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르노삼성, 내수 회복 안간힘…車 할인 경쟁

트랙스T부매니저 2018-05-07 10:51 조회 753

<사진=한국GM 부평공장>

[머니투데이방송 MTN 최종근 기자] 내수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가 점유율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은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수입차에게도 판매량이 밀리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신차 출시와 함께 이달 공격적인 할인 공세에 나선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의 지난 4월 내수 판매는 5378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54.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시장 철수 가능성으로 큰 혼란을 겪으면서 판매량은 반토막이 났고,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르노삼성도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전년 대비 23.7% 줄어든 6903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르노삼성의 3월 내수 판매량은 7800대로 전년 대비 25.8% 줄어 수입차 판매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7932대)에게도 밀렸다. 같은 기간 내수 시장에서 6272대를 판매한 한국GM은 수입차 판매 2위인 BMW(7052대)보다 부진한 실적을 냈다.

상황이 이렇자 한국GM과 르노삼성은 이달 보증기간 등 혜택을 늘리고, 주력 차종에 대한 할인폭을 키우는 등 내수 시장 회복을 위해 절치부심 하고 있다.

한국GM은 내수 시장 회복을 위해 이달 말리부 또는 트랙스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기존 보증 기간에 4년/8만km를 추가 적용해 7년 또는 14만 km까지 확대된 보증 서비스 혜택을 제공한다. 

또 이달 중 스파크 구입고객에 100만원, 말리부 및 트랙스 구입 고객에 150만원, 크루즈 구입 고객에게는 최대 400만원의 현금 할인과 동시에 4.5%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할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르노삼성은 4월 이전에 생산된 2019년형 SM6에 대해 트림별로 추가 옵션을 제공하거나 60만~70만원의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2018년형 QM6 RE 시그니처 트림의 경우 200만원을 할인해준다. 

최근 들어 오히려 판매가 늘고 있는 SM5는 36개월 할부 시 기존 2.9%의 금리를 1.9%의 낮은 금리로 바꿔주거나 보증연장 4년을 선택할 수 있다.

<사진=르노삼성 클리오>

신차 출시에도 속도를 낸다. 르노삼성은 이달 1일부터 소형 해치백 차량인 클리오에 대한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본계약과 고객 인도는 5월 중순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클리오는 전 세계에서 약 1400만대 이상 판매된 르노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며,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에서 10년 이상 동급 판매 1위를 기록한 차량이다.

클리오는 르노삼성의 '태풍의 눈' 엠블럼 대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르노의 '다이아몬드' 모양의 엠블럼을 달고 공식 출시된다. 클리오는 전량 수입돼 판매되지만 르노삼성은 전국 230여개 판매 전시장과 470여개 서비스 네트워크 통해 국산차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GM은 이르면 이달 경차인 스파크의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아울러 6월에는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중형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인 이쿼녹스를 출시한다. 

이쿼녹스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29만대 넘게 판매된 인기 모델이며 한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대신 전량 수입돼 판매된다. 하반기에는 말리부의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고, 대형 SUV를 추가로 내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GM 노사는 지난달 임단협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냈고, GM 본사와 한국GM의 2대주주인 산업은행은 한국GM 정상화를 위한 자금 지원에 잠정 합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