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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란도 LPG로 일본일주 44일째 이야기.

폭탄너구리 2018-08-20 06:46 조회 472



 

 

어젯밤 라디오에서 태풍이 일본 본토로 오고 있다는 소식이 있어 그런가 바람이 심상치 않게 불었다.

노보리베츠 방향으로 향하다가 아침부터 온천을 하기로 하고 아요로 온천(アヨロ温泉)에 도착!


지역의 대중목욕탕인데 물은 여느 온천 호텔보다 더 좋은 곳이었다.

아요로 온천은 온천의 용수량이 풍부한지 샤워기에서도 온천수가 나오고 물도 적당히 따듯해서 좋았다.

원천을 그대로 사용하는지 온천물에서 유황냄새와 더불어 기름냄새가 살짝 났는데 목욕 후에도 그 특유의 냄새가 남아있었다.


 ​


 


오늘은 종일 노보리베츠에 있는 다테 지다이무라에서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일전에 가봤던 닛코 지역의 에도 원더랜드와 같은 에도시대의 배경으로 조성된 테마파크가 이곳 노보리베츠에도 있다.

입장료는 2900엔으로 닛코 에도 원더랜드보다 저렴하고 특이하게 자신의 기모노를 입고 오면 더 할인을 해준다.

이때 사무라이 복장으로 갔으니깐 기모노 할인을 받아 대충 기억으로 2400엔을 낸 것 같다. 




 

에도시대로 향하는 관문에서 기모노를 입은 여인이 보이기에 사진 한 컷 부탁했다.

기모노를 입은 여인 뒤에 있는 저 안대를 쓴 사무라이는 센다이에서 봤던 다테 마사무네가 아닌가?

그래서 이곳의 이름이 다테 지다이무라인건가?




 

상점가가 밀집되어있는 거리를 걸어본다.

노보리베츠 다테 지다이무라의 거리를 걸으면서 곧바로 느끼는 한 가지가 있는데

확실히 닛코에 있는 에도 원더랜드의 규모가 더 크다는 것... 물론 입장료도 1.5배 정도 더 비싸지만.


오전 시간이라 그런지 여기저기 단체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한국인 관광객도 꽤 많았다.

하지만 역시 대부분 관광객은 중국인... 제주도에 이어서 일본의 삿포로도 점령할 생각인가?




다테 지다이무라에는 작은 박물관이 있는데 에도시대의 이모저모를 설명하는 그림들이 있다.

이 사진은 에도시대 당시 화폐가치에 대한 설명인데 가치의 크기는 몬, 몬메, 료 순으로 크기가 커진다. ​

4000몬 = 50몬메(은화) = 1료(금화)​의 가치를 지닌다.

우리가 흔히 잘 알고 있고 마네키 네코가 지니고 있는 전형적인 모양의 옛날 일본 돈이 바로 '료'다.

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악당 로켓단의 부하 냐옹이의 이마에 있는 황금빛 타원형 물체가 바로 저 료라는 금화 되겠다.​

 

목욕탕 이용료는 8몬, 소바가 16몬, 여행자가 묵는 여관이 1박에 200몬 정도고 단칸방의 월세가 600몬으로 가장 비싸다.

일본 사극에서 종종 등장하는 타원형의 돈 '료'의 가치는 4000몬에 달하니 엄청 높은 가치였다니... 흥미롭다.


 

에도시대 신분제도에 대한 설명도 있다.

조닌, 햐쿠쇼, 부시... 이건 조금 관심 있으면 잘 아는 내용이니 자세한 설명은 패스~


 

이건 다테 지다이무라의 주민들인 듯...

여기저기에서 각자의 임무를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화장실을 가는데.... 응? 넌 뭐냐?

화장실도 범상치가 않군 ㅡ_ㅡㅋㅋ



 


 

​닌자의 집인데 안에는 닌자에 관한 것들이 전시되어 있다.



 


닌자들이 사용했던 각종 도구들을 전시하고 있다.




 

적의 급습에 대비하기 위하여 평범한 상의 아래엔 수리검이 항시 비치!​

이런 식으로 곳곳에 무기들을 숨겨놓고 적이 급습하여 공격을 당하는 상황에서 도망갈 시간을 벌게 된다.

참고로 닌자들은 공격을 받으면 도망가기 위한 시간만 벌 뿐 절대로 반격을 하지 않는다고...  ​

​만약 붙잡혔다면 안 봐도 VR이다.


 

​어후 깜짝이야!!

무심코 위를 올려다보는데 닌자가 지붕에서 노려보고 있다.

비록 인형이지만 전혀 예상 못 했던지라 순간 흠칫 놀랬다는...





 

여러가지 무기들


 

닌자의 집을 나와 정원도 둘러보고~

보통 한여름에 이런 곳을 돌아다니는 것은 무리겠지만 확실히 훗카이도라 그런지 공기가 서늘해 움직이기 좋았다.

아무리 한복이나 기모노가 여름 것이 있다고 해도 여름에 더운 것은 매한가지다.

그런 점에 있어 느끼건데 서양식의 반팔과 반바지 차림으로 다닐 수 있다는 건 정말 잘 된 일이다.


 

높디높은 탑이 있는데 이것은 화재를 감시하는 망루라고 한다.

에도시대는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목조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었기 때문에 한번 화재가 났다 하면

하나의 거주구역 전체가 잿더미가 될 정도로 위험한지라 화재를 예방하고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대가 발달할 수밖에 없었다.


에도시대에의 화재 진압 방법은 물론 물을 뿌려 불을 끄는 것이었지만.

목조 건물 특성상 불이 시작되면 걷잡을 수 없기에 아예 주변의 집을 부숴버리는 과격한 방법으로 화재 진압을 했다고 한다.

그만큼 화재로 피해는 이웃에게도 큰 불편을 주게 되므로 불조심은 강조에 강조를 해도 모자람이 없었다.

일본 사극이나 짱구는 못말려에도 종종 등장하는데, 30cm 정도 되는 나무 막대기 두개를 딱딱 부딪치며

히노~ 요우징~ (불조심) 외치면서 돌아다니는데 이것이 화재 예방을 위한 활동이었다.




 

에도시대의 가난한 서민들이 많이 거주했던 나가야라는 곳인데 연립주택 정도 되겠다.


 

딱 보기에도 욕심 많아 보이는 이 아저씨가 바로 나가야의 집주인 (오오야).

하지만 에도시대에는 집주인과 세입자 간 관계가 깊었다고 한다.

집이 없는 세입자는 조닌 (에도시대 상, 공업 종사자 계층)으로 인정받지 못하여 정부에 세금 납부의 의무가 없었다.

세금 납부의 의무가 없다고 좋아할 만 하겠으나 세금 납부의 의무가 없다는 것은 공식적인 활동을 할 수 없다는 뜻과도 같았다.

즉 동사무소에 주민등록이 되어있지 않아 통장 개설이나 하다못해 취업을 하려고 해도 주민등록 등본도 못 뗀다는 것!


이때 세입자의 신분을 증명할 방법이 바로 신원 보증인 제도인데 오오야(집주인)이 그 역할을 대신해줬다고 한다.

또한 다툼의 중재나 소송의 제기시 동행인 역할 등 생활 전반에 있어 세입자를 돌보는 존재였으니 관계가 깊을 수밖에 없을듯하다.

아마 그래서일까 일본에서 월세를 구할 때 시키킹이니 레이킹이니 하는게 에도시대에서부터 내려온 관습이 아닐까 싶다.​


 

에도시대의 이발소




 

이 아저씨는 딱 봐도 목수같이 생겼다.

​에도시대에는 목수나 목공 장인이 매우 중요한 사람들이었다고...



 

초에다 꽃등 여러 가지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는 사람도 있고...


 


 

어? 사극에서 많이 봤던 장면이다.

주군의 집이 망하거나 인원 감축 등으로 직업을 잃은 사무라이를 로닌 (낭인)이라고 부른다.

보통 서당을 열어 학문이나 검술을 가르치는 일을 주로 하지만 부업으로 우산 만들기도 했는데 사극에서 자주 본 장면이다.


 


 

닛코 에도 원더랜드처럼 다테 지다이무라도 여러 가지 공연 프로그램이 있다.

여기서 하는 공연만 제대로 챙겨봐도 입장료 값은 톡톡히 하는 셈이라 관객들이 많이 보인다.

사진은 지다이무라의 마스코트 냥마게가 등장하는 코믹한 공연이다.



​짧게 나마 스마트폰으로 찍은 동영상을 올려본다.







 

공연이 끝나고 거리에 등장한 냥마게를 붙잡고 기념촬영을 했다.



 

냥마게와 에도시대 주민의 촌마게가 잘 어울린다 ㅡ_ㅡㅋㅋ

그나저나 아무리 잘생긴 사람도 저 특유의 촌마게를 하면 왠지 보고만 있어도 피식 웃음이 나게 만든다.


 



 

퀴즈를 풀거나 닌자를 만나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코너도 있는지 어린이들이 닌자에게 답을 말하고 있다.

 



 

어떤 비법이 담긴 문서를 악당들로부터 지키기 위하여 싸우는 닌자들을 주제로 한 공연도 있는데

화려한 액션 덕분에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공연이기도...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어떤 비법은 말하면 스포일러가 되므로 비밀~ ㅋㅋㅋ




화려한 액션 가운데 중간중간 웃음 포인트도 있는 유쾌한 공연이었다.




 

이건 관객 참여형 공연인 오이란쇼

사진 속에 등장하는 사람은 '잇파치'라고 하는데 공연의 진행전 안내를 해주는 사람이다.

잇파치가 쇼군의 관객들중 한 명을 뽑아 쇼군의 역할을 해달라고 하는데 외국 사람이 번쩍 손을 들었다.

그 외국인은 그대로 당첨!

잇파치가 지원자로 나선 외국인에게 간단하게 인터뷰를 했는데 필리핀에서 왔다고 한다.



한글로 된 스토리 가이드가 있어서 공연의 뜻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쇼군으로 변장한 관객의 코믹한 연기로 여기저기 웃음이 빵빵 터지던 오이란쑈

한번 과감하게 도전하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것 같다. ​



 

공연 타이밍을 절묘하게 잡아놔서 공연 하나가 끝나면 조금 있다 또 다른 공연이 시작된다.

아무래도 일정상 다테 지다이무라를 전부 둘러볼 수 없는 단체 관광객들을 위하여 그렇게 시간을 배정한 듯하다.


 


 

가타쿠라 고쥬로 저택의 모습.

다테 지다이무라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서늘한 훗카이도의 기온도 덥게 느껴졌다.

기타쿠라 고쥬로 저택 앞에는 정원이 잘 꾸며져 있어 툇마루에 걸터앉아 정원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갔다.

저택이 높아서 그런지 지다이무라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툇마루에서도 잘 보였다.

이내 불어오는 바람에 금방 더위는 싹 가시고 다시 움직여본다.​


 

가타쿠라 고쥬로 저택 내부는 일본도에 관한 전시를 하고 있었다.

전시물을 보니 비젠 오사후네 도검 박물관에서 본 것이 그대로 오버랩 된다.



 

나의 칼을 받아랏!!





 

실제 크기의 모형 말도 있어서 직접 타볼 수 있다.​

마치 내가 장군이 되어 병졸들을 호령하는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오후 2시쯤 넘어가자 단체 관광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지다이무라는 한산해졌다.

이때부터 슬슬 기모노를 입은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그 덕분에 지다이무라 다운 느낌이 가득했다.

관광객들이 에도시대 주민으로 변신을 하고서 인생 사진을 건지려고 여기저기서 셀카봉을 뻗어댄다.





 

닌자들과 사진도 찍었는데 닌자들이 무술 실력은 훌륭한데 사진 실력은 영 꽝이더라는...

아무래도 뷰 파인더를 보고 찍어야 하는 DSLR이 닌자에겐 익숙치 않은지 죄다 삐뚤게 나와버렸다.

그래서 결국 정작 닌자와 같이 찍은 내 사진은 없고 그나마 건진 사진은 내가 찍은 이 두 명의 닌자뿐 ㅡㅡㅋ





 

​칼을 휘두르며 공격하려 하는 사무라이도 사진에 담았다.


 


 


 

슬슬 지다이무라를 다 돌아보고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오이란쇼 공연을 한번 더 보고 가기로 했다.

이번에도 오이란쇼를 보러 온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이번엔 한국인이 대부분이었다.

​잇파치가 쇼군의 역할을 할 사람을 찾는데 그 누구도 손을 들지 않기에 내가 번쩍 손을 들었다.

그리고 그대로 쇼군에 당첨 ㅡ_ㅡㅋ

댓글7

NO BLOCK 작성일

한국의 민속촌과는 시설이나 내용에 차이가 난네요. 관광산업이 발달했다는게 보입니다.

부경I진주Icrazypong 작성일

덕분에 일본구경거리 잘보고 있습니다 일본에 꼭 한번 가서 둘러보고 싶긴하네요 여력만 된다면 가고싶네요 ㅎ

대경l대구l까미 작성일

은혼에서 많이 본거 같은 느낌 ㅎㅎ

서경I평택I미히사랑 작성일

북해도군요! 한번도 못가봐서 가보고 싶군요!

부경l마산l무지개소년 작성일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서경I개봉I오아시스 작성일

잘 보고 있습니다 ㅎㅎ

캠핑브로 작성일

저도 3월말 경에 오이란쇼 봣는데,,, 연기자들이 바뀌나 보네요,,, 제가 봤던 연기자와 달라서 ㅎㅎ 
가본곳을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보니 또 다른 맛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