야기.

폭탄너구리 2018-08-17 20:32 조회 522

 

 

 

2018년 8월 5일 일요일 내차로 일본일주 42일째 이야기.​​

​드디어 오늘 내차로 일본일주 렐리의 최종 목적지인 훗카이도의 최 북단, 소야곳에 도착하는 날이다.

6월 25일 하카타항을 출발했을 때만 해도 아득하기만 했던 훗카이도의 최북단이라니... 믿겨지지 않는다.

블로그에 여행기 포스팅을 끝내고 슬슬 출발해보자!



 

​잠시 쉬어가는 중 애마 음란이 모습을 담아보고.


 

 

훗카이도의 전기는 대부분 풍력과 태양열로 충당하지 여기저기 풍력, 태양열판이 많이 보였다.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엔 여지없이 세워져 있는 풍력 발전기가 심심한 도로 풍경에 작은 활력소가 된다.





 

훗카이도의 최 북단인 왓카나이까지 앞으로 82km, 부지런히 달리자.


 

쭉 뻗은 길에 비슷비슷한 풍경이 반복되다 보니 금방 나도 모르게 스르륵 눈이 감기게 된다.

졸음에는 천하장사도 못 당한다고 하니 안전을 위하여 주저 없이 가까운 휴게소에 차를 대고 쉬었다.




 

잠 깨는 데는 역시 소프트 아이스크림 만한것이 없지!

훗카이도의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가격도 저렴하고 정​말 농도가 진하다.

은근 중독이라 그 덕분에 휴게소에 들리면 가장 먼저 소프트 아이스크림부터 찾는다.​

훗카이도에 오시면 소프트 아이스크림 많이 먹어보세요~



 

훗카이도의 북쪽은 가리비가 유명한지 여기저기 가리비를 파는 가게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저 건물은 가리비를 보관 및 가공하는 공장 같은데 건물 옥상의 그림이 왠지 호빵맨에 나오는 캐릭터 느낌이다.

저 캐릭터의 이름은 가리비맨이라고 불러야 하나? 정말로 호빵맨 만화에 등장해도 좋을듯한 완성도다 ㅡ_ㅡㅋ


 

238번 국도를 타고 북상을 계속하니 드디어 소야곳의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했다.


 ​


 

​"이놈의 표지판이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소야곳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알려줘야 할 것 아니여?"

소야곳이 적힌 표지판을 봤고 한참을 직진했는데도 불구하고 도무지 다음 이정표가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산 위에 풍력발전 단지가 우리나라의 태백산 풍력발전 단지와 흡사한 느낌이다.

머... 저기선 강원도처럼 고랭지 배추는 키우지 않겠지만 왠지 배추 농사 지으면 잘 될 것 같은데 ㅡ_ㅡㅋ


 

드디어 훗카이도의 최 북단인 소야곳에 도착!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뾰족한 삼각형 모양의 ​일본 최북단 조형물이 보였다.

이때까지도 별로 실감이 안됐고 그냥 어? 훗카이도 최 북단에 왔구나 그저 그런 느낌이었다.

정말 여기가 일본의 최 북단인 소야곳이란 말이지?  


 

앞에 날짜가 적힌 표지판에 '일본 최북단의 땅, 사할린을 바라보다.' 라고 쓰여있다.

이제서야 내가 정말 일본 최북단 소야곳에 온 것이 실감 나기 시작했고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소야곳에 대한 설명 표지판이다.

이 조형물 뒤로 43km가 떨어진 곳에 사할린 섬을 바라볼 수 있다고 한다.


 

바로 근처에는 마미야 린조라는 사람의 동상이 있었다.

​이 사람은 에도시대의 탐험가로 막부의 명령으로 북방 (훗카이도)를 탐험했는데

가라후토 (지금의 사할린섬)이 육지가 아닌 섬이라는 것을 확인하였다고 한다.

사할린섬 발견으로 인하여 당시 세계지도의 공백을 메우는 위대한 업적을 세운 사람이라고 한다.



 

자신의 바이크, 자전거​를 이곳에 세워두고 최 북단 방문 기념사진을 남기는 사람들.

소야곳까지 사고 없이 무사히 도착해서 찍은 사진과 여행의 추억은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이다.

 

그만큼 일본에서도 이곳 소야곳까지 오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한다.

일본 사람들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가 이곳 소야곳을 와보는 것이라고 하니깐 말이다. 




 


그동안 무탈하게 일본의 최 북단 소야곳​까지 달려준 올란도 LPG를 근처에 대고 사진을 남겨본다.

자전거나 바이크는 안에 들어갈 수 있지만 자동차는 덩치가 너무 커서 들어가서 사진을 남길 수 없었다.

애마 음란이를 바라보며 42일 동안 즐거웠던 일 재미있었던 일 고생했던 수많은 일들이 떠올랐다.

일본 내에서도 그 누구도 LPG 차로 일본 일주를 완주한 적이 없었기에 이곳에 주차해있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일반 가솔린, 디젤차가 아닌 가스차로, 그것도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이 여기까지 온 것이 믿기지 않는가 보다.

어떤 사람은 TV에 나오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고 가스차로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신기해하는 사람도 있었다.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기에 언제든지 찍으라고 내부도 공개해줬다.​




 

2018년 8월 5일 일요일 ​조박사, 일본 최북단 훗카이도의 소야곳에서 사진을 남기다.

조형물 안까지 들어갈 수 없지만 바로 앞에 잠시 주차가 가능하여 애마 음란이와 함께 사진을 남겼다.

가스차로 일본 일주라는 누구도 생각지 못한 일을 결국을 이뤄낸 것에 자축의 환호성을 질렀다.

주변을 걸어가던 사람들이 힐끗 쳐다봤지만 여기서 종종 그러는 사람들이 있는지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 ^^:;

이 순간 벅찬 기분에 감격의 환호성을 지르면서 쪽팔림 따위 느끼지 않았다.

이 사진을 카톡으로 친구들에게 전송해줬는데 믿지 못하는지 뻥치지 말라는 분위기다.


"거참 뻥 아니래두..."

일본 최북단 훗카이도의 소야곳에 한국차가 있는게 믿겨지지 않겠지 ㅡ_ㅡㅋㅋㅋ




나의 전생은 에도시대의 탐험가 마미야 린조가 아니었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들었다.






​그동안의 긴장이 풀렸는지 갑자기 몸이 찌부등해서 목욕이나 하기로 하고 왓카나이 시내로 왔다.





​"나는 진짜로 초보이므니다~"

빨간 스포츠카 옆에 자리가 비어서 주차를 하고 내려서 차를 둘러보는데 어라?

​"하... 거참 이 아저씨도 훼이크 대단하시넹?"

빨간 스포츠카가 초보운전 마크로 위장하고있다.

설마 진짜 초보는 아니겠지 ㅡ_ㅡㅋㅋㅋ 



러시아와 가까운 곳이라 그런지 왓카나이에서는 도로 표지판이나 간판에 적힌 러시아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시내에 대중목욕탕이 큰 곳이 하나 있는데 시설이 나름 잘 되어있어 쉬어가기 좋았다.

목욕비용은 750엔, 목욕을 하고 나와 간만에 안마의자에 앉아 안마를 받았는데 깜빡 잠들어 버렸었다.





목욕을 하니 배가 고픈지라 근처 스키야에가서 카레로 점심을 때우고...



​히치 하이킹을 하는 사람을 발견!

마침 같은 방향으로 가는 차가 멈춰 서 이들을 태워줬다.

급조한 목적지 표지판을 흔들면서 재치 있게 춤을 추며 히치하이킹을 시도하니 금방 성공한 듯.





 

다음 목적지로 가기 위하여 왓카나이의 시내에 위치한 가스 충전소에서 가스를 충전한다.

마침 휴지가 필요했는데 선물로 휴지를 받았다.


 

빡빡머리 ​충전소 직원이 음란이가 신기한지 사진을 찍어달라며 핸드폰을 건네주길레 사진을 찍어줬다.




왓카나이 공원(稚内公園) 및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에서 애마 음란이 사진을 한 컷 남겨본다. 

이곳에서 소야 구릉 및 왓카나이 시내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왓카나이 공원에는 저녁이면 사람 대신 사슴들이 활개를 친다.

 공원에 내려와서 풀을 뜯는데 경계심이 강해서 조금만 다가가도 저 멀리 줄행랑을친다.





 




전망대 주차장에 주차를 시켜놓고 주변 탐색을 한다.​



 

어? 여우다!

훗카이도에는 기타키츠네 (북방 여우)가 산다고 하는데 ​진짜였구나.

산속도 아니고 도심에서 뜻하지 않게 북방 여우를 보다니!




 

거참 신기하게 생겼네... 강아지 같기도 하고 꼬리를 보면 분명 여우가 맞는데 말이지...

이 북방 여우는 경계심이 심할 줄 알았는데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래도 더 이상 다가가면 왠지 도망갈 것 같아 그 자리에서 철푸덕 앉아 북방 여우를 사진에 담았다.


 

얌전히 아스팔트 바닥의 온기를 느끼고 있는 북방 여우


 

​바로 이거야! 여우의 전형적인 표정!!








 





 

북방 여우가 있는 왓카나이의 노을 지는 풍경​



 

산 정상에 송신탑도 찍어보고~


 

이게 전망대인 줄 알았는데 전망대 겸 박물관이라고 한다.


 

​하나 둘 건물과 도로에 불이 밝혀지고 있는 왓카나이의 모습

​저 멀리 소야 구릉에 세워진 풍력발전기도 보인다.




 




 




 

해가 넘어가고 어둠이 시작되자 이 길이 마치 밤 하늘의 은하수처럼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뒤에 있는 전망대 겸 박물관의 조명에 반응하는 형광물질인 줄 알았는데.

이거 아무리 봐도 형광물질은 아니고 왠지 야광인 것 같았다. ​


 

장난삼아 ​핸드폰의 후뢰시 기능을 이용해 돌에 빛을 비춰보니....






 

​오오~ 신기신기!!

후뢰시의 빛을 받은 돌이 후뢰시를 끄자 밝게 빛나고 있었다.

이 돌 자체가 야광 성분이 있는듯한데 신기한 돌이다.



 

​야경사진을 찍고 철수하는데 갑자기 쿵! 쾅! 하며 터지는 소리가 나더니 하늘에 멋진 불꽃을 흩뿌려댄다.

오! 오늘 무슨 날인가 불꽃놀이를 만나다니 운이 좋다.

갑작스럽게 만난 불꽃놀이라 사진을 급하게 찍느냐고 제대로 나온게 없어서 아쉬웠다.




 

20분을 넘게 불꽃이 화려하게 밤하늘을 수놓았다.

매년 서울에서 했던 불꽃축제​에서 보았던 키티나 도라에몽 불꽃도 있었는데 아쉽게 담지 못했다.

​정말 큰 폭음과 함께 엄청 큰 불꽃이 터졌는데 마치 내 앞으로 불꽃이 쏟아지는 것 같았다.

지역의 큰 행사인지 모르겠지만 이제 끝났다 싶어 돌아가려고 하면 또 쏘아대서 정말 불꽃놀이를 실컷 구경한 하루였다.


 

내차로 일본일주 일본의 최북단 섬 훗카이도 그리고 일본 최북단의 끝인 왓카나이까지의 렐리를

무탈하게 성공적으로 완주한 것에 대한 축하의 불꽃쇼를 해주는 것이라고 엉뚱한 망상 아닌 망상을 해본다 ㅡ_ㅡㅋ

그렇게 일본 최북단의 바다가 보이는 전망대에서 하루를 마감한다.





2018년 8월 5일 내차로 일본일주 42일차 약 264km를 주행했다.

국도 233번의 오오츠크해가 보이는 휴게소 -> 소야 미사키 (일본 최북단)

->소야 시내와 소야 구릉이 보이는 왓카나이공원을 둘러보았다.






댓글20

인도하마 작성일

캬 대단하네요. 쉽지않은 여정이었겠군요

거베라 작성일

멎진분 ^^

충청l천안l브로스 작성일

진짜 대박 대단하십니다!!

대충l대전l지호 작성일

부럽습니다. 혹시 나중에 여정이 끝나면 정보좀 공유부탁드리겟습니다

천안태권소년 작성일

멋지십니다. 즐거운 여행되세요

부경l마산l무지개소년 작성일

한편으로는 부럽고 
한편으로는 대단하다고 생각 되네요 
무사히 잘 다녀오세요

kinnss 작성일

정말 정말 대단하셔요. 
다시출발점으로 오셔야한다니. 
오시는길은 다른길이겠네요.. 
쓰시는글 부럽게 읽고있습니다. 
무탈하게 잘오시길 기원합니다..

애셋난 허여사 작성일

여행기를 책으로 내셔도 될거 같아요!!! 가리비맨 캐릭터도 너무 귀엽네요~^^ 무탈히 잘 다녀오세요~

귀담아 군포 작성일

참 대단한 분이세요. 저도 해보고 싶네요. 
국내부터.

송장후 작성일

인생은 이렇게 살아야 한다!! 뭐 이런 영감을 주시는 도전같습니다.

서경231서초l아서아빠 작성일

멋진 후기의 끝이 여기까지인가요? 그 동안 멋진 글들 잘 보았습니다. 복귀까지 안전운전, 무사귀환 기원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광전l전주l람린 작성일

부럽네요

겁나피곤해 작성일

궁금한게있어요 거기는 방사능없나요?

서경I관악I담원 작성일

엄지척~~^^입니다

올라비 작성일

저도 대게때문에 왓까나이 2번 출장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북해도 해안선따라 이동길 저도 꼭 해보고 싶습니다.

부경I통영I요와4440 작성일

멀하시길래  일본에 이리오래 계시나요? 
대단하십니다

대경l대구l까미 작성일

축하드려요 ^^

서경I개봉I오아시스 작성일

주말 출근해서 잘 봤습니다^^ 일본 최북단 까지 가셨다니 대단하시네요 남은 여행에서도 음란이와 즐거운 여행 하세요

경기I지다수 작성일

언제나 응원하고 있습니다!!!

제주l유진건웅유나파 작성일

대단하시네요...사는곳 근처에서 다닐때도 충전소가 많지 않아 고민인데...일본에서 잘 다니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