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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한국GM… SUV 전열정비하고 비상 꿈꾼다

관리S퐈이터 2018-08-20 10:43 조회 330

쉐보레 트랙스(왼쪽부터)와 쉐보레 이쿼녹스, 쉐보레 트래버스, 쉐보레 콜로라도. 한국GM 제공


한국지엠(GM)이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명가'로 환골탈태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도 위기 문턱에서 돌아온 회사의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최근 세계 자동차 업계에 불고 있는 SUV 열풍에 부응할 수 있는 제품군을 갖춰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경쟁력이 떨어진 승용차들의 정리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 국내 시장에선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와 직접적인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한국지엠(GM)이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명가'로 환골탈태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도 위기 문턱에서 돌아온 회사의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최근 세계 자동차 업계에 불고 있는 SUV 열풍에 부응할 수 있는 제품군을 갖춰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경쟁력이 떨어진 승용차들의 정리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 국내 시장에선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와 직접적인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쉐보레 트래버스. 한국GM 제공


한국GM이 연내 대형 SUV 트래버스를 들여오며 소형(트랙스), 중형(이쿼녹스)에 이은 SUV 풀라인업을 구축한다. 내년 하반기 인천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는 새 소형 SUV와 오는 2020년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까지 더해지면 SUV 제품군은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친환경차를 제외하고 남는 승용차는 말리부와 임팔라, 카마로 SS 등에 불과하다. 사실상 SUV 중심의 제품군 재편이다.
쉐보레 콜로라도. 한국GM 제공


여기에 픽업트럭인 콜로라도의 등판도 저울질 중이다. 현재 국내 픽업트릭 시장은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의 독무대다. 렉스턴 스포츠는 티볼리의 바통을 이어받아 지난 5월부터 6월에 이어 지난달까지 쌍용차 최다 판매 모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는 곧 국내 픽업트럭 시장 1위와 다름없다. 국내서 판매 중인 업체로 쌍용차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렉스턴 스포츠는 기존 코란도 스포츠와 비교해 상품성을 크게 향상해 잠재 수요와 중대형 SUV 수요까지 흡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렉스턴 스포츠의 성공을 지켜본 한국GM으로선 더 이상 지체할 필요가 없게 됐다.

이로써 과거 대우차 시절 현대차와 함께 국내 승용차 시장을 주름잡았던 회사가 약 20년 만에 체질 개선을 본격화한다. 대우차는 지난 19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준중형 승용차 르망, 에스페로, 누비라 등을 내놓으며 후발주자임에도 선두 현대차의 경쟁차종을 위협하며 맹추격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1997년 내놓은 레간자 역시 당시 현대차 쏘나타Ⅲ와 경쟁할 정도로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한국GM이 제품군 재편성을 꾀하는 데는 세계 시장에 불고 있는 SUV 열풍에 대응하기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미 한국GM의 모기업인 제너럴 모터스(GM)는 SUV와 픽업트럭 인기가 지속할 것으로 보고 뷰익 베라노 등 비인기 승용차 생산 중단을 진행했다. 실제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미국 현지 승용차 판매량은 2008년 676만9000대에서 2015년 752만4000대로 2.1% 감소했지만, SUV와 CUV는 2008년 357만5000대에서 2015년 645만6000대로 15.5% 증가했다. 국내 시장 역시 SUV 판매비중이 2012년 처음으로 20%를 넘어선 이후 2016년 30%를 돌파했고 작년에는 35%까지 늘었다. 올해 역시 자동차 업체의 신차 출시와 꾸준한 수요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한국GM이 국내 시장에서 직접 경쟁을 벌일 회사로는 기아차와 쌍용차가 거론된다. 기아차는 최근 SUV 열풍에 힘입어 형님격인 현대차를 누르고 승용차 부문에서 국내 시장 1위 업체를 질주하고 있다. 쌍용차 역시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의 부진과 SUV 중심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3위 업체로 발돋움에 성공했다. 두 업체의 지각변동의 원천이 모두 SUV였던 셈이다.

한국GM이 앞으로 SUV 제품군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선 경쟁력 있는 가격 정책이 급선무라는 평가다. 회사는 준중형 승용차 크루즈에 이어 이번에 수입판매하고 있는 SUV 이쿼녹스까지 소비자로부터 '판매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높은 가격 정책을 고수해왔다. 실제 크루즈의 경우 신차 출시 이후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회사는 전격 가격 할인 카드를 꺼내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의 경영정상화는 앞으로 출시하는 차들의 가격경쟁력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를 통해 본사의 경영정상화 여지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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