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쫄면>

아주 오랜만에 수원 팔달문 시장을 찾았습니다.
이래 저래 구경도 하면서 심심해진 입을 달래려 찾은 이곳.

시장 안에 있는 코끼리 만두죠. 영업한지 40여년이 넘는, 나름 분식집 노포에 속하는 오랜 업력을 자랑하는 집이지요. 아마 이 근처 출신 사람들은 여기 코끼리 만두에서 쫄면과 만두를 한 번쯤은 먹어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코끼리 만두" (경기 수원시 팔달구 팔달로3가 26-3, 031-255-6704)

Since 1978이 말해주 듯 약 40년이 넘는 세월의 부침을 이겨낸 노포 분식집입니다.

작년에 생활의 달인 쫄면편에도 나왔다고 하는데...
아직 그 여파가 남아있는지 안에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합니다.
가게 상호가 만두집이니 만두가 기본이고 쫄면이 있습니다. 냉면 소바 우동도 있고 밥메뉴도 있고요.

만두를 다른 곳에서 이미 시식을 했기에 이날은 쫄면만 츄릅하기로~
겉보기에는 흔히 분식점에서 볼 수 있는 쫄면의 비주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슥슥 비벼서 먹어보면~~
은근 구미가 당기는 맛이 있습니다.
옛날 쫄면들이 그렇듯 그리 자극적이지 않은  매운맛이 바탕을 이루는 가운데, 적당히 새콤달콤한 맛이 가미 되어있는 맛입니다.

그런데 여기 코끼리만두의 쫄면장이 좀 특별하다고 하죠.
한우사골에 건고추와 대파를 넣고 육수를 만들어 양파, 오이를 넣고,
우엉에 낙지를 엮어 우엉낙지호롱을 만들어 무와 같이 넣어 숙성시켜 만든다고 합니다.

아울러, 쫄면에 몇 방울씩 들어가는 참기름에도 특별함이 있다하는데, 
요즘은 참 보기힘든 손질한 꽈리를 으께서 참깨와 같이 반죽을 만들어 튀긴 후에 이걸 참기름에 섞어 쫄면에 뿌린다합니다.

아무튼 실제 보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만든다면 그건 분명 일반적인 쫄면이 아니라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킨 쫄면이 아닐까 싶네요. 아무튼 팔달문 시장에서 장 보고 출출할 때 한 번 들려보면 좋은 분식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