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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란도 LPG로 일본일주 43일째 이야기.
폭탄너구리 2018-08-18 22:14 조회 634
2018년 8월 6일 월요일 내차로 일본일주 43일째 이야기.
어제 왓카나이의 왓카나이 공원에서 불꽃놀이를 감상하고 그대로 차박을 했고 아침이 밝았다.
여기가 캠핑카들 차박으로 유명한지 많은 수의 캠핑카들이 정박하고 있었다.
일찍 일어났으니 대충 정리하고 다음 여정을 떠나기로 한다.
왓카나이공원을 내려가는 길 건너편에 보이는 커브길을 사슴들이 점령했다.
어미와 새끼까지 족히 6, 7마리는 돼보이는 사슴들이 도로를 활보하고 있었다.
괜한 심술이 발동해서는 은근슬쩍 다가가서 크락션을 빵! 하고 울리니깐 이놈들이 혼비백산하며 도망친다.
"어이? 클락션 울린게 너냐?"
사슴이 코를 벌렁벌렁 거리머 째려본다 ㅡ_ㅡㅋㅋㅋ
아까 혼비백산해서 도망친 녀석들이 그 자리 근처에서 또다시 풀을 뜯고 있다.
이 녀석들 사람이 많이 왕래하는 시간대를 아는 모양인지 이따금 지나치는 사람들을 본체만체한다.
훗카이도의 최 북단을 찍었으니 그대로 해안을 따라 남하하는데 멋진 풍경이 보여 잠시 차를 멈춰세웠다.
이 장소의 이름은 유휴히카오카 파킹 (夕日が丘パーキング)이라는 이름이 있는데 굳이 번역하면 석양이 언덕 주차장 정도 되겠다.
이곳에서 저 멀리 리시리 섬과 레분섬을 볼 수 있는데 이곳이 바로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섬이다.
이곳에서는 리시리의 후지 (후지산 할 때 그 후지)라고 불리는 리시리산 (利尻山)을 바라볼 수 있다.
빨간 지점이 바로 그 석양의 언덕 주차장 되겠다.
완만한 해안선을 따라 멋진 드라이브 코스가 펼쳐진다.
또다시 달려보자!
쭉 뻗은 길을 하염없이 달리는데 아까 보았던 리시리산이 계속 주변에서 맴돌고 있다.
리시리 산은 일본의 후지산과 똑 닮았다고 해서 훗카이도의 후지산이라고도 부른다.
사실 훗카이도의 후지산은 따로 있는데 요테이산 (羊蹄山)이라고 아부타 쪽에 걸쳐 있는게 진짜 훗카이도의 후지산이다.
그런데 사실 일본은 산의 모습이 후지산 비슷하게 생기기만 하면 ooo의 후지 이런 식의 이름을 잘 붙여댄다.
그만큼 후지산은 일본 국민들에게 있어 정서적으로나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과도 같으니 그러려니 한다.
딱 한 줄로 난 작은 도로를 빼면 온통 주변을 둘러봐도 녹색 세상이다.
또 신나게 달려보자.
파토카 (경찰차)가 없는 것 확인하고 앞 차를 선행으로 두고 요령껏 밟아 거리를 빠르게 줄여나간다.
팁 :
일본은 단속 카메라가 거의 없지만 경찰한테 걸리면 얄짤없으므로 달리고 싶으면 요령껏 해야 하는데
그중 좋은 방법 하나는 현지인의 승용차나 트럭을 (번호판에 지명이 적혀있다.)을 선행차로 두고 뒤따르는게 최고다.
그들은 도로 사정을 빠삭히 알고 있고 특히 일본 트럭은 한국과 달리 시원시원하게 주행하는 편이니 뒤따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만약 시원시원하게 달리는 일본 트럭이 갑자기 속도를 늦추거나 답답하게 운전하면 근방에 단속이 있는 것이다.
해안선을 따라가는 232번 국도 오로로 라인을 달리다 뜬금없이 서있는 펭귄을 발견했다.
호기심에 무얼까 싶어 갔더니 이 펭귄 조형물 근처에 작은 사당 같은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펭귄의 하얀 배에는 웰컴 사소세시토왕국 하바로 라고 쓰여있었는데 뜻을 정확히 모르겠다.
지역이나 마을 이름 같은데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데... 더 이상 귀찮아서 패스~
멀리서 봐도 존재감이 느껴질 정도로 서있는 펭귄~ 그럼 안뇽~~
덩치가 산만한 까마귀가 표지판에 앉아서 울어대는데 예네들 좀 무섭다;;
옆에 홀로 있는 까마귀가 말합니다. "야! 나도 좀 거기에 앉자!"
오후 3시 무렵 루모이 시내의 가스 충전소에서 렐리를 이어갈 연료를 보급 받는다.
역시 훗카이도 지역은 삿포로를 제외하면 거의 프로판 100%를 쓰는 것 같다.
농도 짙은 프로판 100%를 넣으면 과연 차가 굴러갈까 싶은데 프로판도 가스는 가스니깐 굴러가는데 문제는 없다.
오히려 부탄보다 차가 부드럽게 나가고 진동도 줄어드는데 한 가지 단점은 가스 게이지 (연료게이지)가 부정확해진다.
게이지를 보고 아직 가스가 남았다고 안심했다가 갑자기 훅 떨어지는 게이지에 한두 번 당한게 아니라서 ㅡ_ㅡ;;;
또 웃긴것은 앵꼬 불이 들어왔는데도 프로판은 가스 압력이 쎄서 그런가 한참 동안 운행해도 시동이 꺼지질 않는다.
앵꼬불 들어오고 77km를 달렸으니깐 프로판 상태에서 앵꼬불이 들어오면 부탄 대비 1.5배는 더 가는듯하다.
1리터에 100엔, 35.1리터를 충전하니 3510원이 나왔다.
1리터당 단가가 비싼데 여기선 소비세 8%를 붙이지 않으니 그나마 다행이랄까?
열심히 남쪽으로 달려서 해바라기 마을 (ひまわりの里)에 도착했다.
사실 일정상 '팜 토미타'라고 하는 라벤더가 가득한 농장을 가기로 했지만 이때 시간이 5시 무렵이라
부지런히 달린다 해도 팜 토미타에 도착하면 이미 폐장하고도 남을 것이라 예상하던 차 마침 이 해바라기 마을이 나타났다.
이 해바라기 마을의 옆에는 미니 골프장이 있었는데 골프를 이용하는 사람은 이용료를 받지만
해바라기 밭을 들어가는 데는 매표소도 없고 따로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물론 해바라기 밭 내부에 유료 관람을 해야 하는 구간이 있지만 솔직히 갈 필요는 못 느낀다.
주차는 당연 무료!
조금만 걸으니 드넓은 들판을 가득 채운 해바라기들이 바로 눈앞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정말 어쩜 그렇게 한 방향으로만 꽃이 향하고 있는지... 그러니깐 이름이 해바라기겠지만 ㅡ_ㅡㅋㅋ
해바라기들이 쳐다보는데 마치 무대에 올라갔을 때 관객들이 초 집중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너무 그렇게 처다보지마 부담스럽다고~ 부끄럽게 시리"
이렇게만 보면 어디 유럽인 줄 ㅡ_ㅡㅋ
파란 하늘 아래 노란 해바라기들이 바람 따라 물결치는 해바라기 마을
삼각대 세워놓고 나 홀로 찰칵!
사진만 찍으면 표정이 어색하게 나와서 다시 찍으냐 저 난간에 한 10번 이상 걸터 앉은 듯...
하도 앉아서 그런가 엉덩이가 얼얼하다.
나 홀로 길목을 지키는 자작나무 그림자 아래에서.
오늘 정말 해바라기 실컷 봤다! ㅡ_ㅡㅋ
꿈에서도 샛노란 이 녀석들이 나올까 두려울 정도다.
라벤더 농장 팜 토미타를 보려고 했지만 시간상 그렇게 안될 것 같아 꿩 대신 닭 셈으로 왔는데 좋은 선택인 듯.
해바라기 마을도 가봤고 계속 남쪽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그 경로에 라벤더 농장 팜 토미타가 있었다.
어차피 내려가는 길이니 밑져야 본전 셈으로 한번 가보기나 하자.
머 정말 문 닫았으면 그냥 포기해야지 ㅡㅡ;
팜 토미타에 도착하니 폐장 시간이 임박했지만 다행히 아직 둘러보기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주차장에 애마 음란이를 주차했는데 옆에 세워진 차가 스즈키 짐니라는 일본 경차였다.
와;; 경차인데 오프로드라니! 무늬만 오프로드가 아닌 진짜 4륜 구동 자동차라니!
일본의 경차는 우리나라의 경차 규격보다 작은데도 불구하고 참 놀라운 구색을 갖췄다.
한때 절약의 상징으로 인기가 많았던 티코와 다마스가 바로 지금 일본 경차의 규격과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그 좁은 공간에 4륜 구동까지 넣다니... 일본은 소형차도 멀티링크에 4륜 구동이 존재하는 나라다.
라벤더 농장인 팜 토미타의 모습.
사실 블로그 후기를 보고 여기를 오기로 결정했지만 역시 블로그는 믿을게 못 되는가 보다.
아니면 내가 라벤더가 절정인 시기를 놓쳐서 그런 것일지 모르겠지만 형형 색색의 라벤더가 만들어내는 꽃의 언덕은 개뿔...
그나마 여기가 가장 시원시원하게 사진이 나오는 구도이며 여기 외에는 딱히 볼만한 데가 없었다.
역시 블로그 검색에서 핫하다니 그런거 믿는게 아니다.
이정도 느낌이랄까?
만약 입장료에 주차료까지 받았으면 억울해 미쳤을 듯 ㅡ_ㅡ;;
블로그에서 그렇게 흥보해대는 라벤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어봤다.
음... 글쎄 블로그질 해대는 여자들의 입맛이 특이한 것인가 내 입맛이 저질이라 그런가 특별한 것을 모르겠다는...
그냥 한입 먹으면 입안에 라벤더 향수향이 퍼지는 느낌이랄까 ㅡ_ㅡ;;; 왠지 영~ 이상하다.
그냥 여기 왔으니 한번 먹어보는 그런 먹거리라고 보면 되겠다.
관리소의 스쿠터들이 전부 라벤더 색깔이다. ㅋㅋㅋ
이런 통일감 좋아~
폐장 안내를 알리는 방송을 듣고 슬슬 내려가면서 몇 장 담아본다.
역시나 여기보단 아까 보았던 해바라기 마을이 최고인 듯.
2018년 8월 6일 내차로 일본일주 43일차 약 465km를 주행했다.
왓카나이공원 -> 리시리 후지산이 보이는 석양의 언덕 주차장 (夕日が丘パーキング)
해바라기 마을 (ひまわりの里) -> 라벤더 농장 팜 토미타를 둘러보았다.
내차로 일본일주 중 하루에 달린 최대 주행거리를 또 갱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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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2
서산회사원 작성일
끝까지 가신거죠..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훗카이도 끝 찍고 이제 되돌아오는 첫번째 이야기입니다.
대부옹 작성일
잘 보고가요
서경l봉담 작성일
매번 잘보고 있습니다
정말 멋지네요
빠밤 작성일
부러울따름..
부경l마산l무지개소년 작성일
부럽습니다
오늘은 향기가 가득힌 후기네요
부경l마산l맥술선생 작성일
일본은 하늘이 정말푸른게 너무 부럽습니다.
치타2 작성일
일본은 도로에 불법주차가 없어 운전하기도 쉽기도 하고
도로에 단차가 없어 승차감이 편했던게 기억나네요
그땐 렌트카를 빌렸었는데 승차감과 노면소음이 없어 이게 역시 일본 혼다차라서 좋은걸까 생각했는데 한국차를 일본에서 탈때와 한국에서 탈때 승차감이나 노면소음의
차이가 있나요~?
폭탄너구리의 댓글 작성일
도로가 좋은겁니다. ㅎㅎㅎ 저소음 포장이 되어있어 노면소음이 안올라오는 도로가 많아요
kimsky2019 작성일
부럽습니다. 잘보고갑니다!
대경l대구l까미 작성일
해바라기 경치 장관이네요 ^^
나은해은 작성일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