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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란도 LPG로 일본일주 57일째 이야기.
폭탄너구리 2018-09-08 13:12 조회 319
2018년 8월 20일 월요일 내차로 일본일주 57일째 이야기
지리하마 나기사 드라이브웨이 (千里浜なぎさドライブウェイ)의 아침이 밝았다.
요란한 소리에 창밖을 내다보니 아침부터 트랙터가 분주히 돌아다니면서 해변가의 모래들을 정리한 모양이다.
애마 음란이의 주변을 빼고 모래 정리의 흔적들이 남아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지리하마 나기사 드라이브웨이의 해변가에 차들이 많다.
해변가에 차를 대놓고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파도가 높은데 고기가 좀 잡히려나?
해변을 떠나려니 아쉬운 마음에 한 번 더 해변을 따라 달려본다.
모래가 워낙 곱고 단단하여 차바퀴가 빠지지 않아 해변가 주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가끔 바닥이 무른 물웅덩이도 있는지라 주행 중 바퀴가 빠지지 않게 주의하며 달려야 한다.
괜히 길을 개척하려 하지 말고 다른 차들이 지나간 바큇자국을 크게 벗어나지 말자.
붕붕~~ 전방에 갈매기 발견!
빵빵~~ 비켜~ 다쳐도 보험금 없어!!
해변가의 갈매기들 쫓아내는 재미 상쾌도 하다~~ (악독한 조박사 ㅡ_ㅡㅋ)
지리하마 나기사 드라이브웨이를 뒤로하고 일본의 서쪽인 교토 방향으로 가기로 한다.
오늘은 교토까지 거리를 빼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달린다.
8번 국도를 따라 교토로 향한다.
날씨가 갑자기 흐려지더니 가는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교토까지 앞으로 111km, 갈 길이 먼데 비라니... 부지런히 달려야겠군.
날씨가 흐렸다가 갑자기 쨍하니 맑아지데 오늘은 유난히 변덕이 심하군.
어제 드라이브웨이에서 차박을 하며 라디오에서 나오는 일기예보를 청취했는데 태풍 소식이 있었다.
일본은 태풍을 이름을 부르는 대신 숫자로 부르는듯했는데 바로 태풍 19호가 큐슈 쪽으로 북상한다는 소식이었다.
그렇다.
태풍 19호는 우리나라를 처음으로 관통한 솔릭이다.
태풍이 다가와서 그런 것일까 바람이 유난히 심하게 불고 갑자기 흐렸다 맑아졌다 날씨 변덕이 심했다.
이렇게 갑자기 흐려지고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도 있었다.
이시가와현의 가가시 (加賀市)까지 해안선을 따라가다가 후쿠이 방향으로 내려가면
일본의 중심부에 구멍이라도 뚫어놓은 듯한 큰 호수가 있는데 비와코 (琵琶湖)라고 부르는 호수가 있다.
비와코 호수를 끼고도는 161번국도, 니시오지미 도로를 따라 교토 방향으로 향하면 시라히게 신사 (白鬚神社)가 나온다.
비화코 호수 (琵琶湖)의 풍경을 볼 수 있는 시라히게 신사 (白鬚神社)에 도착했다.
이 신사에서는 히로시마에 있는 미야지마 혹은 이쿠스씨마 처럼 호수의 한가운데 떠있는 도리이를 볼 수 있다.
특히 저녁노을이 지는 호수 한가운데 있는 도리이의 풍경을 담으려고 많은 사진가들이 찾는다는 나름 사진 스팟이라고 한다.
아직은 너무 이른 시간이지만 그냥 지나치긴 왠지 아까우니깐 한번 가볍게 둘러보고 가기로 했다.
시라히게 신사의 경내 모습 안내판도 남겨본다.
이 신사의 유래나 역사를 알려고 하면 일본의 황당무게한 신화 속 신 이야기까지 알아야 하므로
머리 아프니깐 굳이 알려고 하지 말고 그냥 비와코 호수가 잘 보이는 신사쯤으로 생각하자.
(혹시나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검색을 ^^:)
애마도 득템하고~
신사의 계단을 올라가면 또 다른 작은 신사들이 여러 개 있는데 그곳에서 바라본 비와코 호스의 모습이다.
규슈로 다가오는 제19호 태풍 솔릭의 영향 때문인지 구름도 많고 흐린지라 제대로 된 모습을 보지 못해 아쉬웠다.
도로 건너편에 있는 비와코 호수의 도리이의 모습이 보인다.
차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를 무단횡단(?) 해야 저기까지 갈 수 있는데 조금 위험하다.
가급적 달려오는 자동차의 운전자와 아이컨택을 하면서 횡단을 시도하면 멈춰줌으로 안전하게 건널 수 있다.
비와코 호수 한가운데 홀로 서있는 신사의 도리이.
요 큼지막한 물건이 일본의 속도위반 카메라 ㅡ_ㅡ;;;
가운데 베이지색의 큰 것이 속도를 감지하는 레이더, 왼쪽은 초강력(?) 후뢰시, 오른쪽은 카메라다.
삿포로에서 야밤에 차도 없겠다 길도 쭉 뻗어 무심코 규정속도를 넘었는데 갑자기 펑! 하면서 번쩍이는 것이었다.
다시 되돌아와 번쩍했던 것이 무엇인지 봤더니 바로 이것이었는데 검색해보니 이것이 바로 일본의 속도위반 카메라란다.
오메~ 찍혔구마잉~~
하지만 천운인지 2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속도위반 딱지가 날라오거나 하진 않았다.
아마도 자동차 번호판이 일본과 다르니 컴퓨터가 처리하지 못하니 날라오지 않았을까 싶다.
만약 렌터카라면 렌터카 회사로 딱지가 날라올 것이니 사진 속 저런 구조물이 보이면 속도를 줄이자.
저녁이 돼서야 교토에 도착했다.
교토로 들어오는 초입 도로와 풍경이 익숙해지니 무엇인가 반가운 느낌이다.
교토 시내의 LPG 가스 충전소에서 렐리를 이어갈 연료를 보급 받는다.
2번의 내차로 일본 여행에서도 그렇고 이번의 내차로 일본 일주에서도 자주 왔던 충전소다.
1리터에 81엔 가득 충전하니 49.99에서 절묘하게 계량기가 멈춘다.
가스 요금은 4040엔이 나왔는다.
교토 지역은 일본의 전통이 잘 간직되어 있는 데다가 가스도 저렴하니 여러모로 좋다.
집으로 돌아가는 일정이 3일밖에 남지 않았으니 조금 더 거리를 빼기로 했다.
교토의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저녁은 오코노미야끼로 결정하고 가까운 오코노미야끼 가게를 찾았다.
위치는 교토시 후시미구, 모모야마 고료마에 역 근처에 있는 가게이다.
오코노미 가게의 이름이 니시키 와라이 (錦わらい) 라고 하는데 이름이 특이하군 ㅋㅋㅋ
일본은 불법 주정차 단속이 강한 대신 곳곳에 작은 코인 주차장들이 많이 있어 찾는 가게에 가까이 주차하기 편하다.
야끼소바 오코노미야끼와 해물 오코노미야끼를 주문했다.
오코노미야끼는 재료를 섞어 셀프로 만들어 먹는 방식도 있고 만들어서 가져다주는 방식이 있는데 이 가게는 후자이다.
완성해서 가져다주면 소스를 취향에 맞게 뿌리고 먹기만 하면 되니 편한데 아무래도 직접 만드는게 더 재미있다.
역시 오코노미야끼는 언제나 먹어도 맛있다 ㅡ_ㅡㅋ
오코노미야끼로 배부르게 저녁을 때우고 모모야마 고료마에 역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시장 앞 전철이 달리는 건널목의 분위기가 마치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시작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금방이라도 뒤에서 브레이크가 고장 난 소녀의 자전거가 건널목을 향하여 돌진할 것 같다.
오코노미야끼 가게 주변엔 먹자골목을 연상시킬 만큼 소소한 먹을거리들이 많았다.
사진을 남기진 않았지만 근처에 고코노미야 신사 (御香宮神社)가 있어서 소화도 시키고 산책도 할 겸 둘러봤다.
고코노미야 신사 (御香宮神社)는 지금으로부터 약 1100년 전에 신사의 경내에서 좋은 향기의 물이 샘솟아
이 물을 마시면 병이 나았다고 전해져 고코스이(향이 좋은 물) 이라 불렸고, 좋은 물을 필요로 하는 양조장들이 많이 세워졌다.
아련히 단맛이 느껴지는 후시미의 물은 후시미 지역의 특산 청주 (사케)에는 없어서는 안 되는 귀중한 존재로
후시미를 술맛이 좋은 지역, 사케가 유명한 지역으로 만들어줬다고 한다.
모모야마고료마에 역을 지나 시장 구경도 하며 교토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한다.
퇴근하는 회사원들의 어깨가 가벼워 보인다.
2018년 8월 20일 내차로 일본일주 57일차 약 323km를 주행했다.
지리하마 나기사 드라이브웨이 -> 시라히게 신사 -> 교토의 모모야마고료마를 둘러보았다.
교토를 벗어나 오사카로 향하는 중간 지점에서 차박을 했다.
제 19호 태풍 솔릭이 점점 큐슈로 북상하고 있는데 태풍이 큐슈 주변에 상륙하면 배가 결항될 확률이 높다.
만약 부산으로 떠나는 배가 결항이 되면 보통 태풍이 지나는 2일 정도는 배가 움직이지 못하게 되고
2일 정도 더 일본에서 지낸다고 해도 태풍 때문에 어디 돌아다니지도 못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예정보다 하루 일찍 일본을 떠나기로 계획을 수정하고 내일 아침 전화로 선사에 통보하기로 했다.
이제는 태풍 솔릭 보다 더 빨리 하카타에 도착하여 떠나야 하는 미션이 생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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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
Toastfor 작성일
폭탄너구리님 항상 즐겁게 사시는것같아 부럽습니다.
글써놓으신거 보면 정말 부지런하신것같아요.
잘봤습니다.
대경l대구l까미 작성일
자전거탄 소녀가 나타나서 데스노트 주울거 같은 동네느낌나네요 ㅎㅎ
리골레토 작성일
다행히 지진났던 지역은 벗어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